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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son Wins

On May 09, 2014 0

골든 글로브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히트를 친 두 작품에겐 고맙지만, <매드맨>의 끝은 엘리자베스 모스에겐 시작에 불과하다.

- 셔츠는 suboo, 진은 calvin rucker.

선셋 타워 호텔에 일찍 도착한 내게 드라마 <매드맨(Mad Men)>의 엘리자베스 모스(Elisabeth Moss)는 갑자기 불쑥 나타났다. 그녀는 타워바의 테라스에 앉아 로제 와인을 한잔 시키고 가족 모임 직전에 하는 이 인터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매드맨>의 마지막 시즌을 촬영하고 있는 서른한 살의 배우 엘리자베스 모스는 지금 결승점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녀조차 자신의 배역인 페기 올슨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드라마가 시작된 2007년부터 모스가 맡아온 ‘페기 올슨’은 비서에서 카피라이터로 변신한 캐릭터다. “꽤 미스터리예요. 몇 가지 추측해볼 순 있지만….” 그녀는 조심스레 목소리를 차츰 줄이며 말했다. “우리는 바로 얼마 전에 시즌7의 촬영을 반 정도 끝냈어요. 그러나 앞으로 남은 부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이 안 돼요.”날이 엄청 화창한 인터뷰 날 수영장 물속에 들어가 인터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묻는 그녀에게서 볼 수 있는 온화하고 유머러스한 성격과 편한 미소는 의욕과 인내심을 가진 ‘올슨 페기’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된 독립 영화 두 편 속 그녀의 역할에서도 볼 수 있다. <더 원 아이 러브(The One I Love)>에서 그녀는 마크 듀프라스와 함께 갈등이 있지만 해결하려고 애쓰는 부부로 출연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심리 치료 목적의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올슨은 또 다른 영화 <리슨 업 필립(Listen up Philip)>에서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찌질한 남자의 여자친구로 등장한다. 촬영 스케줄이 빡빡한 탓에 모스는 극찬을 받은 선댄스 초청작 두 편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그 당시 저는 <매드맨>을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확실히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매번 ‘이제 영화를 찍으러 가는구나’ 했죠.” 그녀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불평할 수는 없었던 게 제가 먼저 그 영화들의 배역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불평을 하게 될 때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건 니가 원한 거야!’라고요.”

영화 <더 원 아이 러브>는 모스에겐 일탈을 의미했다. 영화를 찍는 동안 제대로 된 각본이 없어서 모스는 당황했다. “그들이 말하는 일명 ‘각본 요약본’을 받기 전까지 영화의 기본적인 발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스태프에게 ‘우리 진짜 이렇게 각본 없이 찍어도 되는 거예요?’라고 물으며 들떠 있기도 했어요. 조금이라도 불안해하면 감독님이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죠. ‘날 믿어. 나는 이런 식으로 백만번도 넘게 영화를 찍었어. 우리 영화는 훌륭할 거야.’ 그래서 저는 우리 영화가 가짜로 대충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어떤 예술 작업의 협업이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어요.”또 다른 영화 <리슨 업 필립>은 두 남녀의 얘기지만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다. 모스가 맡은 역 ‘애슐리’는 그녀의 소설가 남자친구(제이슨 슈왈츠먼 분)의 모욕과 결점을 모두 견뎌야 하는 역할로 관객은 영화의 중반부로 가면서 필립의 초점이 애슐리의 괴로움에 맞춰지는 것에 놀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올슨도 이것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을 때 적잖이 놀랐다. “시나리오의 앞부분 35페이지를 읽고 감명을 받았어요. 그러다 다음 20페이지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생각한 것보다 내배역의 비중이 굉장하잖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녀는 웃으면서 얘기를 이었다. “그렇다고 제 비중이 커서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아니에요. 저는 제이슨 슈왈츠먼이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영화에 충분히 관심이 있었거든요.”


모스는 올해 초 제인 캠피온 감독이 만든 미니 시리즈 <톱 오브 더 레이크(Top of the Lake)>에서 로빈 그리핀 탐정으로 연기해 올해 초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 이 역할은 그녀에게 좀 더 거칠고 추락하는 역에 흥미를 갖게 했다. “방 안에 앉아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계속 소원을 빌진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 한 번쯤 출연하고 싶었죠. 다만 <톱 오브 더 레이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은 한 번밖에 없었는데 그 부분은 정말 아쉬웠어요.”모두에게 사랑받는 레트로 드라마 <매드맨>이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모스는 크게 아쉽진 않다. 이 드라마가 그녀의 캐릭터를 성장하게 했고, 그녀는 최선을 다해 이 역할에 임했다. “<매드맨>에서 전 늘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열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 뒤 문을 닫는 장면을 찍거나 음료를 따르고 사라지는 장면밖에 찍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드라마로 저는 제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왔어요.”

words JAMES ROCCHI
photographs MAGDALENA WOSIN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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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ROC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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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A WOSINSKA

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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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ROC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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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A WOSIN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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