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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유연석

On December 13, 2013 0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를 연기하는 유연석이 데뷔 10년 차 배우라는 점이나 에어워셔의 성능을 길게 읊을 정도로 살림에 관심이 많은 남자라는 것. 우린 생각보다 유연석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 니트 스웨터는 파리 게이츠, 스트라이프 재킷·팬츠는 모두 스윙바운더리 by 커드, 데님 재킷은 마뉴엘 by 커드, 슈즈는 시에카 마스케라.

유연석은 등장하는 순간부터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강한 인상을 풍기는 배우는 아니다. tvN <응답하라 1994> ‘칠봉이’를 보면서 한동안 유연석이 <늑대소년>의 악역 ‘지태’ 또는 <건축학개론>의 강남 오빠 ‘재욱’이었단 걸 발견하지 못한 건 나뿐이 아니었을 거다.

사람들은 요즘 <응답하라 1994>에서 <늑대소년>으로, 그리고 <건축학개론> <혜화,동>으로 유연석의 필모그래피를 거스르며 다시금 그의 진가를 확인 중이다. 그걸 통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건 유연석은 언제나 딱 그 캐릭터가 된다는 거다. <응답하라 1994>에서 ‘나정’에게 끓여준 라면이 맛있다는 이야기에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환하게 웃는 ‘칠봉이’, 그리고 유연석은 정말로 첫사랑을 하는 스무 살의 청년 같았다. 그의 표현대로 ‘꼭꼭 경력을 쌓아 올린’ 20대를 지나고서야 맞는 서른의 첫해, 유연석은 다시 스무 살 청년으로 돌아갔다. 스무 살의 얼굴로 연신 재채기를 하면서도 촬영장의 고양이를 쫓는 그를 보자 연기자로서의 커다란 목표보다 작고 사소한 것을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유연석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지금 생각나는 간식이나 바다낚시로 잡고 싶은 물고기 등 아주 작은 것들에 대해서다.


- 셔츠는 씨와이 초이 by 커드, 재킷은 타미 힐피거 데님 팬츠는 스윙바운더리 by 커드, 시계는 폴 스미스 by 갤러리어클락, 니트 삭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도둑 맞았을 때 가장 아까운 건 카메라, ‘라이카 M3’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카메라예요. 완전히 수동 카메라인데 지금은 귀하기도 하고 처음 선물받은 거라서 애착이 가요. 무엇보다 내가 산 건 다시 구입하면 되지만, 아버지가 주신 건 그러질 못하니까 도둑 맞는다면 엄청 아까울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간식은 참깨 스틱. 요즘 한창 빠져 있는 간식이에요. 입맛이 할아버지 같아서 자극적인 것을 싫어해요. 음식도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걸 좋아해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켰을 때 너무 맛있거나 맛이 강하면 잘 안 먹어요. 심심하고 약간 모자란 듯한 음식 맛이 좋아요. 촌놈 같죠?

내가 노래를 만든다면 제목은 ‘연덕이 월드’. 하하. 갑자기 확 떠올라서 말하는 건데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름이었어요. 그때 남자애들한테 욕 엄청 먹었는데.

내가 <늑대소년>의 ‘지태’가 아니라 ‘늑대소년’이었다면 좋았겠죠. 주인공이니까. 하하. 하지만 저는 지태에게 훨씬 마음이 쓰여요. 극 중 지태는 악역이지만 그건 늑대 소년의 시선에서 본 모습이니까요. 사람들은 나쁜 놈이라 욕해도 저는 지태가 사랑을 잘못 배워 그러는 것 같아요. 표현이 서툴러 ‘순이’에게 그런 식으로밖에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단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지태가 죽는 걸로 끝나서 아쉬웠어요.

누군가가 매력적으로 보일 때는 무심히 자기 일만 하고 있을 때요. 정말 무심히.

