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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revenge

On September 17, 2013 0

사람들은 흔히 착각을 한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어쩌면 참 무서운 일이다.


- 보송보송한 모헤어 니트 톱은 EMPORIO ARMANI, 칼라에 크리스털을 장식한 셔츠는 SANDRO, 마이크로 데님 쇼츠는 DENIM & SUPPLY RALPH LAUREN, 톡톡 튀는 라운드 프레임 선글라스는 WILDFOX, 더블 브레이슬릿은 ORGANIC PEROXIDE, 컬러풀한 하이톱 스니커즈는 JEREMY SCOTT FOR ADIDAS.

- 디지털 프린트 재킷은 MSGM, 주얼 장식의 슬리브리스 톱은 PREEN BY THORNTON BREGAZZI, 별을 프린트한 셔츠는 H&M, 패치 디테일의 스키니 진은 CLAUDIE PIERLOT, 체인 브레이슬릿은 ORGANIC PEROXIDE, 스키니 뱅글은 MICHAEL SPIRITO, 스톤과 크리스털을 세팅한 링은 IOSSELLIANI.


- 코튼 소재 스웨트 셔츠는 3.1 PHILLIP LIM, 크리스털을 장식한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MERCURA NYC, 미니멀한 링은 반캠프, 레오퍼드 패턴의 뱅글은 HEATHER BELLE, 심플한 메탈 뱅글은 JENNIFER FISHER.

- 추상적인 프린트의 실키한 점프슈트는 TOPSHOP, 크리스털이 세팅된 선글라스는 MERCURA NYC, 클린한 스니커즈는 ADIDAS ORIGINALS.


- 입체 디테일의 크롭트 톱은 ZIMMERMAN, 시퀸을 글램하게 장식한 스커트는 BOSS, 베이식한 스냅백은 STUSSY, 펑크한 스터드 장식이 돋보이는 브로그는 MOSCHINO CHEAP AND CHIC.

“Fuck the system.” 에밀리 반캠프가 미드 <리벤지>에서 맡은 여주인공 ‘에밀리 쏜’은 어쩐지 이런 터프한 말을 쉽게 내뱉을 법한 캐릭터다. 만약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욕이 허용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반캠프는 대차게 욕을 하거나 사회 시스템에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가 느긋한 바람을 맞으며 그녀의 LA 집에서 멀지 않은 비치우드 캐니언을 따라 하이킹을 하는 동안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그랬다. 그녀는 그저 우리 발아래에 하얀 페인트로 그려진 그라피티를 소리 내어 따라 읽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이 하이킹을 하다 몹시 화가 났나 봐요. 이 사람은 대체 무슨 시스템을 말하는 걸까요?”

이 언덕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저 멀리 드넓게 펼쳐진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도시를 흔들어 깨우는 고요한 울림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구름이 잔뜩 낀 흐린 아침이라 그 광활한 바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이곳에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일 뿐이다. 이곳은 LA라는 도시에서 교통 체증이나 파파라치, 그리고 어떤 화낼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플레이스다. 물론 반캠프가 가장 사랑하는 곳이며,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곳이기도 하고 (그녀는 LA에서 벌써 7년을 지냈다).

여전히 커다란 할리우드 사인은 우리 머리 위에 있었다. 형편없는 내 무릎만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그 사인을 향해 하이킹을 계속했을지도 모른다. 반캠프 역시 세 번이나 무릎이 탈골된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편안한 산책로를 거닐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는 비치우드 캐니언의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그리피스 천문대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반캠프는 이제 막 27세가 됐지만, 이미 그녀 인생의 반 이상을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몸담아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에버우드(Everwood)>와 <브라더스 & 시스터스(Brothers & Sisters)> 같은 인기 많은 드라마에 출연해온 그녀는,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겼다.

평가 절하된 종말론적 공포 영화 <캐리어스(Carriers)>(2009)나 색다른 유머 코드의 인디 영화 <노먼(Norman)>(2010)을 작업할 땐, 연예인이라는 부담(말하자면 흥행 부담)보단 왠지 모를 기분 좋은 익숙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리벤지>의 세 번째 시즌을 눈앞에 둔 지금, 에밀리 반캠프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적어도 빌보드 광고판에 등장하는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만큼은 모두에게 익숙하다. 그녀를 향한 세간의 주목은 내년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에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잘 알겠지만 반캠프는 <리벤지>에서 ‘에밀리 쏜’이라는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엄밀히 말하면 ‘아만다 클락’ 역이다. 그녀가 맡은 캐릭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만다는 어린 시절을 보낸 뉴욕의 부유한 동네 햄튼으로 돌아가 자신의 아빠를 위한 은밀한 복수를 꿈꾸며 감옥에서 만난 친구 에밀리 쏜과 그녀의 신분을 맞바꾼다. 아만다의 아빠는 이웃에 살고 있는 그레이슨이라는 가족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그로 인해 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아만다의 인생이 처참하게 파괴됐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빠는 결국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살해되고 만다. 그렇게 스토리는 점점 꼬여만 간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드라마의 시작이니, 우리는 여기서부터 내용을 쉽게 쫓아갈 수 있다.

