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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ppened in this hotel?

On April 11, 2014 0

영화 두 편의 개봉을 앞둔 어느 날, 조여정이 혼자 호텔을 찾았다.

- 가디건은 쟈딕앤볼테르, 톱은 트루릴리젼,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바네사브루노, 이어링은 카이뮤(www.khimu.co.kr).

- 블라우스는 쟈딕앤볼테르, 쇼츠는 돌리앤몰리, 이어링은 카이뮤(www.khimu.co.kr).

아무래도 배우니까 호텔에 혼자 있는 일이 잦은 편이죠?
일 때문에 가는 경우는 방을 혼자 쓰더라도 주위에 스태프가 있어서 혼자 있는 것 같진 않죠. 오늘 촬영 콘셉트처럼 온전히 혼자 있었던 건 한 번밖에 없어요. 저 혼자 열흘쯤 호텔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너무 힘들어 집에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고 해외로 갈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어요.


그게 언제였어요?
2007년 여름이에요. 장마철이었는데 방 안에서 비가 오는 걸 하염없이 내다봤어요. 집에 있으면 그 긴 장마 기간을 버

틸 자신이 없어 환경을 바꿨는데 나름 힐링이 됐어요. 호텔 방 안에 창턱이 있는데 거기에 요가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앉아 하염없이 서울 시내를 바라봤어요.


트렁크엔 뭘 넣어 갔나요?
책을 들고 갔어요. 10권쯤? 그리고 식사를 해결해야 하니까 토마토, 낫토, 물 1.5리터짜리를 여러 병 들고 갔어요.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두 끼는 그것들로 대신했고요.


힘들어서 호텔로 도피했다면서 요가 매트를 가져갔다고요?
운동하려고 가져갔는데 막상 요가할 상태는 아니라서 그냥 창가에 깔아두기만 했어요. 그저 혼자 방 안에서 야경 감상하고, 낮에는 비 오는 거 구경하고, 책 읽고, 뭐 먹는 게 다였어요. 전화기도 꺼뒀요. 그렇게 열흘쯤 지내다 보니 묵언 수행이 왜 도움이 되는지 알겠더라고요.


어느 호텔에 갔나요?
크고 유명한 곳은 사람이 너무 많고, 여배우가 혼자 열흘 동안 호텔에 머무는 게 좋은 모습으로 비칠 것 같지 않아

한적한 곳에 갔어요.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데 지인이 충무로에 막 문을 연 국도호텔 매니저인 게 생각났어요. 그래서 연락하니 그 곳으로 오래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깨끗했고 일본 관광객만 있어 조식을 먹을 때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더욱이 요금까지 할인을 받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열흘간 호텔에만 있는 게 지겹진 않았어요?
원래 혼자 잘 노는 편이고, 부족한 게 없어 지겹진 않았어요. 호텔에 머무는 동안 딱 한 번 외출했는데, 가져간 책을 다 읽어서였어요. 근처의 교보문고에서 책을 더 사와 잔뜩 읽었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예요.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기억나요?
다 소설이었는데, 딱 한 권만 소설이 아니라서 기억이 나네요. 틱낫한 스님을 좋아하는데, 그때 틱낫한 스님의 <용서>가 막 나왔을 때라 그 책을 가져갔어요. 그런데 제목과 달리 용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책을 읽으면서 절절이 느꼈어요. 용서할 일이 많고, 용서할 사람이 많은 시기였는데, 스님이 책을 통해 ‘계속 용서하라’고 해도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읽긴 했어요. 하하. 그리고 책 속의 티베트어 같은 걸 따라 그리기도 했어요.


영화나 드라마는 보지 않았어요?
보통 혼자 있으면 그런 걸 많이 보게 되잖아요. 사실 그때는 TV나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어요. 드라마는 더 그랬어요. 소속사 문제로 힘들 때여서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니까 다른 배우를 영화나 드라마로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서 책이나 읽어야겠다 싶었죠.



- 블라우스는 쟈딕앤볼테르.