내가 가진 1994년에 대한 기억은 초등학교 5학년 학예회 때 기억이 가장 또렷해요. 발표를 마치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니까 어린 맘에도 그게 참 짜릿하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앞으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맘을 먹었어요. 그 후로 장기 자랑도 자주 하고 사람들 앞에 서서 뭔가를 계속 보여주려고 했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기뻤거든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유연석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칠봉이’예요. 감독님도 제게 “네 모습 그대로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게 쉽지는 않은데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한테 가끔 감독님이 그리는 서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날 때가 있나 봐요. 다정다감하고 섬세하고.

여자친구가 입었을 때 싫은 옷차림은 과하게 섹시한 옷차림. 여자친구가 지나치게 섹시한 옷차림을 하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나의 취미는 진짜 많아요. 바다낚시도 하고, 가구도 만들고, 복싱도 하고, 요즘은 <응답하라 1994> 때문에 야구도 좀 하고요. 잡취미예요. 잡취미. 하나를 잘한다기보단 이것저것에 조금씩 손대는 스타일이에요. 예전에 학교에서 세트 만드는 걸 배워 익혀서 집에 놓을 가구도 몽땅 제가 만들었어요.

바다낚시 중 가장 낚고 싶은 물고기는 참치요. 바다낚시 진짜 좋아하는데, 아직 참치 낚시 같은 건 못해봤어요. 커다란 참치 잡아서 회 뜨면 좋겠다.


-데님 셔츠는 시에카 마스케라, 카디건은 씨와이 초이 by 커드, 선글라스는 칩먼데이 by 비씨디코리아.

자기 직전에 하는 일은 사실 요즘은 자기 직전의 기억이 없어요. ‘씻어야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메이크업도 못 지우고 곯아떨어질 때가 많거든요.

씻는 순서는 이런 것도 물어봐요? 하하. 샴푸에서 양치질, 샴푸하고선 꼭 거품을 낸 채로 양치질을 해요. 그다음 세안, 보디 클렌징 순으로.

가장 최근에 산 물건은 에어워셔요. 공기 청정 가습기. 가습기가 하나 있어야겠다 싶었는데, 좀 찾아봤더니 에어워셔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공기 청정도 되고 무엇보다 수분 입자가 세균 입자보다 작아서 세균이 안 달라붙는데요.

요즘 가장 부족한 건 시간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요. 대학원도 다니고 촬영도 해야 하는 데다, 혼자 사니까 살림도 해야 해요.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이거 되게 주부 같다 근데.

하고 싶은 예능 프로는 MBC <나 혼자 산다>. 저 혼자 살거든요.

내가 진짜 잘하는 노래는 엠엔제이의 ‘후애’. 2002년에 방영한 SBS <순수의 시대> ost예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노래방만 가면 늘 불렀어요.

유연석의 20대를 요약하자면 20대를 돌이켜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참 열심히 산 것 같아요. 후회도 남지 않고요. 20대부터 회사 형들이 늘 “너는 30대부터다”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2013년 30대로 첫해를 맞았는데, <응답하라 1994> 같은 좋은 작품도 만나고 반응도 좋은 걸 느끼면서 30대로서의 날들이 좀 더 기대돼요.

가장 돌아가고 싶은 해는 없어요. 아직은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아! 며칠 전에 교복 입은 애들이 수다 떨면서 정신없이 뛰어가는데, 그게 참 예뻐 보이더라고요.

내가 기자라면 유연석에게 묻고 싶은 첫 질문은 “지금이 재미있나요?” 하고 물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참 어려워요. 지금이 좋은데 재미없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가 있어 좀 고민이에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다 재미있고 행복하고 두근거렸는데 연기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니까 가끔 ‘그냥’ 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걸 제가 자각했을 때, 그때가 가장 속상해요.

유연석의 연기 인생을 42.195km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은 5km에서 10km쯤? <전국노래자랑> 끝나고 100m쯤 지나온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지금도 많이 온 것 같진 않은데, 초반에 힘든 구간을 벗어나서 자기 페이스를 찾기 시작하는 지점. 그게 정확하게 어디쯤인진 몰라도 그쯤 겨우 온 것 같아요.

editor KIM SO HEE

장소협찬 cafe Bahn(02-512-8321)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KIM YEAH JIN
makeup KIM JI HYE
hair YU JUNG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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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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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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