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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Thing Lily

On August 14, 2014 0

릴리 앨런이 4년 만의 공백을 깨고, 새음반 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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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늦게 도착한 릴리 앨런이 이스트 런던에 자리한 스튜디오 옆문으로 살금살금 들어온다. 그녀는 재빠르게 윗옷을 벗고 코튼 소재 오렌지색 브라를 드러내더니 어느새 잠옷처럼 편해 보이는 오래된 회색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곧 직원이 커피를 가져왔지만, 한 스태프가 그녀의 머리를 드라이하고 뱀파이어 같은 뾰족한 손톱을 만드는 중이었기에 그녀가 커피를 마시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헤어드라이어 소리가 요란해져 말을 잇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새 음반 의 타이틀곡 가사 ‘여기 와본 적이 있어. 그래서 준비가 되어 있지’처럼, 그녀는 이렇게 바쁜 게 평범한 일상이라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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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은 그녀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였다. 결혼을 했고 엄마가 됐으며 시골에 큰 집을 샀다. 2010년 많은 사람이 은퇴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녀는 하지 않았다. 지난 삶에서 한 번도 추구한 적이 없는 걸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조용하고 평범한 삶 말이다. 그녀는 원래 이런 삶을 사랑했지만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다시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새 음반 가 그걸 증명한다. 그녀가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니까. 오랜만에 대중 앞에 돌아온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음반의 한 부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나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어쩌면 나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 있지?’란 마음도 동시에 들어 있고요. 그래서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죠.”

릴리 앨런은 컴백 소식을 알리며 이미 수많은 지면을 독차지했다. 사람들은 킨의 달콤한 노래 ‘Somewhere Only We Know’를 리메이크하고, 최근 엄마가 된 그녀에게 부드러운 노래를 기대했지만, 그녀는 보란 듯이 기대를 저버렸다. ‘bitch’라는 단어가 72번 나오는 노래 ‘Hard Out Here’처럼 이번 음반에 신랄한 가사의 곡을 가득 담은 거다. ‘Insincerely Yours’에서 ‘네 인스타그램. 사랑스러운 집이나 그 못생긴 애들한테는 관심 없어’라고 노래하고, ‘L8 CMMR’에서는 남편 샘 쿠퍼를 ‘나쁜 놈’이라 부르며 독특한 사랑을 표현한다. 타이틀곡에는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 그리고 로드의 이름이 등장한다.

어쨌든 이번 음반은 진지하면서도 솔직하고 통렬한 비판이 가득 담겨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거다. “이번 음반에서 톱 가수들의 이름을 언급한 건 제가 음악계의 선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전의 두 음반 모두 1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세대를 대변한다는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런 고백은 놀라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음악적으로 많은 걸 성취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해요. 보통의 뮤지션이라면 지금쯤 자신감이 넘칠 텐데 말이죠. 의외로 전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기 힘든 음악계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마련하는 건 중요하다고 한다. 마케팅 방식에 깊이 관여하는 것, 그리고 음반 수록곡 중 싱글을 고르는 일 등 음반 전반에 대해서 회사가 아닌 그녀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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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검열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 때문에 내가 말하는 건 모두 좋은 의도예요. 인터뷰어가 저에 대해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거나 단지 매력적인 헤드라인을 뽑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죠. 상대가 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도 그들의 동기가 뭔지 알아내려고 해요. 동기를 알아내면 그들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도록 막아버리고요.”(웃음) 그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지금까지의 인터뷰가 어땠느냐고 묻자 그녀는 놀리는 듯 말한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잘하고 있어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방탕한 생활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린 영국의 성격파 배우 키스 앨런과 영화 제작자 앨리슨 오웬 사이에서 태어난 릴리 앨런. 그녀의 청소년기는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헤드라인으로 점철된다. 아마 그녀는 아버지 문제로 인해 자극적인 뉴스가 나왔을 거라 설명한다. “저는 16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가족 관계에서 정말 끔찍한 일이 있었고 부모한테도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죠. 심하게 방황하고 있었어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유명해진 건 안정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고, 최소한 타블로이드에서 보기 좋아 보이는 삶을 따라 살게 됐을 뿐이란다. 2008년까지 본인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케미컬 브라더스의 에드 시몬스와 사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에드 시몬스와 헤어지고 난 뒤 지난 10년 동안 알고 지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샘 쿠퍼가 바로 그녀가 꿈꾸던 남자라는 걸 깨달았다. “샘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잠깐. 다 괜찮은 거야? 그래 좋아, 계속해’라고 해주는 사람이에요. 전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채 항상 빠르게 가고 있었고, 항상 소비하고, 소비하고, 또 소비했죠. 생각은 그다음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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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스스로 가정적인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다 망쳐버리려고 했어요. 그냥 제 인생에선 흔한 자학 같은 거였죠.” 그러고는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 미래의 남편과 나눈 중요한 대화를 덧붙인다. “한 번은 신문에 제가 사람들과 시시덕거리는 모습이 실렸는데, 스스로 바보 같았어요.” 그때 샘 쿠퍼는 딱 한마디를 했단다. “우린 좋은 관계고, 지속하고 싶지만 적어도 이처럼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어.” 아마도 샘 쿠퍼는 그녀에게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당신이 내 옆을 계속 지켜준다면 당신이 말한 대로 하겠어요”라는 말을 남겼다고.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녀의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내 옆에 있었고, 지금도 그렇죠. 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행복해요.”

words Nick duredn
Photographers Kristin vic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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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Nick duredn
Photographers
Kristin vicari

201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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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duredn
Photographers
Kristin vic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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