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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ers

On November 29, 2013 0

오프닝 세레모니를 뉴욕 패션 신의 논란의 대상으로 키워낸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옹. 그들은 이제 겐조를, 파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패션 위크의 끝자락, 파리의 이른 아침 일정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금 시각은 오전 9시. 겐조의 남성복 컬렉션이 시작하기까지 1시간가량 남았지만, 트위터라티들은 벌써부터 초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쇼가 펼쳐지는 서커스 학교 아카데미 프라텔리니(Academie Fratellini)에 도착하자, 에디터들은 장관을 이루고 있는 프레시 프루트 카펫을 보며 끊임없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옹에게 스펙터클한 연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백스테이지에서 “Freak Out”이란 그라피티 프린트의 의상을 입고 까다로운 야외 무대를 활보해야 하는 모델들의 동선에 대한 마지막 점검이 한창이다. 턴테이블을 담당한 비스티 보이즈의 마이크 D는 순수한 캘리포니아 펑크와 프랑스 샹송이 믹스된 ‘Humberto vs. The New Reactionaries: Christine and the Queens Remixx’ 트랙을 돌리고 있다. 겐조 하우스에서 영입한 레옹과 림이 캘리포니아 출신임을 고려했을 때, 이미 충분히 이해되는 연출이다.
잘 알겠지만 겐조는 1970년 일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Takada Kenzo)가 창립한 전통 있는 패션 하우스로, 1993년 거대 기업 LVMH 산하로 들어간 후 파리를 열정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겐조는 사실 다카다가 하우스를 떠난 1999년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질 로지에(Gilles Rosier, 2000~2004)와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 2004~2011)에 의해 성공을 거뒀고, 2011년 7월 레옹과 림이 새롭게 합류했다. 처음에 패션 업계는 이 사실을 두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이들은 센슈얼한 셀렉트 숍 오프닝 세레모니를 운영하는 리테일러였으며, 클로에 세비니, 오노 요코, 펜들톤 그리고 심지어는 하모니 코린 감독의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도회적 스타일의 선두 주자로 완벽히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겐조는 파리지엔에게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옷을 입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림이 말했다.

이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림의 옷장은 빈티지 겐조로 가득했다. 이미 겐조의 히스토리와 콘셉트, 그 이미지를 사랑하던 그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겐조’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컬러나 패턴, 규모나 원단의 개발 등 하우스를 대표할 수 있는 코드…. 겐조 하우스는 많은 히스토리와 놀라울 정도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가지고 있어요. 정말 흥분돼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럭셔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되고 있죠.”


겐조를 이끈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멀티컬러의 레오퍼드 프린트 톱이나 로고 시리즈 티셔츠 등 브랜드만의 새로운 특징을 만들어냈다. 과연 이들이 사무실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벽을 허물었고, 사람들이 좀 더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어요.” 림이 설명했다. “이것이 우리가 일하는 방법이에요. 움베르토와 나는 뉴욕에서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해요. 우리는 다른 부서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모두 보고 들을 수 있죠. 우리는 직원들의 호기심을 적극 부추겨요.” 림과 레옹은 대학생 시절, 그러니까 UC 버클리에서 처음 만났고, 2002년 뉴욕 소호의 하워드 스트리트에서 오프닝 세레모니를 론칭했다. “우리는 사실 뉴욕 가먼트 디스트릭트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오프닝 세레모니를 만들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모든 걸 갖고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우리가 직접 가서 보고, 우리 삶으로 가져와요.” 림은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말을 계속 이어갔다. “우리에게 이런 종류의 수공예와 장인 정신은 새로운 접근이에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과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는 두 가지 요소 덕분에 림과 레옹은 현재의 패션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재기 발랄한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순간이 즐겁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해요.” 레옹이 덧붙였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든, 모든 순간이 우리의 일에 기여하고 있어요.”

패션쇼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 프런트 로에는 두 디자이너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랑스러운 노여인, 하이디(Heidi)와 웬디(Wendy)가 앉아 있다. “마치 친남매 같지 않나요?” 웬디는 패션 전문가처럼 트위터에 새로운 글을 업데이트하고 생과일주스를 들이켜며 말했다. 레옹과 림의 군단에 새롭게 합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갓 태어난 림의 딸 셀리아(Celia). “셀리아는 우리의 영감이에요.” 레옹은 인터뷰 도중에도 셀리아를 계속 안고 있었다. “우리는 아기들이 어떤 식으로 옷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을지, 셀리아를 통해 확인하고 있어요.” 이미 셀리아는 겐조의 키즈 컬렉션에 참여하고 있었다.

셀리아로 인해 림의 발이 묶여 있던 짧은 기간 동안 레옹 혼자 뉴욕과 파리를 오갔다. 그리고 림은 2개월 반을 파리에서 보내며 자전거를 타고 벼룩시장 나들이를 다녔다. 행복한 파리에서의 생활은 다카다 겐조와의 피할 수 없었던 미팅도 안겨주었다. 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다. 림과 레옹은 그에게 “당신의 이름을 건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다카다 역시 그들이 브랜드 정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은 자선 모금 행사에 참여했고, 어느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에 대한 다카다의 반응도 여전했다. “I like!”


words d’arcy du petit thouars
editor kang hyo gene
사진 alex brunet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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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y du petit thou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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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사진
alex brunet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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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y du petit thou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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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사진
alex br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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