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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na miller

On July 04, 2014 0

시에나 밀러의 <폭스캐처>는 꼭 봐야 할 영화다. 잇걸의 이미지를 벗고 진득한 배우로 거듭난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니까. 하지만 직설적이며 유쾌한 그녀의 성격만큼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 재킷은 버버리 브리, 셔츠는 오베스티 + 스피드, 스커트는 버버리 프로섬, 칼 모양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바네사 무니, 보석 네크리스는 톰 빈스, 화이트 링은 주미 림.

- 톱은 루이 비통, 양말은 아메리칸 어패럴.

지난 1년간 시에나 밀러는 큰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머니볼(Moneyball)>과 <카포티(Capote)>를 연출한 베넷 밀러 감독의 일화를 그린 <폭스캐처 (Foxcatcher)>에서 깊이 있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고 코미디 영화 <비즈니스 오어 플레저(Business or Pleasure)>와 인디 영화 <미시시피 그라인드(Mississipi Grind)>에도 잇따라 출연했다. 최근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사랑과 우정(Love and Friendship)>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제가 베넷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얘길 듣고 지인들은 ‘이제 진지한 여배우로 거듭나는 건가?’라고 묻더군요. 그 얘길 듣고 코웃음을 쳤어요. 그렇게 편협한 시각으로 저를 평가하는 건 싫었거든요.” 영화에 대한 얘길 꺼내자 긴장했는지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약간 멍한 목소리로 말한다. “사람들이 ‘시에나 밀러는 패션 피플이지. 그러니 영화에서도 패션 파트는 담당할 수 있을 거야’라고 가볍게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감독님이 원한다면 저는 머리까지 밀 수 있어요. 전 뭐든 할 수 있다고요. 그게 배우가 할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녀에게 빈정거리는 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도 알았는지 그녀는 금세 웃음을 터뜨린다.

비록 장황하게 말했을지라도 그녀의 말에는 분명 진실이 담겨 있다. “자신감이 충만한 시절이 있어요.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일과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생각만 하는 건 위험하다는 걸 이젠 알아요.” 그녀가 아무리 조용히 복귀했다고 해도 언론은 전혀 밀러를 주목하지 않았다. 전화 해킹 스캔들의 피해자로 증언대에 불려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사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에서 주드 로, 다니엘 크레이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음성 메시지를 불법 도청한 사건으로 그녀의 이름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다. 사생활 침해에 대해 심판해야 할 재판에서 그 공판과 관련된 피해자의 정보를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았음에도 그 사건보다 시에나 밀러와 크레이그 사이의 불륜에 관한 루머가 더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시스템 때문에 낙담했죠. 하지만 제겐 더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 거대 기업이 사람들의 전화와 사생활을 해킹하는 문제 말이에요. 비록 이상한 루머 때문에 곤욕을 치렀지만, 스스로를 옹호하기 위해 했던 일이 지금도 자랑스러워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런던의 모든 신문 1면을 장식한 건 결코 유쾌하지 않았죠.”

- 재킷은 샤넬, 셔츠는 톱숍, 팬츠는 클로디 피에로, 귀고리는 톰 빈스.

시에나 밀러는 타고난 스타일 센스 덕분에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녀가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한 이유는 간단하다. 과연 어떤 여배우가 그녀처럼 자신의 닥터마틴 부츠를 핥으면서 포즈를 취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화보 촬영 때 그녀가 한 말은 잊히지 않는다. “전 우스운 짓을 하는 게 좋아요. 생동감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거든요.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게 질리는 성격이라 그렇게 하지도 못하지만요.” 그녀는 직업 때문에 생기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믿을 만한 지인들을 가까이에 둔다고 했다. 오랫동안 밀러의 홍보를 담당한 토리 쿡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이며 언니 사바나와 함께 의류 브랜드 ‘트웬티8트웰브(Twenty8Twelve)’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 건 중요해요.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되죠.” 그런 그녀의 독창적인 선택이 잇걸 여배우란 굴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스스로도 특이하다고 느끼는데, 힘든 일을 할수록 더 만족감을 얻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이 맞지 않아 스스로를 괴롭힐 만큼 힘이 들면 전 뭔가 제대로 몰입한 느낌을 갖고 집에 돌아올 수 있거든요.” 이게 바로 그녀식의 카타르시스다. 영화 <폭스캐처>의 동료들은 내게 그녀의 성장에 대해 귀띔해줬다. “시에나 밀러는 자신이 맡은 인물의 음질, 억양, 신체적 특성, 그리고 내면적 삶을 드러낼 줄 아는 배우예요. 정말 눈부시게 성장했죠. 게다가 그녀는 너무 아름답잖아요.” <폭스캐처>에서 노동자 낸시로 분한 러팔로는 그녀의 멀티태스킹 능력에도 감탄했다.

- 재킷은 버버리 브리, 셔츠는 오베스티 + 스피드, 스커트는 버버리 프로섬, 칼 모양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바네사 무니, 보석 네크리스는 톰 빈스, 화이트 링은 주미 림.

“출연진이 모두 메이크업 트레일러에 앉아 있는데, 유독 그녀는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여러 스태프와 대화를 했죠. 그때 ‘그녀는 상상 이상으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라며 껄껄 웃는다. 시에나 밀러와 <지아이조(G.I.Joe)>에서 함께 연기한 채닝 테이텀은 “전 그녀가 엄마가 된 이후 한 번도 그녀를 본 적이 없어요. 엄마가 된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이전에도 진정성 있고 정열적인 사람이었지만, 엄마가 되면서 그런 면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폭스캐처>의 베넷 밀러 감독은 그녀의 예전 작품을 몰랐기에 오디션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오디션 데모 테이프를 보고 깜짝 놀란 그는 “개인적으로 노동자의 세계를 전혀 모르고, 그런 감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을 원했어요. 게다가 아름답고 영국식 악센트가 매력적인 사람을 상상하고 있었죠. 단연 그녀가 주인공에 적격이었죠”라며 회상한다. 또 그는 영화감독들이 실제 인물에 기초해 배우들을 찾고, 성숙한 영혼의 소유자일수록 연기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그리고 많은 여배우가 그녀처럼 휴식기를 갖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상대적으로 여배우는 남자 배우보다 좋은 배역을 만나기 힘들어요.


제 생각에 시에나 밀러는 실제 가치와 달리 저평가된 배우예요. 그래서 제겐 더 특별하죠.”24/7의 웨이트리스가 따뜻한 핫 초콜릿 한 잔과 크루아상을 서빙하자 밀러는 사랑에 대한 얘기로 주제를 전환했다. 우선, 일련의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낸 뒤 그녀는 내게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확인받으려고 애썼다. 그녀가 내게 “언제 동거를 시작했나요?”라고 물었을 때 “데이트한 지 7개월쯤 됐을 때”라고 대답하면서도 그것이 상당히 빠른 시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 남자친구를 사귄 지 2주 만에 동거를 시작했어요”라며 웃는다. “우린 둘 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냥 쉽게 결정했어요. 전 그런 식으로 사는 게 좋아요. 인생은 짧으니까요. 사람들은 스스로 정해놓은 잣대에 갇혀 살아요. 이를테면 ‘서른 살엔 아이를 가져라. 동거를 시작해라.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시간은 함께 지내야 해!’라면서요. 저는 적어도 그런 법칙을 모두 거부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크루아상 조각을 입에 즐겁게 던져 넣으며 말한다. “왜냐하면 전 기본적으로 심술궂은 사람이니까요.”

photographed by marvin scott jarrett
edited by malloy 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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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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