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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거 빼고는 다 잘해요

On February 17, 2015 0

모델이라는 명사로는 설명이 부족한 다재다능한 사람들.

jin areum &bak ji won
진아름은 가녀린 손으로기타를 잘 치고, 백지원은 다정한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른다.


“어느 파티였는데 둘 다 술을 못 마셔서 주스로 술을 대신하다 친해졌어요. 술을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 없이도 저희는 정말 잘 놀아요. 그래서 친해졌나 봐요. 운 좋게 작은 소녀의 그 겨울을 같이하게 됐어요.” 한 살 터울인 진아름과 백지원은 보기와 달리 술을 전혀 못했고, 생각보다 노래를 잘했다. “SOS 어린이 마을 아세요? 얼마 전 거기서 라이브 무대를 했어요. 언니랑 같이 ‘마법의 성’도 불렀는데, 뭔가 따뜻하더라고요. 언니는 울컥했대요. 그날 오셨던 관객들도 울컥했다더라고요.” 만족스러웠던 첫 공연을 마친 백지원이 최근에 한 선택은 머리카락 톤을 어둡게 염색한 거고, 진아름은 독립한 거다. “7년 동안 모델 활동하면서 춘천의 본가에서 왔다 갔다 했어요. 독립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적응은 한 달 만에 마쳤어요.” 부모님께 혼자 살 수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는 진아름은 아이폰 메모장에 글을 쓰는 걸 즐긴다. “글 쓰는 걸 좋아해요. 처음엔 노래만 부르는 거였는데 작사까지, 일이 커졌어요. 계절에 맞는 노래를 쓰고 싶어 하루 만에 그리움과 설렘이 담긴 가사를 썼어요.” 감정을 잡으려 불을 끄고 녹음했다는 진아름은 며칠 전 저작권을 등록한 어엿한 작사가가 됐고, 어반자카파의 애절한 음색을 닮고 싶다고 했다.

“각자 좋아하는 음색이 확실하게 있어요. 저는 카를라 브루니를, 언니는 어반자카파를 좋아해요. 모델이면서 음악을 하는 카를라 브루니가 정말 멋지게 해내고 있어서 존경해요. 패셔너블해 보이는 건 모델이어서겠죠? 사실 모델 중엔 재능 있는 모델이 많아요. 아름 언니는 연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언니가 영화 <노트북>에 나오는 레이첼 맥아담스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해요.” 블랙과 화이트로 맞춰 입은 둘은,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질문에 답을 마치고 나면 의견을 물으며 서로를 살갑게 챙겼다. “둘 다 배려하는 편이라 트러블은 없어요. 어제도 문자로 ‘오늘 촬영 기대된다. 잘하자’고 했죠. 둘이 함께하는 첫 지면 촬영이라 설레더라고요.” 촬영된 사진이 맘에 드는지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둘은 셀카를 찍는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얼마 전 라이브 무대를 했는데 엄청 떨었어요. 그래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한 백 번쯤? 너무 많으려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가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백지원과 진아름은 “좋다!”라며 환한 얼굴로 합창했다.


lee ho jung

얼굴도 예쁜데 재능도 많으면 성격이 나쁠 거란 생각은 시샘일 뿐이다. 이호정은 그녀가 만든 주얼리만큼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아 맞다! 저 상해에서 굴러떨어졌어요. 계단에서. 그것도 세 바퀴요. 그냥 액땜한 셈으로 치고 깨진 휴대전화를 아이폰6로 바꿨어요.” 유흥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지만 밤문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인 이호정은 인터뷰 전 스케줄을 마치고 부지런히 스튜디오로 왔다. “친구와 단둘이 놀았던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었어요. 7, 8월쯤 유럽 투어를 하려고요. 좋은 곳 좀 추천해주세요! 스페인이랑 런던은 꼭 가고 싶어요.” 유럽 투어에 도움될까 싶어 스페인과 스위스 사진 몇 장을 보여줬는데 발을 동동 구르며 설레던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였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피아노를 잘 치는 재주는 없지만 만드는 건 잘해요. 취미로 주변 사람한테 팔찌를 선물했어요. 실을 엮어 만든 실 팔찌를 가장 많이 만들었어요. 한 번은 집에 캔 뚜껑이 많아 엮어봤더니 근사한 팔찌가 되던 걸요?”

12월호 <나일론>에 소개된 니팅으로 모자를 만드는 촬영에서 이호정이 30분 만에 모자를 완성했다는 얘길 들었다. 손재주가 좋겠거니 했는데 아이디어도 많았다. “호정이 팔찌여서 호찌예요. ‘찌’를 영문으로 하면 J가 두 번 들어가요. 그래서 로고를 고리 모양으로 했고 심벌이 됐어요. 호찌를 한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진짜 좋아요.” 나란히 앉아 팔찌를 채워주며 꼭 소매 위에 차야 더 예쁘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플리마켓을 즐기려고 팔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모델이라는 직업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거겠지만요.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만든 팔찌를 더 많은 사람이 하고 다니는 걸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어요.” 하나만으로도 바쁜 ‘요즘 가장 핫한 모델’ 이호정은 2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 지금이 재미있고 좋다는 말에 아낌이 없었다. “모델 이호정과 호찌가 같이 크기를 바라요. 잠깐 하고 금세 사라져버리는 건 싫거든요. 전 꾸준한 편인 데다 지구력이 있어요. 게다가 체력도 좋아요.” 친구들을 리드하는 추진력을 가졌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봄 시즌을 생각하고 있는데 제발 잘되면 좋겠어요. 저 잘할 수 있겠죠?”라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반짝이던 이호정은 앞으로 더 빛날 거다.


ju woo jae

주우재는 라디오 DJ가 되는 게 오랜 꿈이었다고 성실하게 이야기해온 한결같은 사람이다.


