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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pril 04, 2014 0

할리우드의 여배우건, 비즈니스건 또는 모터사이클 라이더건, 제시카 알바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요즘 제시카 알바는 해독 주스를 마시는 중인데도, 여전히 음식 주문에 열중하고 있다. 그녀는 음식 트럭에서 사모사(남아시아 삼각형 튀김만두)를 주문하는 중이다. 이곳 샌타모니카의 펜실베이니아 주 애버뉴에 늘어선 음식 트럭은 인근 사무실 직원들에겐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코코넛 커리와 망고 처트니, 알루찻은 어때요?” 부츠컷 진에 카디건과 캐미솔 그리고 래그앤본의 부츠를 신은 그녀의 피부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카운터 뒤의 남자가 맛을 보장하자, 그녀는 알루찻을 하나 더 주문한 후 계산을 마친다.


샌타모니카의 날씨는 원래 맑지만, 오늘은 더더욱 화창한 것 같다. 제시카 알바가 함께여서일까. 알바의 사무실은 실리콘 밸리에 자리해 있는데 주변엔 벤처 기업이 늘어서 있다. 점심 무렵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에게 최근 인기 있는 음식은 한국의 타코와 베트남식 쌀 바게트인 반미. 이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레이밴 선글라스에 알렉산더 왕의 옷을 입고 99%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상상이 되는가. 바로 이 거리에 알바가 2012년에 공동 창업한 친환경 홈 앤 웰니스 브랜드 어니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가 자리 잡고 있다. 그녀 주변에는 잘 차려입은 몇몇 직원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함께 서성인다. “제시카!” 아마 포장을 마친 점원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면, 그녀가 누구인지를 깜빡했을지도 모른다. 점원은 난(인도의 전통 빵) 두 조각을 살짝 서비스로 넣어준다.

- 재킷은 derek lam, 셔츠는 madewell, 팬츠는 marc by marc jacobs, 주얼리는 모두 chanel.

어니스트 컴퍼니의 구내식당은 옅은 푸른색 벽면으로 장식되어 있고, 곳곳에 선인장 화분이 놓여 있다. 알바는 동료에게 부탁해 스리라차 칠리소스 병을 찾아온 후 포장해온 음식들을 푼다. 그렇다면 해독 주스는? 그녀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평소 너무 철저하게 따지는 편은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알바의 단순한 부업도 스타의 허영기 어린 프로젝트도 아니다. 2년 전에 벤처 자금 5천2백만 달러로 창업한 이 회사에서는 현재 직원 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알바는 사장이지만 오픈된 사무 공간에 데스크를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핫 핑크 컬러가 눈에 들어오는 벽면과 화이트 가죽 체어.


하지만 그녀가 차지하는 공간은 다른 직원보다 넓지도 않을뿐더러 크게 다르지도 않다. 커리 요리를 한 입 먹은 후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회의실에 몰려 있는 직원들을 보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뜬다. “미팅이 있나? 그런데 왜 내가 저기에 끼어 있지 않지?” 알바는 한 직원을 불러 무슨 일인지를 알아본다. 확실히, 그녀는 사장이었다! 알바가 사업을 시작한 건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크리스토퍼 개비건과의 만남 덕분이다. 당시 독소와 관련된 책을 펴낸 개비건은 어릴 적부터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알바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녀 피부는 종종 순한 일반 화장품이나 세제에도 트러블이 생기곤 했다. 개비건과 알바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친환경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가인 브라이언 리와
숀 케인의 도움으로 아이템 17가지를 생산하는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 지금의 제품 라인은 가정용 청소용품, 유아용품, 비타민, 립밤, 샴푸, 컨디셔너를 포함한 아이템이 60가지로 늘어났다.


“저와 아이들이 화학 독소에 노출되지 않은 채 날마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어요. 사실, 이런 제품을 찾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어쩌다 발견하더라도, 대개 갈색의 투박한, 전혀 귀엽지 않은 제품들뿐이었죠. 당연히 물건은 예쁘고 효과적이어야 해요. 비용도 적당해야 하고. 시중에 둘러보면 가족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데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값이 비싼 건 무리예요.”

점심을 마친 후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기프트 세트를 이리저리 정리하면서 박스 하나 안에 얼마나 많은 제품이 들어가는지 가늠해본다. 그러다 흥분한 듯 두 눈을 반짝이며 현재 개발 중인 담요의 패브릭 샘플도 보여주고, 립 틴트 컬러가 어떤지도 물어온다. “아무래도 색깔이 못마땅해서요.” 채식주의자인 한 직원이 약간 탁한 이 적갈색을 두고서 ‘산화철을 원료로 한 천연 착색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알바는 “그래도…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컬러여서 수정이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제품 포장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이나 사무실 장식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일례로 그녀는 새로운 사무실 공간에 빈티지 책상을 들여놓고 싶어 했는데, 어느 누구도 소스를 구할 수가 없었다.


