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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유미

On March 14, 2014 0

당신이 알던 정유미가 여기에 서 있는 정유미가 맞던가?

- 원피스는 폴 앤 앨리스, 링은 모두 스타일난다.

쉴 틈 없이 바쁘다면서요?
영화는 조금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좀 늦었고, 드라마는 이야기가 오가는 중 갑자기 당겨지는 바람에 맞물려 찍게 됐어요. 요즘 진짜 정신없어요.

동시에 작품을 하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 괜찮아요?
이렇게 완전히 시작을 같이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엔 상황이 그렇게 됐어요.

영화와 드라마 속 새 캐릭터는 마음에 들어요?
영화 <터널 3D>(이하 <터널>)는 호러 영화라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와 전혀 달라 재밌어요. 미스터리한 무드를 쭉 가져가는 인물이라 연기할 맛도 있고요.

드라마는 이번에도 <천일의 약속>에서의 ‘향기’ 이미지와 그리 다르지 않은데 걱정되진 않나요?
맞아요. <천일의 약속> 이후 항상 그랬어요. 연기를 쭉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거였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주연급이 되면 다양한 역할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 정도 자리에 올라보니 누구누구의 친구, 동생 그런 역이 아닌 주연급의 캐릭터도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 그렇지만 아직까진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드리는 제가 하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드라마가 기대되는 건 노도철 감독님(<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등을 연출했다)의 복귀작이어서인데, 감독님은 어떻던가요?
오늘 여기 오기 바로 직전까지 테스트 촬영을 하고 왔어요. 드라마하면서 테스트 촬영은 처음 해봤어요. 여태까지는 드라마 들어가기 전이나 타이틀 화면 찍기 전에 인물끼리 톤 맞추는 정도였는데, 진짜로 드라마 속 몇 신을 뽑아 실제로 찍어요. 한 신만 찍으면서 드는 느낌이 ‘아 이거 괜찮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냥 리딩하고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을 때와 달리 확실히 옷을 입고 실제 촬영처럼 하니까 캐릭터에 몰입되는 것 같았어요.

얘기 들어보니 유미 씨는 제작진이 추천해 다음 작품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죠?
아, 정말 그랬어요. 드라마 <엄마의 정원> 박정란 작가님이 김수현 작가님과 동년배인데. <천일의 약속> 때 저를 처음 아셨고, 김수현 작가님이 추천하셔서 캐스팅하셨대요. <원더풀 마마>의 박현주 작가님에게도 김수현 작가님이 추천해주셨고요.

함께 일해본 사람이 자신 있게 배우를 추천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이유가 뭘까요?
열심히 노력하는 면을 알아주신 것 아닐까요? 저는 완벽주의자라고 하기엔 뭐한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가끔 그런 것 때문에 스스로한테 지칠 지경인데, 이런 것들이 제작진, 특히 작가님들 입장에서는 준비를 많이 해온 배우로 인식하게 된 이유 아닐까요?

김수현 작가님은 보통 사단을 이끌고 다니죠. 지금은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하고 있어요. 전작 출연 배우들을 바로 다음 작품에 쓰는 분인데, 혹시 이후 작품에 유미 씨를 캐스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을 느낀 적은 없나요?
아니요. 없었어요. 솔직히 <천일의 약속>이 끝나고 바로 다음에 작가님이 작품을 하자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일본에 미팅을 가야 하는 날짜와 시기가 겹쳐 4부작 tv조선 <아버지가 미안하다>에 출연할 수가 없었어요. 이후 안 불러주셔서 ‘화나셨나?’라고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더욱이 다른 작가님들에게 저를 추천해주시기도 했고요.

사실 서른 살이 넘은 여배우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은 일이에요. 여배우 기근이라면서도 새로운 역할이 등장하질 않으니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힘들고요. 30대 여배우로서 앞으로 연기 생활에 대한 고민은 해봤나요?
예전에는 구체적으로 특정 감독님의 영화나 특정 역할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이제 점점 현실적이 돼가요. 주어진 것을 잘해냄도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 하고 싶다고 전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인 것도 같아요.

