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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미니멀리스트

On June 27, 2014 0

판타지, 자유, 로맨틱을 꿈꾸는 신예 디자이너 양리(Yang Li)와 나눈 미니멀리즘에 관한 이야기.

미니멀리즘을 다루는 26세의 디자이너. 중국과 오스트리아의 혼합된 문화로 물든 유년기의 정체성. 롤러스케이트와 농구를 좋아하던 순수함과 자유로움이 빚은 판타지. 웬만한 내공으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파리에서 2012년 데뷔 무대를 치른 디자이너 양리는 요란하지 않은 호평으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는다. 자크뮈스가 비주류의 신선함으로 마니아층을 선동하고, 후드 바이 에어의 올리버 셰인이 스트리트 신을 하이패션으로 끌어안으려는 트렌드와 만나 타이밍 좋게 뉴욕에서 선방하고 있다면 양리의 옷에서는 모범생에게서 느껴지는 탄탄한 기본기와 그에 비례하는 미래성이 느껴진다.

“상징하는 것을 덜어내면 옷에 강한 힘이 생겨요. 미니멀리즘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할 때 심플함과 정확성을 추구하고 창조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간이 지닌 기본적 요소인 감성과 자연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런던 세인트마틴을 졸업한 뒤 비즈빔, 블레이크 옴므, 가레스 퓨를 거쳐 라프 시몬스를 사사한 1988년생 디자이너 양리에게 패션계는 중국 베이스의 선배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제이슨 우가 아닌 제2의 질 샌더, 라프 시몬스라는 닉네임을 붙여줬고, 실제로 그는 라프 시몬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양리가 구현하는 미니멀리즘은 일상적인 것을 투영한다. 차이나타운 거리를 지나는 평범한 사람과 한데 섞인 모델을 담은 룩북만 봐도 그렇다. 모델 앞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포착한 컷, 군중들 사이에 무심하게 서 있는 모델의 모습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베이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에요. 자유를 표현하고 싶었죠. 옷을 통해 표현과 자유가 컬렉션의 키워드죠.” 군더더기 없고 유연하며 어느 것 하나 몸을 옥죄는 것 없는 풍성한 실루엣으로 완성된 룩은 스포티한 요소가 군데군데 녹아 있다. 컬렉션에선 모든 룩에 스니커즈를 매치해 미니멀리즘을 뒤트는 스타일링을 보여준 것도 흥미로운 점.

“반항적 코드를 미니멀리즘에 결합하고 싶었어요. 어릴 때 매일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 농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고요. 저는 주로 일상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으니까요.” ‘Rough is New’라는 S/S 슬로건이 말해주듯 그는 미니멀리즘도 충분히 유스 컬처를 포용할 수 있으며, 미완성의 것이 가진 아름다움이 하이패션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능숙함과 노련미를 겸비했다. 또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선이 미니멀리즘의 기본이자 고난도의 스킬인 ‘덜어내기’에 있다는 점이 우리가 그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editor KIM YOUNG GEUL
사진 CHARLES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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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GEUL
사진
CHARLES TAYLOR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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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UNG G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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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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