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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방송 상륙 작전

On August 13, 2015 0

정글도 가고 군 입대도 하면서 예능이라는 도마 위에 오르는 셰프들.




정창욱 : 차우기 셰프
정창욱은 최현석을 참 잘 따라다닌다. 최현석의 추천과 권유로 JTBC 예능 프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했고, 그 후에 시작한 KBS2 <인간의 조건-도시 농부>에도 함께 출연하는 데다, 곧 시작하는 식도락 여행기 SBS Plus <셰프끼리>에는 최현석, 임기학, 오세득과 등장한다. 요리하고 서빙하고 계산도 하는 그는, 방송 때문에 레스토랑의 문을 격주로 닫아야 하는 상황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냉장고를 부탁해> 최다 우승자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출연자의 냉장고 문이 열리면 공개되는 재료를 노트에 하나하나 적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눈매만큼이나 민첩하고 순발력 있게 접시에 담아내는 그의 메뉴는 수많은 게스트의 미간과 인중을 움직이게 했다. 물론 포크를 놓기 싫다는 의미에서. 업계 선배 최현석과 이태원 요식 업계를 주도하는 홍석천은 그에게 ‘맛깡패’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재치 있는 멘트를 던지거나 쇼맨십이 있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게스트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그의 요리가 나오면 시청자도 입을 벌리게 된다.

샘킴 : 보나세라 총괄 셰프
적당히 오버도 하고, 상대 패널의 멘트를 받아치기도 하는 예능판에서 샘킴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정직하고 바른 이미지의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형돈이나 김성주가 갑작스레 던진 공을 받아서 던지는 것보다 피하는 게 익숙한 것 같았다. 조용히 책가방을 들고 와서 수업을 하고 가는 학생처럼 그 역시 얌전하게 준비한 요리를 보여주고 떠났다. 그런 샘킴이 군대에 갔다. 두 차례 출연 제의를 고사했지만, 군복을 입은 이유는 ‘60만 장병의 새로운 군대 요리 레시피를 만들자’는 제작진의 꼬임에 넘어간 거다. 그는 보나세라 옥상에 있는 텃밭 외에도 김포에 따로 텃밭을 가꿀 정도로 건강한 식자재에 관심이 많다. 특식으로 군데리아가 나오면 환장하는 군인들의 기호에 조미료 없이 만든 그의 요리가 통할 리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취사병 선임과 야심 차게 벌인 요리 대결에서 그가 끓인 닭고기 야채 수프는 선임의 감자 양파 찌개에 참패했다. MSG 없는 심심한 간이 패인임을 알지만 그는 타협하지 않았다. 다음 기회가 오자, 베이컨 기름에 양배추를 볶아 수타 짜장 못지않은 짜장 라면을 만들어 종전의 패배를 만회했다. 꾸준히 예능 프로그램 섭외 대상이 된다는 건 요리처럼 심심하지만 편안한 그의 매력이 은근한 중독을 불러일으킨다는 방증 아닐까.