<표적>이 개봉하고, 직후에 <인간중독>이 개봉을 해요. 두 작품 모두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데 맡은 역할을 설명해줄 수 있어요?
4월에 먼저 개봉하는 게 <표적>인데, 류승룡 오빠가 킬러고 이진욱 씨가 제 남편 역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제가 납치되는데 저를 구하는 여정이에요. ‘여정이를 구하는 여정’이라 제 존재 자체가 작품의 출연 분량보다 큰 역할이에요. 만삭으로 나오는데 정말 기분이 희한했어요. <표적> 다음에 개봉하는 <인간중독>에서는 송승헌 씨의 부인으로 나오는데, 1960년대 말이 배경이에요. 옷도 너무 예쁘고, 부잣집 딸로 나오기 때문에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해요. 정치 무대가 주요 배경이라 배울 것이 많았고 제가 모르던 시기의 일이라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 재밌었어요. 군사 생활 패턴이라든지 여자끼리의 서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요.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군사 정권 시대를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표적>은 제 원래 이미지에서 파생된 역할이에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한 것도 ‘조여정이 납치되면 구해주고 싶을 것 같지 않아?’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인간중독>은 제가 해온 역할과는 완전 달라요. 영화 속에서 권력욕이 엄청난 여자, 내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여자로 등장하거든요. 같이 있으면 숨 막히는 여자인데, 감독님과도 러블리한 조여정은 날려버리자며 캐릭터를 구체화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인간중독>이 <표적>보다 아주 조금 더 기대돼요. 사람들이 제가 맡은 역을 어떻게 생각해줄지도 궁금하고요.


크랭크인 시점이 맞물리는 건 그렇다 쳐도 개봉 시점이 맞물리는 건 배우로서 달갑지 않은 상황 아닌가요?
그렇지도 않아요. 둘 다 너무 궁금해서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거든요. 더욱이 두 작품의 장르가 달라서 같이 개봉해도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함께한 배우들은 어땠어요?
류승룡 오빠는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표적>에서 오빠와는 한 신도 못 만나는데, 연기하는 걸 볼 기회는 많았거든요. 열정이란 단어만으로는 승룡 오빠의 에너지를 설명할 수가 없어요. 진욱이 같은 경우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부터 눈여겨보고 <나인>을 보면서는 완전히 팬이 됐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성격이 정말 좋더라고요. 처음 보자마자 “마누라” 하면서 쫓아다니는데 되게 귀여웠어요.

<인간중독>의 파트너는 송승헌 씨죠?
제가 원래 파트너 복이 많다는 얘기를 듣는 편인데, 이번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인간중독>에서 제가 송승헌 씨 아내로 나오는데, ‘어디서 이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 하면서 남편을 정말 사랑하는 여자예요. 감독님도 저보고 송승헌

씨를 최고로 멋진 남자라고 생각하랬는데, 그런 생각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송승헌 씨는 정말 멋졌어요. 완벽한 모습 자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요.


1월에 두 영화를 크랭크업하고, 홍보를 시작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또 다른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면서요?
하하. 맞아요. 다음 주 토요일부터 <워킹걸>이 크랭크인해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 고사 지내러 가야 해요.

<워킹걸>은 어떤 작품이죠?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인데, 클라라 씨와 함께 출연해요. 우리나라에 없던 코미디 코드의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쉽게 비교해 설명할 수 있는 영화가 없네요. 굳이 찾자면 <남자사용설명서>의 여자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고요.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정범식 감독님 때문이에요. 저는 솔직히 겁이 많아 공포물을 잘 못 봐서 <기담>을 대놓고는 못 봤는데, 그래도 <기담>이 엄청나게 훌륭한 미술을 보여준 영화라는 건 알거든요.


<기담>은 진짜 무서웠는데요.
그럼요. 본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감독님의 미술에 꽂혀서 감독님과 꼭 한 번 일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워킹걸> 촬영이 기대돼요.


<해운대 연인들> 이후 계속 영화에만 출연 중인데, 혹시 드라마는 고사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좋은 드라마 있으면 출연하고 싶어요. 공중파, 케이블, 종편 가리지 않고요. 요즘 드라마는 수준도 높아서 좋은 작품을 빨리 하고 싶어요.


요즘 본 드라마 중에는 어떤 작품이 좋았어요?
<별에서 온 그대>를 재밌게 봤어요. 저는 드라마를 여자 배우 때문에 보는 편인데, 이 드라마에는 전지현 외의 사람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전지현 씨가 사랑스럽게 나오더라고요. 판타지인데 거부감 없이 다가온 것도 다 배우들의 힘 같고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부러웠는데, 배우들이 작품 안에서 정말 신나서 연기하더라고요.


- 블라우스와 레이스 브라는 모두 프리마돈나, 스팽글 스커트는 창작스튜디오, 스트랩 웨지는 나무하나, 눈꽃 모티브 골드 뱅글은 카이뮤 (www.khimu.co.kr), 꽃장식 뱅글은 제이에스티나.

사실 전작인 <해운대 연인들>은 좀 힘들었죠?
사투리 논란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이어졌어요. 아, 맞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미 사투리는 쓰고 있고, 사투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 잘할 재간이 없는걸요. 그래서 저는 기사 같은 거 안 보고 그냥 신나게 했어요. 그런데 정말 많이 기사화됐는지 부산으로 소속사 식구가 다 내려왔어요. 물론 그 와중에 제 풀이 죽지 않은 걸 알고 걱정 없이 돌아가긴 했지만요.