촬영 날짜가 확정되고 인터뷰를 준비하며 노트를 펼쳤다. 주우재와 나눌 이야기는 라디오 방송이었으니 어수선할지라도 손 글씨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에서였다. 빼곡히 적힌 노트를 보고 “그거, 질문이에요?”라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주우재와 교복을 입고 듣던 라디오, 그리고 토이 노래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적어온 질문을 물을 수 있었다. “뮤지션이자 디제이 유희열을 알게 된 건 친형 덕분이었어요. 아마 14세 여름방학이었을 거예요. 거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누워 있는데 ‘여전히 아름다운지’가 친형의 방에서 흘러나왔어요. 그때부터 토이의 노래와 유희열이 진행한 모든 라디오 방송을 들었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소박했던 행복했던’이라는 곡을 우주를 통틀어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그대, 모든 짐을 내게>(이하 <그모내>)라는 라디오 방송을 햇수로 2년째 진행하고 있다. 매일 밤 자정이 되면 <그모내>는 어김없이 온에어였지만, 3개월 전부터는 목요일 밤에만 <그모내>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자신의 꿈을 거의 다 이룬 주우재는 차분하고 침착했다. “아직 완벽히 이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공중파 라디오 DJ가 된 건 아니니까요.

KBS2 라디오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하며 가까이 갔다고는 생각하는데… 아직 멀었어요.” <그모내>의 공개 방송으로 시작된 공연은 벌써 5회를 했고, 5분 만에 매진된 <그모내>의 연말 공연은 김동률의 콘서트만큼이나 티켓팅이 치열했지만, 정작 본인은 추진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보통 라디오 DJ는 유명 연예인이어야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서 운 좋게 고정 게스트가 된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첫 방송 때 많이 긴장했어요. 근데 온에어가 되는 순간 편안해지더라고요. 무대에서도 똑같아요. 거짓말처럼 긴장감이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도 하고.” 라디오를 하며 알게 된 본인만의 추임새는 ‘그니깐’이고, 진행을 위한 목소리를 만들어내지 않지만 약간의 밴딩을 싣는다고 했다. “전 그냥 적당한 사람? 과한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모자란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공중파 라디오 DJ가 된 주우재라면, 편안하고 나직한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지만 ‘잘 자요’란 인사는 하지 않을 거랬다. 인터뷰의 배경 음악을 뽑아달라는 말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디스클로저의 ‘You&Me’라고 말하고선 플레이 리스트를 열어 들려줬다. 주우재는 천생 라디오 DJ다.


kim chan

지난 해 열린 서울 컬렉션에서 라프 시몬스 코트를 멋스럽게 차려입고 올려 묶은 머리를 한 김찬은 챈스챈스의 옷을 만들며 패션을 공부하고 있다.

“런던에서 동네 주민처럼 느지막이 일어나 카페에 가고, 좋아하는 축구도 봤어요. 런던 학생들이 옷을 정말 잘 입더라고요. 빈티지한 옷들을 잘 조합해 입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좀 얻었어요. 세인트 마틴 스쿨이 궁금해서 찾아갔는데, 입구조차 찾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갔어요.” 축구 이야기에 소년 같은 얼굴을 했고, 매료됐던 런던 학생들의 모습에 생기를 보이는 김찬은 그럴싸해 보이려고 꾸미지 않았다. “브릭레인의 빈티지 마켓에서 본 런던 사람들이 참 멋졌어요. 다음엔 이탈리아에 가고 싶지만 사실 파리 여행에서 유럽에 대한 환상을 다 채웠나 봐요. 감흥이 좀 없었거든요. 그래도 축구를 보고 온 건 정말 잘한 일이에요.” 지난 여행 때처럼 런던에서도 어김없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김찬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피사체는 하늘과 모서리 같은 건물의 일부,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다.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때 모델을 그의 본업으로, 챈스챈스는 부업이겠거니 했으니까. “항상 말해왔어요. 저는 실무 경험도, 인턴 경험조차 없는데, 단지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이라고요. 챈스챈스를 디자인하고 운영하지만, 전 실장님이 아니에요. 사실 오늘 이 인터뷰가 조심스러워요. 모델 겸 디자이너로 인식될까 봐서요.”

김찬에 대한 편견에 섭섭할 만했다. 옷을 정석대로 공부하려고 단 6개월 동안 자격증을 몇 개나 딴 노력파인 데다가 에이스만 모인다는 100% 실기 평가로 당락이 결정되는 입시에 당당히 합격한 실력파니까. “소속사 없이 활동하면서 프로필을 만들어 인사하러 다녔어요. 그게 몸에 배어서인지 공장을 찾아다니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것보다 불량 제품이 나오는 게 속상해요.” 제작된 옷이 사무실에 도착하면 스팀으로 옷을 다리고 하나하나 포장하는 섬세한 성격의 김찬은 옷을 입는 일과 만드는 일 얘기에 신중을 기했다. “공부를 더 할 생각이에요. 빠르면 올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편입하고 바느질을 처음 해봤어요. 과제를 따라가다 1년이 바쁘게 지났고, 졸업 작품 전시를 마쳤어요. 더 공부하려고 시작한 게 챈스챈스예요. 만들고 싶은 옷은 제가 만들어온 옷과는 많이 달라요.” 대학원생이 아닌 인턴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배우고 싶다는 김찬이 가고 싶은 곳은 단연 라프 시몬스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옷으로 쇼를 하게 되면 실장님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EDITOR KIM BO RA
PHOTOGRAPHER YU JI MIN
ASSISTANT RYU MIN YOUNG

메이크업 OH HYUN MI, BAE JIN HWA AT THE VAIRA

헤어 EUN HEE AT THE VAIRA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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