- 체크 톱은 폴 앤 앨리스, 스커트는 서울창작패션스튜디오, 샌들은 페르쉐.

유미 씨는 그간 영화 출연을 무척 기다렸죠. 첫 주연 작으로 <터널>을 택한 이유는요?
공포라는 장르는 전 세계인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장르래요. 보편적이고 굉장히 일차원적인 감정요. 아직까지 이런 역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아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는 정말 해보고 싶은 분야고요. 해보니 젊은 배우도 많이 나와서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가 아주 좋아요.

하긴 일일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를 주로 해서 젊은 연기자끼리 모이는 경우가 흔치 않았겠네요.
정말 그래요. 나이가 비슷하고 서로 편하다 보니 연기할 때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쉽고, 캐릭터 분석도 편해요. 얼마 전에도 연우진 씨랑 밥 먹으면서 얘기하고 나니 <터널>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겼어요.

보통 작품 들어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죠?
저는 캐릭터와 저와의 공통점을 찾아요. 그런데 선배님들을 통해 들어보니 이 방법이 자칫하면 스스로에게 의존하게 돼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저는 제 안의 일말이라도 맞는 한 가지를 찾아 끄집어내서 부풀려야 연기할 배역이 이해돼요.

그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배우로서 도움이 되는 것 같나요?
사실 저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다채로운 경험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예능 프로그램이 제가 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혹시 도움이 안 되더라도 저한테 또 다른 추억이 쌓이는 거라서 괜찮아요.

하지만 배우만 했으면 얻지 않아도 될 안티 팬을 모으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등 여배우로서 <우결>에 출연함이 좋은 것만은 아닐 것 같아요.
저는 하늘에 있는 별 같은 스타만 여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자리를 잡아온 것도 아니니 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분이 생기면 정말 좋은 거고, 싫어하는 분이 생기면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우결>은 챙겨 보나요?
초반에는 봤는데 근래에는 못 봤어요.

왜요?
그러니까 좀 그래요. 진짜 나라고 하기에는 감정적인 측면인 내가 아닌 나인 경우도 많고….

딱 2년 전 <나일론>에서 3년 후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인터뷰한 거 기억나요?
하하. 영화제에 당당하게 나오고 싶다는 거였죠?

맞아요. 그런데 따져보니 <터널> 찍으면 정말 3년 안에 그 꿈을 이루게 되는 거네요.
이런 게 정말 신기해요. 나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인터뷰 전에 찾아보고 ‘내가 이런 말을 했나?’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그게 이뤄졌어요.

무명 시절을 지나 2년 전부터 이렇게 확 피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정말 사람이 ‘운때’가 있는 걸까요?
제가 천주교도라서 직접 사주를 본 건 아니고 당시 회사 대표님이 대신 보셨어요. 그때 그랬대요. 스물아홉부터 풀린다고. 당시엔 믿지 않았어요. 스물아홉이면 거의 저주 같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그분을 찾아야겠네요.
하하. 맞아요. 맞아.

그때 결혼 얘기는 따로 안 해주셨대요?
빨리 시집가지 말라고 했대요. 그런데 어차피 제가 지금 시집가도 이미 빠른 건 아니지 않나요? 하하.

회사에서 연애는 권장하나요?
권장하겠어요? 에휴….

몰래 하는 것은 상관없잖아요?
말리지도 않는데 좀처럼 기회가 없네요. 정말….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HWANG HYE JEONG
stylist PARK HEE KYOUNG
makeup&hair LEE EUN HYE
assistant CHON YEA SEUL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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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photographer
HWANG HYE JEONG
stylist
PARK HEE KYOUNG
makeup&hair
LEE EUN HYE
assistant
CHON YEA SEUL

2014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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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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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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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HEE KYOUNG
makeup&hair
LEE EUN HYE
assistant
CHON YEA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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