알바는 오후 내내 온라인 생활 정보지 <크래그리스트(Craiglist)>를 뒤져 마침내 책상을 찾아냈다. 또 그녀와 개비건은 주문과 고객 센터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개비건은 ‘그녀가 가장 원치 않는 건 잘못된 주문 때문에 회사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주문 실수를 하는 날은 알바에겐 최악의 날이에요. 어쩌면 담당자는 일자릴 다시 찾아봐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알바는 그 외의 일에 관해서는 가능하면 좋은 상사이자 직원을 격려하는 사장이길 원한다고 말한다.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요. 진짜 잘하려 애쓰고 있어요.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모든 일이 제자리에 있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 스웨터는 christian dior, 브라는 CUSHNIE ETOcHS, 팬츠는 nicole miller, 허리에 감은 셔츠는 claudie pierlot, 주얼리는 모두 pamela love.

개비건은 알바의 장점 중 하나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영감 중에서 실행 가능한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라 말한다. “수많은 셀럽과 작업해봤지만, 제시카는 독특한 X-팩터를 갖고 있어요. 난 늘 그녀의 열정과 결단력에 놀라죠. 매번 숨겨진 또 다른 재능을 입증해 보이거든요. 목표가 뭔지를 뚜렷이 알고 반드시 이뤄내는 타입이에요.” 이미 전 세계적인 스타인 그녀가 굳이 뭔가를 입증할 필요가 있을까. 2000년 제임스 캐머런이 각본에 참여한 TV 시리즈 <다크 엔젤>로 두각을 나타낸 알바는, 극 중 맥스 역을 통해 2001년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 <허니> <판타스틱 4> <씬시티> 등이 줄줄이 흥행하면서 웹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알바가 여배우로서 벌어들인 축적 수익은 18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여배우로서 그녀는 <맥심> <플레이보이> <피플> 등 여러 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핫한 여성 피플’ 톱 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게다가 10년이 넘는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알바는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는 핫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올해는 더 바빠졌다. <씬시티 2 : A Dame To Kill For>의 낸시 캘러핸 역으로 되돌아온 데다가, 조 카나한 감독(<스모킹 에이스>와 <나크> 등을 연출)의 저예산 액션 코미디 <스트레치>에선 리무진 회사의 파견 운전수 역을 맡았다. 또 평범한 삶을 바라면서 도망친 10대 암살범의 스토리를 다룬 <베어리 리셀>에선 헤일리 스테인펠드와 새뮤얼 L. 잭슨과 호흡을 맞췄고, <하우 투 메이크 러브 라이크 언 잉글리쉬맨>에서는 대학교수와 사고를 친 대학원생 제자 역을 맡았다. “연기 커리어를 예전처럼 ‘일’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지 않아요. 지금은 창조성과 성장이라는 의미로 다가오죠. 지금껏 너무 여성스럽거나 섹시한 역할에 치우쳐 있었어요.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역할은 거의 없었죠.

여전히 영화를 갈망하지만, 좀더 다양하게 뻗어가고 싶어요. 저를 쿨하게 생각하는 감독과 작업하고 싶고, 제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게 인디 필름이든 빅 무비든! 제 역할이 주연이든 혹은 아주 작은 역할이든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아, 잠깐. 미안하지만 여기서 사진 한 장만 찍어줄래요?”영문을 모르는 나에게, 알바는 불쑥 휴대폰을 건네준다. 그녀의 데스크에 놓인 블루 앤 화이트 꽃병에는 싱그러운 핑크와 화이트 꽃이 꽂혀 있다. 꽃들은 토리버치에서 선물로 보낸 것이다.


며칠 전 저녁, 알바는 어니스트 컴퍼니의 비즈니스 미팅 때문에 그녀를 만났다. 두 눈을 크게 반짝이면서 미소 짓는 이 사진은 토리버치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전달될 것이다.알바는 여전히 할 일이 많지만, 집으로 돌아가 여행 짐을 꾸리기 전에 반드시 네일 케어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어니스트 컴퍼니의 2주년 행사가 뉴욕에서 열리는 데다가, 독립 영화 채널 IFC의 새로운 미니 시리즈 <스포일스 오브 바빌론>의 프로모션도 겹쳤기 때문이다. <스포일스 오브 바빌론>에는 크리스틴 위그, 토비 맥과이어, 윌 페렐 등이 출연하는데, 알바는 매력적인 해양생물학자인 딕시 멜론워스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맥과이어를 두고서 위그와 애정 경쟁을 벌인다.