그러나 반캠프 자신은 “화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녀 내면을 움직이고 있는 ‘선 사상’은 에밀리 쏜의 복수심을 수치스러워할 뿐이다.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증오는 증오가 아닌, 오직 사랑으로 멈출 수 있다. 이것은 영원한 룰이다’라고요. 오늘 밤 잠들기 전에도 꼭 한 번 떠올려보면 좋을 명언이에요.” 이 말인즉, 그녀는 더 이상 파파라치를 피하지 않고서는 바나나나 초콜릿칩 머핀을 사러 동네 슈퍼마켓도 그 어디도 갈 수 없게 된 상황에 화가 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친구인 조시 보우맨(<리벤지>의 상대 배우이자 전직 럭비 선수이며,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잠시 사귀기도 했던)과 다정히 거리를 나서면, 또 금세 그 ‘화’를 잊고 마는 것 같다.

사실 이 커플이 다정히 손잡고 다니는 모습은 실버레이크(센트럴 LA에 위치한 부유하고 힙한 동네) 어디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으니까. “카메라를 막무가내로 들이대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난폭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삶의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겠어요, 안하무인 격인 사람이 너무 많아졌어요.” 반캠프는 지극히 사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남자친구인 보우맨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정중히 거절했다(보우맨은 <리벤지>에서 원수 집안의 아들로 등장한다. 반캠프가 맡은 캐릭터는 그와 결혼해 그 부모에게 좀 더 처절하게 복수하고자 한다). 그녀가 보우맨에 대해 얘기한 건 오직 그의 뛰어난 영국식 영어 발음이 전부였다. 잠시 말을 끊은 그녀는 다시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정말이지 법으로 금지해야 해요”라고. 그 순간 우리는 언덕을 돌아 내려오며 이름 모를 사람이 써놓은 ‘Fuck the system’이라는 낙서와 다시 마주했다. 이제 그 메시지는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2004년에도 파파라치는 문제였진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그때 역시 <에버우드>의 상대 배우이자 현재 <팍스 앤 레크이레이션(Parks and Recreation)>에서 코믹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크리스 프랫과 사귈 당시였는데도 말이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녀는 상대 배우와 편안하게 잘 어울렸고, 그녀 스스로가 “옆집 소녀 같은”이라고 표현한 역할에 자주 캐스팅되었다(그녀의 말엔 누구도 거칠고 위험한 여자의 옆집에 살고 싶지 않을 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전 이제 그런 꼬리표는 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그런 이미지에 맞는 얼굴인가 봐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채로 어린 시절을 보내진 않았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작은 반항 같은 걸 하기도 했다고요.” 스크램블드에그로 이른 아침을 먹으며 그녀는 상냥하게 말했다.

반캠프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아주 작은 마을인 포트 페리에서 네 자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이 네 자매는 여전히 끔찍하게 친하게 지낸다. 몇 년 전, 막내 여동생이 배꼽 피어싱을 하겠다고 하자 반캠프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두 언니가 모두 나서 뜯어말렸단다). 그리고 11세 때 포트 페리를 떠나 퀘벡에 자리한 일류 발레 학교에 입학했다. “아주 자유로운 곳이었어요. 가끔 바 같은 곳에 가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제가 몇 살이었는지 기억을 더듬고 있는 중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런 곳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발레 학교에서 아무리 완벽한 플리에(plies) 동작을 마스터하더라도 그것에 만족할 수 없을 것임을, 그녀는 재빨리 알아차렸다. 더는 발레를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그녀는 연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곧바로 ‘메트로’라는 캐나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그 광고에서 그녀는 커다란 아이스크림 트럭이 지나갈 때까지 스케이트 타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했다).


광고뿐 아니라 <상실의 시대(Lost and Delirious)>같은 왠지 어설프지만 진실된 레즈비언의 얘기를 다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2001년 개봉작인 이 영화는 미샤 바튼, 미드 <매드 맨(Mad Men)>의 제시카 페어, <코버트 어페어스(Covert Affairs)>의 파이퍼 페라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반캠프가 잡은 큰 기회는 <도슨의 일기>나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크리에이터이자 청춘 드라마의 권위자인 케빈 윌리엄슨의 호의로 이뤄졌다. 윌리엄슨은 단지 그녀가 단역으로 출연한 몇 개의 짧은 필름만 보고 미드 <글로리 데이(Glory Days)>의 비중 있는 역학을 맡겼다(안타깝게도 이 드라마는 1년 만에 취소됐다). “모든 건 다 그의 책임이에요.” 그녀는 분명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 그는 케이티 홈즈와 함께 일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어디선가 그녀의 작품을 보곤 바로 그녀를 캐스팅했죠.”