이연복 : 목란 셰프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연복은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상이었다. 간혹 인터뷰한 잡지 기사를 살피면, 가게를 비우고 직원에게 맡겨두면 트러블이 생겨 가급적 방송에 나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판도는 지난가을, KBS2 예능 프로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레이먼킴이 1시간이 지나도 바삭바삭한 목란의 탕수육을 극찬하면서 달라졌다. 방송 이후 목란에 몰려든 사람들이 동파육이나 배추찜 같은 요리 대신 주로 짜장면이나 짬뽕을 주문하는 바람에 매출은 떨어졌지만, 그는 화면에 자주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해피선데이-1박 2일>이나 <출발 드림팀> 같은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에서 셰프 특집을 진행할 때마다 등장했고,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특별 출연을 계기로 고정 출연자가 되었다. 반죽 2장을 붙였다가 분리하는 신공을 발휘한 연복쌈, 튀긴 우동에 햄과 야채를 볶은 복침개, 유린기와 동파육의 비법 등 모두가 인정하는 고수의 요리는 SNS를 뜨겁게 달궜다. 그 열기는 목란에까지 미쳤다. 무려 3개월간의 예약이 차 있는 상태라고 할 정도니까. 당장 목란에 가기는 힘들겠지만, 홈쇼핑에서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탕수육과 동파육이 판매 중이다. 오랫동안 쌓은 고수의 이미지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팬으로서 걱정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레이먼킴 : 세흠니르; 데이즈 인 미드가르드, 테이블 온더문, 카페 도어즈 셰프
레이먼킴은 젊은 스타 셰프들이 지금의 열풍을 몰고 다니기에 한발 앞서 방송에 등장했다. 유호정과 함께한 올리브 TV의 <올리브쇼 2012>나 절친 JK김동욱과 캠핑 요리를 펼치는 <두 남자의 캠핑쿡>과 <샘&레이먼의 쿠킹 타임>의 두 시즌을 진행하면서 4년 전부터 얼굴을 비쳤다. 넉넉한 풍채나 걸걸한 목소리만큼 시원시원한 성격과 배포를 지녔고, 그간 진행한 방송에서처럼 홈 쿠킹이나 아웃도어 쿠킹 모두에 강한 적응력을 보여 믿음직하다. 최근 인도차이나로 다녀온 SBS <정글의 법칙>에서도 유례없는 쿡방을 선보였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은 겨우 잡은 생선이나 크랩 같은 것을 멤버끼리 눈치 보다 허겁지겁 한 입씩 돌려 먹는 게 다반사 아니었나. 레전드는 스페셜 라면에서부터 시작됐다. 레이먼킴은 현지에서 수급한 생선과 꽃게를 잔뜩 넣어 끓인 자연산 라면을 병만족 앞에 내놨다. 뒤이어 어떤 날은 타마린 드레싱을 곁들인 파파야 샐러드, 탱글탱글한 조갯살 볶음, 카사바를 으깨서 만든 게살 매시 카사바, 갯가재 진흙구이로 정찬 코스를 차려 냈다. 터프한 외모만큼이나 강인한 생존력과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완성한 그의 쿡방은 요리하는 사람이 무인도에서 생존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최현석 : 엘본더테이블 총괄 셰프
있는 힘껏 팔을 치켜들어서 흩뿌리는 소금처럼 방송에서도 적재적소에 유머러스한 허세를 부릴 줄 아는 셰프다. 190cm에 육박하는 신장과 탄탄한 어깨, (가끔 강원래를 닮았다는 공격을 받지만) 훈훈한 외모도 인기 요소에 한몫한다. 심지어 자기 입으로 외모 자랑을 일삼거나 요리 부심을 드러내는데, 지극히 허세스러운 이 남자가 공격당하지 않는 이유는 출연 프로마다 부정할 수 없는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리브쇼 2015>든지 <냉장고를 부탁해>든지 그의 요리는 1천여 개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하면서 쌓아온 공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간장 젤리, 포도 크림, 레몬 누들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듣도 보도 못한 메뉴를 선보인다. 탁월한 미적 감각으로 완성된 요리를 표현하는 플레이팅 방식도 그림처럼 특별하다. 항상 따라 하기 쉽게 컵이나 숟가락으로 계량할 수 있는 양을 알려주는 데다 단계마다 조리법의 이유를 설명하는 센스마저 반갑다. 여러모로 방송에서 반길 만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론 걱정된다. 그의 요리는 화면보다 레스토랑에서 더 자주 만나고 싶어서다.

백종원 : 더본 코리아, 더본 차이나, 더본 아메리카 대표
백종원은 ‘방송 천재’라는 수식어를 발판 삼아 프로그램 3곳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화면을 채운다. 올리브 TV의 <한食대첩3>에서는 CG와 함께 척척박사가 된다. 전국 팔도의 걸출한 명장이 가져오는 동물의 고환이나 새끼보 같은 신묘한 재료 앞에서도 막힘 없이 조리법과 맛을 풀어낸다. tvN의 <집밥 백선생>의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이라는 요리 고자 남자들에게는 눈높이 선생님이 되어준다. 카레 하나만 해도 어떤가. 초보부터 4단계(대개 자신의 요리법을 설명할 때 쓰는 경지의 단계)까지 방법을 나눠서 시연한다.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저거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의욕을 자극해 남자에게 칼을 쥐게 하다니, 유능한 사업가의 수완에서 비롯된 것일까. ‘고급지쥬’ ‘그럴싸하쥬’ 같은 유행어와 레시피를 매회 경신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페널티마저 치트키로 전환시킨다. 소리가 안 나오면 스케치북을 가져오고 반응이 없으면 기미 작가를 부른다. 무엇보다 소도 때려잡게 생긴 우직한 얼굴을 하고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모습이 재밌다. 지금으로선 옆집에 꼭 살아줬으면 하는 이 아저씨를 잡을 만한 아이콘이 없다.



EDITOR KIM JI YOUNG
ILLUSTRATOR CHOI SIN YOUP
DESIGNER JEONG HYE RIM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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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I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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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SIN YOUP
DESIGNER
JEONG HYE RIM

2015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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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I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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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SIN Y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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