정말 그 정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나요?
신경이 안 쓰인 건 아니지만 그걸 다 티 낼 수는 없어요. 주인공이라면 선택받은 사람이고, 그래서 주인공이 더 힘을 내야 해요. 스태프가 50~60명 있는데 의기소침할 수는 없죠. 주인공이 좌절하면 현장은 정말 산으로 가요. 그래서 악착같이 더 열심히 했어요. 사투리는 어색하지만 다른 걸로는 흠 잡히지 않으려고요. 그렇게 끝을 내서인지 후회가 없어요.


사투리를 써야 하는 연기를 또 할 생각이 있어요?
당장은 못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충청도 사투리는 해보고 싶어요.(웃음) 제 말투가 충청도는 좀 되거든요.


연습해봤군요?
그럼요. 그랬슈, 했슈…. 이런 말투는 어색하지 않잖아요. 안 그래요?


하하. 노코멘트…. <정글의 법칙>으로 지난해 말에 예능상도 받았는데 드라마, 영화 외에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요?
글쎄요. 제안이 들어온다고는 하는데, 진짜 제 모습 그대로 나가는 프로그램 외에는 출연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 낯을 가리는 데다 재미도 없어서 예능에 잘 어울리지 않거든요. <정글의 법칙>은 그냥 가서 지내면 되는 거라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신 건데, 다른 예능 프로에 나가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정글에 다녀오고 나서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바뀐 부분이 있나요?
무척이나 많이요. 저는 많이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정글에 다녀온 후 버려야 할 게 많단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에 대한 것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요. 특히 말을 좀 줄여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정글에서의 일주일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놓았는데, 그건 갔다온 지 1년이 넘은 이 시점에도 유효해요.


희한하네요. 오지로 여행을 가더라도 돌아오면 그때 했던 다짐을 계속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사실 지난가을에 정글에 다녀와서 차를 바꾸려고 했어요. 한창 차를 알아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왜 차

를 바꾸려고 하지?’ 9년을 탔어도 잘 굴러가면 바꿀 이유가 없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죠. 그래서 지금도 예전 차를 그대로 타고 있어요. 만약 정글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멀쩡한 차도 벌써 바꿔버렸겠죠.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의 사고방식이 바뀌는 걸 보면 정글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상황이라도 과거보다 행복해졌고, 점점 더 욕심도 사라지고 있고요.


<정글의 법칙> 출연 후 살이 더 빠진 것도 이 프로에 출연한 이후 얻은 좋은 일 중 하나일까요?

시점이 그렇긴 한데, 사실 정글에 다녀와서 살이 빠진 건 아니에요. 그 무렵 교통사고가 자주 나서 목과 어깨를 거의 쓰지 못할 정도로 다쳤어요. 그래서 교정용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필라테스가 몸매를 완전히 바꿔주더라고요. 병원에 가듯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다녀요. 요새는 요가보다는 필라테스에 빠졌어요.


필라테스 말고 또 빠진 건 없어요?
음, 글쎄요? 끊임없이 메모를 하는 것도 중독이라면 중독이라 빠져 있는 걸 말하라면 이걸 꼭 말하게 되네요. 매일 해야 할 일, 그날의 감정 등 적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수첩도 여러 개인데, 지금 보니 기자님 수첩도 예뻐서 탐이 나

요. 하하. 어쨌든 매일을 기록하는 게 중독이라면 중독이고, 메모는 하루에도 수없이 하고요.


요즘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메모는 뭔가요?
<워킹걸> 대사를 잘 외우고, 책(시나리오) 안의 삶이 내 삶이라 생각하자는 것?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가 있는 워킹걸 역할을 맡아서인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메모를 더 많이 해요. 더는 메모를 안 해도 되게 빨리 촬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라는 메모도 하고 있죠. 하하.


<워킹걸>도 크랭크아웃하면 여정 씨의 2014년 상반기는 다 가겠네요.
그러니까요. 나름 바쁘게 사는 인생이죠. 그래서 이번 작품을 끝내면 꼭 여행을 갈 거예요.


어디로요?
몰라요. 일단 뜰 거예요. 가능한 한 멀리로.


정글에 한 번 더 가는 건 아니에요?
에이, 아니에요. 그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이면 충분하거든요. 하하.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HWAN HYE JEONG
stylist KO MIN JEONG
makeup lee ji young
hair kim ji hye
nail park eun kyung
assistant chon yea seul
location imperial palace seoul

Credit Info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HWAN HYE JEONG
stylist
KO MIN JEONG
makeup
lee ji young
hair
kim ji hye
nail
park eun kyung
assistant
chon yea seul
location
imperial palace seoul

2014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HWAN HYE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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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MIN JEONG
makeup
lee ji young
hair
kim ji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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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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