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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어, 레이턴

On January 09, 2015 0

레이턴 미스터를 잘나가는 배우로만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가십걸>의 못된 소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뮤지션으로 변신했으니까. 최근 발표한 포크풍의 인디 록이 가득한 첫 음반 <하트스트링스>는 그녀가 연기했던 어떤 배역보다 매력적이다.



- 스웨터는 힐피거 컬렉션.

늦은 오후 레이턴 미스터는 LA 스탠더드 호텔 로비의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새벽 2시까지는 깨어 있을 거예요. 조금 두렵네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그녀가 말을 잇는다. 토요일에 인터뷰를 잡은 건 내 실수였다. 호텔 로비는 거나하게 취한 20대들, 수영장에서 젖은 수영복을 그대로 입고 내려온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심지어 우리가 인터뷰하는 자리 바로 옆에서 결혼식 피로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불쾌할 법도 한데, 미스터는 “결혼식 보는 걸 좋아해요”라며 가볍게 넘긴다. 그녀는 소파에 기대앉았다가 질문에 답할 때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다른 이들이 그녀에게 속해 있는 것처럼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가십걸(Gossipgirl)>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심하게 잘난 척하는 사교계의 대명사 블레어 월더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녀는 2012년 <가십걸>이 종방한 뒤 배우로서 이전보다 더 자유로운 위치에 있음을 깨달았다. 일에 치이지 않고 본인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으며 고정된 이미지로 비치지도 않았다며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모든 배우가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다른 걸 원해!’라고 말이죠. 제 경우엔 아역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기에 더 흥미롭고 더 도전적인 배역에 끌린 것 같아요. 연기 외에도 제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싶었고요”라고 말했다. 다행히 그녀의 바람대로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가십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솔로 음반 <하트스트링스(Heartstrings)>로도 예상 밖의 히트를 쳤다. 당시 베이그랜트 레코드의 도움으로 그녀의 이름을 내건 독립 레이블 ‘호틀리 원팅(Hotly Wanting)’을 만들었고, 거의 10년 만에 뮤지션으로서 자신을 대표하는 곡을 들려줬다.



- 재킷은 DKNY, 셔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 벨트는 팰리스 코스튬.

그녀가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가십걸>의 초기 시즌 프로모션 덕이다. 일이 취미가 된 셈인데, 이때부터 곡 작업을 시작해 음반을 낼 만큼의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학창 시절 교회나 학교에서 보컬 레슨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2009년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하고, 로빈 시크와 함께 나긋나긋한 일렉트로풍의 싱글 ‘Somebody to Love’를 녹음했다. 일찍부터 세션을 시작했으면서 왜 구체화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음악 만드는 걸 즐기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에요. 다만 마음에서 우러난 노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거기서 멈춘 거죠. 음악, 스타일,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음반을 내면서 모든 게 달라졌지만요”라며 생긋 웃는다.

2010년 영화 <컨트리 스트롱(Country Strong)> 출연 이후 그녀는 또 한 번 음악을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단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제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 감정, 의미 그리고 멜로디를 찾은 거예요. 그 덕분에 제 사운드를 스스로 컨트롤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기타를 배웠고,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죠.” 그녀 스스로 ‘예민한 샐리’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첫 음반 <하트스트링스>는 정교하다. 또 제프 트롯이 프로듀싱한 덕에 팝 음악의 가식을 벗겨내고 미스터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트롯은 “레이턴이 모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도록 했어요. 원하는 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나뒀죠. 그녀가 스스로 자유를 발견한 듯 보였죠. 그녀의 능력과 세련된 취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전 그저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그녀를 그려냈을 뿐이에요”라고 했다. 전문가로 접근하기보다는 미스터의 비전에 맞는 음반을 만들 수 있도록 거들었을 뿐이라는 거다. 트롯이 예전에도 그랬듯 아티스트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다.

미스터는 걸 그룹스러운 곡 ‘LA’를 콕 집어 이 음반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했다. “밝은 하모니와 상반되게 폭발할 것 같은 슬픔이 느껴지는 노래예요. 누군가 굉장히 행복해 보이지만 진짜 삶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얼굴을 하는 삶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어쨌든 음악은 그녀 경력에 새로운 챕터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녀는 이전보다 더 도전적이고 아티스트로서 자문하게 하는 프로젝트에 상당한 노력을 쏟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음악을 시작한 뒤, 그녀가 선택하는 역할의 지표는 더 명확해졌다.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내 도덕적 기준, 현재 내가 있는 지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이렇게 세 가지를 묻고 가장 끌리는 작품에 참여하는 거죠.”

