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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designer

On September 13, 2013 0

세계적인 톱 모델에서 배우, 뮤지션, 그리고 디자이너로도 변신한 아기네스 딘. 닥터마틴과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발표하는 맨체스터의 갤러리에서 <나일론>이 그녀와 만났다. 근사한 비주얼만큼이나 사고방식이 멋진 아기네스 딘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2006년 아기네스 딘이 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패션 피플과 대중은 그녀에게 열광했다. 중성적인 마스크가 신선한 이유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녀를 사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스타일 때문. 남자아이처럼 짧은 헤어에 연출한 보이시 룩, 펑크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의 믹스 매치 룩은 그녀 특유의 오라와 결합해 워너비 아이콘이 될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렇게 모델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뉴욕에서 배우와 뮤지션으로도 활동했고, 이젠 디자이너로까지 변신했다.

지난해 F/W 시즌 첫선을 보인 아기네스 딘×닥터마틴의 컬렉션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의 자유분방한 브리티시 스피릿은 유니크한 피스로 완성됐고, 그 결과 닥터마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갖고 싶어 안달 나게 했니까. 지극히 영국적인 두 아이콘이 선보인 세 번째 컬렉션이 드디어 지난 6월 17일 맨체스터에 자리한 갤러리에서 공개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일론>이 직접 디자이너 아기네스 딘과 대화를 나눴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뚜렷한 신념을 갖고 사는 멋진 여자였다.

NYLON(이하 N) 여기에 오기 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13세 때 부모님에게 반항하기 위해 닥터마틴을 신었다는, 반항적인 10대였어요?
AGYNESS DEYN(이하 A) 반항이라….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었어요. 제가 한 반항이라곤 옷과 헤어스타일로 여러 가지를 시험해본 거니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죠. 알다시피 스타일은 다양한 룩을 경험해야 형성될 수 있는 거잖아요. 기억나는 건 학교 다닐 때 친구와 함께 머리를 빡빡(?) 밀고 핑크색으로 염색한 거예요. 물론 그때 저는 닥터마틴을 신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모은 닥터마틴이 이제 10켤레도 넘어요. 어린 시절에 대해선 해줄 이야기가 많으면 좋겠는데, 딱히 없어서 아쉽네요.


N
그 정도 반항은 저도 한 거였네요. 핑크색으로 염색한 적은 없지만. 하하. 벌써 세 번째 컬렉션이 완성됐어요. 디자이너로서 컬렉션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이번 컬렉션은 어땠어요?
A 그동안 많은 걸 배웠어요. 이번엔 영국의 서브컬처를 돌이켜보는 작업이었죠. 1960년대 후반의 모드(Mod: 깔끔하게 차려입은 슈트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영국 청년 집단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특히 차(Tea)에 꽂혔죠. 다만 너무 진중해지지 않도록 찻주전자를 모티브로 재미있는 패턴을 만들었어요. 이 프린트는 빈티지해서 오래된 모드 패브릭처럼 보여요. 6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 않나요?


N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어디까지 참여하는지 궁금해요.
A 처음부터 끝까지요. 닥터마틴 디자인팀과 수없이 많은 미팅을 거쳐서 디자인해요. 그 과정에선 스티치와 버튼, 지퍼 등의 작은 디테일까지 확인할 게 너무 많아요. 그렇게 완성된 샘플이 나오면 피팅도 하고 공장에도 직접 가야 하죠. 또 이번 페인은 직접 디렉팅했어요. 제가 모델로 서기보단 제 컬렉션을 잘 표현할 사람을 찾았죠. 그러다 한 사이트에서 그레이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봤어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는데, 생기발랄한 에너지가 전해져 마음에 들었죠. 직접 만난 그녀는 역시 제 예상과 같았어요. 그레이스와 촬영하는 건 정말 즐거웠답니다.


N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당신이 디자인한 컬렉션을 당신도 직접 입고 신겠죠? 어떻게 스타일링할 건가요?
A 저 드레스를 입을 거예요(그녀가 가리킨 건 찻주전자 프린트의 티(Tea) 드레스였다). 저 의상은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죠. 모든 피스는 서로 믹스 매치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에 레이어드해서 입으면 꽤 근사해요. 물론 슈즈도 닥터마틴을 신을 겁니다. 이번 시즌 슈즈는 아주 클래식하기 때문에 당신의 옷장에 있는 그 어떤 룩과도 잘 어울릴 거예요.


N
최근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요?
A 요즘 제 스타일이 많이 베이식해졌어요. 마치 캔버스를 깨끗하게 닦아낸 느낌이랄까?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많은 요소를 제거했어요. 또 다른 스타일로 진화(?)하는 중인데, 이 스타일도 꽤 흥미롭답니다. 지금은 블랙과 화이트, 네이비처럼 기본적인 게 좋아요. 여태껏 빠져본 적 없는 컬러인데 말이에요.


N
그러면 지금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인가요? 특별히 이번 컬렉션을 헌정하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A 구체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모르겠어요. 저는 블로그나 텀블러의 일반적인 소녀들이 보여주는 오리지널리티가 좋아요. 돈이 많지 않을 때 진짜 스타일이 나온다고 생각하죠. 저도 쇼핑 예산이 많지 않던 시절에 더 열심히 쇼핑했거든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더 창의적인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반대로 돈이 많으면 이 모든 게 쉬워져요.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펀한 요소가 사라진다고 할 수 있죠.


N
<나일론> 독자 중에 당신의 라인을 좋아하는 팬이 엄청 많아요. 저랑 같이 일하는 동료도 지난 시즌에 나온 리본 샌들을 무척 사고 싶어 했어요. 품절돼서 결국 사지 못했지만.
A 제 컬렉션을 사는 사람들은 특별해요. ‘그냥 사볼까?’가 아닌 ‘이건 꼭 가져야만 해!’라는 뉘앙스죠. 가끔 ‘저 이 슈즈를 살 돈을 거의 모았어요’라고 한 후 직접 포장을 푸는 사진을 찍어 SNS로 메시지를 보내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요. 이게 바로 제가 원하는 모습이에요. 지난 크리스마스엔 한 소년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제 여자친구에게 당신의 슈즈를 선물할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정말 행복하답니다.


N
자랑스럽겠네요. 이제 인터뷰 시간이 거의 끝나가네요(이 질문을 하기 전 아기네스 딘의 매니저는 인터뷰 시간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딘은 한 가지 질문을 더 받겠다고 했다). 좀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볼게요. 브리티시의 스피릿을 강하게 갖고 있는 당신이 LA에서 꽤 오래 거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향수병은 없어요?
A 무엇보다 LA가 좋은 이유는 날씨예요! 맨체스터나 런던과는 정반대죠. LA는 넓은 공간과 상쾌한 공기가 있어요. 저는 항상 일 때문에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휴식을 위한 최상의 도시라고 생각해요. 가끔 런던이 그리울 땐 잉글리시 티를 마셔요. 잠시나마 티를 마시고 있으면 다시 영국에 온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죠.

1 찻잔 모티브 패턴을 프린트한 슬리브리스 티(Tea) 드레스.
2 투박한 셰이프의 메리제인 슈즈.
3 갤러리에서 디스플레이된 아기네스 딘 컬렉션.
4 빈티지한 체리 레드 컬러의 투웨이 백.


editor
YOO EUN YOUNG
사진 HWANG HYE JEONG·통신원 ALEX SEO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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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EUN YOUNG
사진
HWANG HYE JEONG·통신원 ALEX SEO

2013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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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EUN YOUNG
사진
HWANG HYE JEONG·통신원 ALEX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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