난 그녀의 SUV 조수석에 앉아 알바가 즐겨 찾는 비벌리 힐스의 네일 살롱인 올리브 앤 준(Olive & June)으로 향했다. 그녀는 살롱 체어에 앉은 채 ‘페디큐어를 무슨 색깔로 결정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마침내 선택한 색은 다크 그린.
그녀로선 에너지를 좀더 차분하게 변화시켜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알바에게 ‘연기’는 또 다른 탈출구가 되었다. 가상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건, 일상 속에서 그녀가 맡은 수많은 역할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보스가 될 필요도, 아내가 될 필요도, 동생이나 언니가 될 필요도 없으니까요.” 촬영 세트장에 도착하면 알바는 현실과 확실히 구분되는 새 세상이 펼쳐진다고 말한다.

- 블레이저는 ARTHUR MENDONCA, 티셔츠는 55DSL, 팬츠는 EMILIO PUCCI, 모자는 ANDA & MASHA, 목걸이는 SUZANNA DAI, 벨트는 VIONNET,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전혀 다른 누군가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자유로운 해방감을 안겨주거든요. 굳이 규칙을 따질 필요도 없이 딱 부러진 경계선을 정할 필요도 없이 말이에요. 전 어릴 때부터 늘 모든 걸 꼼꼼이 컨트롤해야 한다는 강박증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필름 속에선 정반대의 누군가로 변신할 수 있죠. 거칠거나 공격적이거나 또는 변덕스럽거나 섹시하거나…. 그 속의 캐릭터에 빠져드는 건 정말 중독성이 강해요.” 그녀는 ‘종종 완전히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오히려 자연스럽게 활짝 열린 마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논쟁을 벌이거나 마음껏 웃거나 떠드는 등 의외로 탁 터놓고 친근해지는 순간을 즐길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스트레치>에 함께 출연하는 패트릭 윌슨은 ‘촬영장에서의 제시카는 타고나길 편안한 사람’이라 말한다. “딱 5분만 같이 있어봐도 알 수 있어요. 서로 잘 통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그녀는 이미 캐릭터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와 생각, 그리고 질문을 정리해온 상태죠. 그 덕분에 모든 걸 순조롭게 굴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요.”
부패와 범죄가 가득한 <씬시티 2>의 스트립 댄서 낸시 역으로 돌아온 그녀는 ‘가발도 쓰고 인공 보철물도 끼고 얼굴에 상처도 냈다. “낸시는 혼돈 그 자체예요. 알코올 중독에 머릿속엔 온통 어두운 생각이 가득하죠.” 게다가 러닝, 댄싱, 총쏘기와 활쏘기 등 준비 과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이르기까지, 알바에겐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미 틴에이저 시절 <다크 엔젤> 때부터 스턴트우먼으로서의 혹독한 트레이닝은 그녀에겐 익숙한 일이기도 하다. “내 몸을 또 다른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 그것도 남이 쉽게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몸을 쓴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에요. 난 모터사이클도 탈 줄 알고, 서커스 쇼에서처럼 와이어 액션도 할 줄 알죠. 심지어 총을 장전하고 쏘거나 전투를 벌이는 일까지도요!” 페디큐어 의자에 편안하게 몸을 기댄 알바는 ‘작년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로 가득한 한 해였다’고 털어놓는다.


“난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예전의 난 실패를 두려워하고 혹시 상처를 입을까 봐 초조하고 불안해했어요. 하지만 우린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늘 올바른 행동만 할 수는 없어요. 내가 행동하는 것에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도 없죠.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어쩌나, 파티에서 누군가에게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지만 이게 습관이 아니라면 자책할 필요까진 없어요. 내일은 반드시 존재하니까 그걸로 충분한 거죠. 사실 ‘남들이 바라보는 나’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돼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네일은 다 말랐지만, 알바는 굳이 서둘러 자리를 뜨진 않는다. 어느덧 오후의 태양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그녀의 헤어와 뺨은 아름다운 구릿빛을 반사시키고 있다. 할리우드에 처음 도착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녀도 이 점을 솔직히 인정하지만, 웃음을 터트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렇지만 아마도, 여전히 미드리프는 입을 수 있을걸요!”

PHOTOGRAPHED BY MARVIN SCOTT JARETT
words KATE WILLIAMS
stylist ANDA +MASHA
makeup fiona stiles at the wall group
hair andy lecompte at the wall group using wella professionals
manicurist miho okawara
photo assistants wes klain and nicholas tooman
digital tech brandon jones
retouching toasty cakes
shot at siren studios, los angeles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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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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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o okaw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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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siren studios, los angeles

2014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ED
BY MARVIN SCOTT JA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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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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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M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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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na stiles at the wall group
hair
andy lecompte at the wall group using wella professionals
manicurist
miho okaw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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