윌리엄슨은 이 두 여배우에게서 캐릭터가 표현해야 할 어떤 건강한 아름다움(어른스러움을 해치지 않는)을 본 거 같다. 말하자면 그저 무난한 그레이 티셔츠에 데님을 입는 심플한 스타일처럼, 캐릭터가 갖춰야 할 수수한 분위기를 반캠프는 이미 갖고 있었다(그녀는 179cm라는 큰 키에, 지금은 톰스 슈즈를 신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그다지 주의를 쏟지 않는 편이었다. 우리의 근처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들이 그녀와 클로이 모레츠,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의 동료 배우 코비 스멀더스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한참을 떠들어댔어도 그녀는 그들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글로리 데이> 이후 반캠프는 <에버우드>에서 다시 한 번 분별력 있고, 어른스러운 10대 소녀 ‘에이미 애보트’ 역을 맡았다. 그리고 그 즈음 <브라더스 & 시스터스>에도 합류했는데, 여기선 지극히 현실적이고 세상 이치에 밝은 ‘레베카 하퍼’를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만난 샐리 필드와 로브 로우 같은 베테랑 연기자들에게 어느 정도 위축되는 건 그녀에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았다. “판에 박힌 연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라더스 & 시스터스>를 떠나면서 저 자신과 약속했어요. 절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일만 해야겠다고 말이죠. 뭔가 달랐어요. 타협 같은 건 이제 하기 싫어요. 돈 때문에 제가 추구하는 것들을 외면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사실 <리벤지>를 기획한 마이크 켈리는 처음부터 반캠프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가능한 한 모든 배우를 만나보라”는 ABC의 의견에 따라 반캠프와 또 다른 여배우 한 명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


그리고 결국 반캠프에게 기회가 온 거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에밀리는 이 프로젝트에 들어오라고 설득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인 거 같았어요. 그녀의 캐스팅은 결코 뻔한 일이 아니었죠”라고 말한 건, 주인공의 절친이자 컴퓨터 천재인 ‘놀란 로스’ 역을 맡은 가브리엘 만이다. “제가 에밀리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인상은 드라마 속 ‘에밀리’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라는 것이었죠. 그녀는 제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었어요.”

만과 반캠프는 말리부의 줌마 비치 세트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본 아이버의 음반을 함께 들으며 즉시 친해졌단다. 심지어 그는 <리벤지> 시즌 3을 위한 첫 대본 리딩에 참석하는 길이었음에도 휴대폰을 통해 20분이 넘도록 쉬지 않고 그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녀가 자주 집으로 초대해 바비큐를 해준다는 사랑스러운 얘기를 포함해서 말이다. “지극히 나쁜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좋은 마음씨를 갖고 있다는 이분법이 마음에 들어요. 정말 마음 약한 여자가 갑자기 차갑고 단호하게 ‘너를 철저히 짓밟아주겠어. 지옥에서 만나자’라는 표정으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건 짜릿한 경험이죠.”

반캠프 역시 자신에게 말도 안 되는 행운이 찾아온 것임을 인정했다. “사실 저 말고 좀 더 이름 있는 배우가 캐스팅될 수도 있었어요. 드라마가 그 배우의 이름에 의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게서 일종의 가능성을 본 거 같아요. 그리고 그건 이제 대단한 기회라는 새로운 의미가 되어버렸죠.” 반캠프의 표현대로 “미친 짓”을 일삼는 캐릭터 에밀리 쏜에게 그녀는 고마워해야 할 거다. 자신의 프로필을 <에이전트 13>에서 내년 4월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으니까.

<캡틴 아메리카>를 제작하는 마블사의 캐스팅 관련 인터뷰 금지령에 대해, 처음엔 반캠프와 영화 감독인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미드 <커뮤니티>,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Arrested Development)>를 연출한) 모두 협의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반캠프의 든든한 에이전트(그녀의 닉네임은 <에이전트 13>의 캐릭터 중 하나인 샤론 카터다)가 그 유명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와 연애를 하기 시작한 거다. 그러니까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는 얘기다.

“우리는 ‘캡틴’이 즉시 관심을 보일 만한 사람이 필요했어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했죠. 그러다 <리벤지>의 에밀리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 캐릭터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해졌죠. 그리고 그녀는 확연히 아름다웠어요. 스크린을 사로잡았죠. 게다가 왠지 이미지까지 <리벤지>의 원작 소설 주인공과 닮았더라고요”라고 <캡틴 아메리카>의 감독 조 루소가 말했다.