이런 기준에 부합한 일은 제임스 프랭코와 함께한 연극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으로, 여배우로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됐단다. 연극 무대에 서본 적이 없던 그녀는 이번 작품을 선택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말이다. “안나 D. 샤피로가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해요. 컬리 부인 역할이 제게 완전히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나 봐요. 그녀의 예감이 맞았어요.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배우로서 배역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어떤 식으로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경력이 많지 않은 제가 브로드웨이에서 굉장한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어요.”


- 재킷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셔츠는 랭글러,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 모자는 힐피거 컬렉션.


최근 그녀가 출연한 연극과 영화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배역이라는 것. 영화 <라이크 선데이, 라이크 레인(Like Sunday, Like Rain)>은 미스터가 어떤 여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라이프 파트너스(Life Partners)>에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준다. “보통의 작품에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할일 뿐 작품 전체를 끌고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두 역할이 좋았던 건 로맨틱한 관계를 중심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둘 다 결점이 있는 캐릭터지만 진짜 보통의 사람들이죠. 연기하면서도 그 역할을 즐겼어요. 어떤 면에선 저와 비슷하기도 했고요.” 그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작품은 <라이프 파트너스>다. “이 작품은 게이인지 스트레이트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아니에요. 성장에 관한 거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고, 책임감을 배우는 거예요. 그래서 특별했죠.”


서른 살이 다 된 미스터는 연애할 때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지인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해서 그래요. 아마 다음 주제는 아이들이겠죠? 아직 저한테 결혼은 조금 먼 얘기니까 지금은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만 생각할래요.” 정말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며칠 뒤 <가십걸>에 함께 출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임신 소식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당분간 미스터의 가족은 올해 초 결혼한 애덤 브로디와 강아지뿐일 테지만. <라이프 파트너스>는 남편과 함께한 작품이기에 더 특별하다. “같이 출연하고 싶은지 서로 물어볼 겨를도 없었어요. 역할과 영화 모두 좋아서 선택했을 뿐인데, 미팅하러 가던 날 애덤이 전화해서 자기도 캐스팅됐다고 했죠.” 커피잔이 거의 다 비자 미스터는 내일 향수 론칭 행사에 가기 위해 미리 일본 시차를 경험해본 거라며 농담을 한다.


전 세계 곳곳을 다녀본 그녀지만, LA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고 했다. 그녀의 단골집은 인앤아웃 버거, 가장 좋아하는 곳은 올드 할리우드다. “책이나 영화 속에 LA 이야기가 나오면 신나요. 특히 1920~30년대 LA의 풍경이 묘사될 땐 더 흥분되죠. 할리우드 사인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몇 주 후, 일본에서 돌아온 미스터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고, 행복한지 물었다. 긴 정적이 흐른 뒤 그녀는 “다른 사람처럼 행복하다고 말할래요. 그냥 좋은 것도 있고, 또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어쨌든 전 성장하고 있는 걸요”라며 말한다.

여전히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롭게 느껴지고 기다려지는 일이 많다는 걸 즐기는 듯 보였다. “제가 운이 좋았고 좋은 시기를 타고났으며 좋은 것을 많이 가졌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요. 하지만 어느 것도 변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지금은 좋았지만 훗날 나빠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죠. 이유가 뭐든 그 모든 게 다 좋고 인생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무엇보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삶의 균형인 듯 보인다. 좋음과 나쁨,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배우 인생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르니까.

WORDS EMILY ZEMLER
PHOTOGRAPHER FELISHA TOLENTINO
STYLIST SEAN KNIGHT
MAKEUP KIRIN BHATTY
HAIR BETHANY BRILL
MANICURIST BLONDIE

Credit Info

WORDS
EMILY ZEMLER
PHOTOGRAPHER
FELISHA TOLENTINO
STYLIST
SEAN KNIGHT
MAKEUP
KIRIN BHATTY
HAIR
BETHANY BRILL
MANICURIST
BLONDIE

2015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WORDS
EMILY ZEMLER
PHOTOGRAPHER
FELISHA TOLENTINO
STYLIST
SEAN KNIGHT
MAKEUP
KIRIN BHATTY
HAIR
BETHANY BRILL
MANICURIST
BLON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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