반캠프는 LA에서 <리벤지>의 마지막 촬영을 하고 곧바로 뉴욕으로 날아가 이례적으로 아주 짧은 프로젝트인 <더 걸 인 더 북(The Girl in the Book)>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필름은 20대 작가가 성적으로 모욕을 당한 과거와 발버둥치며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그녀는 이 촬영이 유난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것은 세트 촬영으로 진행되는 <리벤지>와 전혀 다른 촬영이었을 거다. 고통스러운 부상은 이제 그녀에게 하나의 직업병이 되었다.

지금 그녀는 그 촬영으로 생긴 멍 자국을 케어하기 위해 꾸준히 필라테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작년 초엔 <리벤지>를 위해 무려 7시간 동안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탱크에 갇혀 물에 빠지는 신을 촬영해야 했다. 물론 그로 인해 한동안 저체온증에 시달렸다고. “수중 촬영을 하면서 스태프를 향해 속으로 이렇게 소리쳤어요. ‘러시아 체조 선수들이나 나처럼 온갖 터프한 발레 훈련을 받은 사람만 이런 걸 참을 수 있는 거야. 행운인 줄 알아!’라고요. 할리우드의 다른 여배우들은 아마 그런 촬영을 견뎌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 정도로 힘들었어요.”

<리벤지>의 두 번째 시즌은 비교적 어두운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만다의 엄마가 새롭게 등장한 데 이어(제니퍼 제이슨 리가 이 역할을 맡았다), 메이저 캐릭터 2명이 죽는다. 반캠프의 말에 따르면 시즌 2의 계획은 “<리벤지>의 새로운 리셋”이었다. 그리고 에밀리는 최고의 복수 대상인 빅토리아를 파괴하고자 다시 한 번 만반의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매들린 스토우가 맡은 빅토리아 역은 에밀리의 원수인 그레이슨 집안의 안주인으로, 그녀의 아빠의 연인이었지만 결국 그를 배신하고 마는 악녀로 등장한다). 스토우는 지난 시즌 <리벤지>가 증거를 은폐하는 범죄 조직에 관한 무거운 스토리를 담으며 정도에서 벗어났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즌을 통해 보다 드라마다운 스토리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서로 달라요. 저는 장면에 대해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을 더듬어보고 나서 대사를 던지는 스타일이죠. 반면 에밀리는 언제나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자기가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주의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그녀에겐 모든 게 그저 자연스럽게 파악되는 놀라운 감각이 있어요. 타고난 천재죠. 그녀는 정말 다양한 기질을 지니고 있죠.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것뿐이에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1992년 작 영화 <라스트 모히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노련한 여배우 매들린 스토우는 반캠프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반캠프가 ‘옆집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한 노력은 말 그대로 ‘옆집 소녀’를 연기하면서 드러났다.

어쨌든 <리벤지>의 에밀리도 빅토리아의 옆집 소녀 아닌가. 게다가 ‘옆집’이라는 설정은 스토리 전개상 아주 중요한 키가 되기도 하고. 그녀와 함께한 하이킹이 끝나갈 무렵, 한 어린 소녀가 친구와 함께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죄송한데요. 저희가 <리벤지>의 엄청난 팬이거든요”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녀는 기분 좋게, 그리고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그 어린 소녀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왜곡된 명성을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행동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반캠프는 언젠가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미 ‘Sweet Release’라는 제목의 책을 내려고 한 적도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이 그녀보다 앞서 이 모든 걸 해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녀는 ‘월드 와일드라이프 펀드(World Wildlife Fund)’와 함께 야생 코끼리와 호랑이의 개체 수 감소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모습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내년 여름에는 좀 색다른 일을 해볼 생각이에요. 연기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일을요.” 고급스러운 하이브리드 SUV를 운전하며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받는 고통스러운 언론 노출을 어쩌면 오히려 좋은 일에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우리는 이제 반캠프의 예의 바르고 스위트한 가운뎃손가락이 ‘시스템’을 향해 맹렬하게 세워지는 순간을 즐기면 된다.

editor KANG HYO GENE
words PHOEBE REILLY
makeup JENN STREICHER AT STARWORKS ARTISTS USING LANCOME
hair LAINI REEVES AT STARWORKS ARTISTS USING NOHONA
manicurist MIHO OKAWARA AT ES NAILS
photo assistant GRAHAM WALZER
fashion assistant MICHAEL KOZAK
digital NORA SCHNEIDER AT DIY DIGITAL
shot at 5th & SUNSET,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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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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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 RE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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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 STREICHER AT STARWORKS ARTISTS USING LAN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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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O OKAWARA AT ES N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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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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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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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 RE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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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 STREICHER AT STARWORKS ARTISTS USING LAN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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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I REEVES AT STARWORKS ARTISTS USING NOH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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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O OKAWARA AT ES N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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