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나 이런 사람이야

On July 12, 2013 0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잘 모른다.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불편하진 않은데 어쩐지 좀 씁쓸하다. 취미는 인터넷 쇼핑인데, 대기업에서 하는 쇼핑몰은 이용하지 않는다. 배우의 급을 논하고, 심리학과를 나온 걸 자랑스러워한다. 이건 모두 김지훈이 역삼동의 한 호텔 침대에 앉아서 한 말들이다.



- (맨 위) 반지는 김지훈 소장품. (중간) 의상은 모두 우영미 컬렉션. (아래 왼쪽) 티셔츠는 코데즈컴바인. (아래 오른쪽) 티셔츠는 MCQ by 비이커, 카디건은 코데즈컴바인, 팬츠는 디젤.

- (왼쪽)카디건과 팬츠는 모두 릭오웬스 by 아티지, 선글라스는 타테 오시안 by 비씨디. (오른쪽)티셔츠는 KSUBI by 비이커.

김지훈은 <나일론>과의 촬영 날, 욕조에 들어가고, 침대에서 구르고, 계단에 매달리고, 욕실 바닥에서 사과를 먹으며 고생했다. 사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지는 않았기에 인터뷰는 길게 하지 않으려 했다. 더욱이 로케이션 촬영지인 호텔에는 인터뷰할 곳도 마땅치 않았고, 복층 호텔은 땀이 날 정도로 더웠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인터뷰가 길어졌다.

서로 불안한 자세로 침대에 걸터앉았다가 나중엔 그와 마주 보고 한참을 키득거렸다. 너무 길어서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 모두 넣는 것 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얘기가 오갔다. 그는 우겨서라도 다 넣어달랬지만 그건 정말 불가능했다. 뻔한 얘기는 다 빼버리고, 배우라면 모름지기 할 법한 얘기는 웬만하면 다 들어냈다. 그래서 오늘 김지훈과의 인터뷰는 두서없이 흐르는 것 같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고 나면 알게 될 거다. 김지훈이란 사람이 꽤 재미있는 남자라는 것을.

인터뷰 후 녹취해놓은 파일을 읽어보고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그의 말 속에는 인터넷 신문 기자들에 의해 두 줄로 발췌돼 논란을 일으킬 만한 얘기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 인터뷰 끝 무렵 그가 모든 말을 다 써주면 좋겠다고 한 기억이 났다. 거짓말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될 것이며, 자기의 ‘급’은 그리 높지 않아 크게 화제가 될 리 없을 거라던 말, 말이다.

Q1. 연기할 때 당신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A1.
몰입하기 전에는 어떤 주변 것들보다는 나 스스로가 방해하는 것 같고, 몰입이 됐을 때는 외부에서 오는 카메라들이 신경 쓰인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 카메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배우에게는 그런 것들이 집중을 깨뜨리는 요소다.


Q2.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검사 역을 맡았다. 검사 역과 당신은 얼마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A2.
잘 어울리지 않나? 나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편이다. 검사 역할 자체도 그렇지 않나?


Q3. 더 이상 일일 드라마, 주말 드라마는 안 한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고른 작품이 주말 드라마다. 어떻게 된 일인가?
A3.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SBS의 주말 10시 드라마는 전형적인 주말 드라마는 아니다. 내가 말한 건 가족 드라마, 일일 드라마, 주말 8시에 나가는 드라마를 말한 것이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시놉이 흥미진진했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게 묘사한 것이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구태여 주말 드라마를 택한 거다. 물론 이 말도 여전히 변명으로 들리겠지?


Q4.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이 시놉시스인가?
A4.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작가다. 흔히 이런 얘기를 한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드라마를 여러 편 해보니 작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놉은 모두 멋지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시놉을 16~20부로 늘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작가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감독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라.


Q5. 그래서 가장 함께하고 싶은 작가는 누군가?
A5.
홍자매. 정통 멜로라기보다는 코믹이 섞인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남들은 잘 모르는 거지만, 난 어릴 때부터 주성치 영화를 챙겨 봤다. 성장기에 본 코미디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영향을 주더라. 그런 점에서 코미디 요소를 잘 살리게 극본을 쓰는 홍자매와 일하고 싶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와도.


Q6.영화는 하고 싶지 않나?
A6.
왜 그렇지 않겠나? 배우라면 영화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에서 활동하다 영화로 옮기는 게 쉽지는 않다. 나는 그런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기 때문에 조연부터 할 생각이 있다. 단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역할부터 할 마음이 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영화를 하고 싶지 않은 배우가 얼마나 되겠나?


Q7.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했으니, 함께하고픈 영화감독도 있겠다.
A7.
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 <라스트 스탠드>는 그런 점에서 굉장히 안타깝다. 영화 자체만으로 흥행할 만한 자격이 충분한데 그렇지 못했다. <7번방의 선물> 때문에 묻힌 것 같다. 나이 든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값있게 잘 보여줬다. 늙어서 보기 흉한 게 아니라 충분히 늙은 액션 배우로서의 값어치가 드러나게 말이다.

Q8. 액션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이 있나? 대중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건 액션은 아닌 것 같은데.
A8.
내게 액션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Q9. 이미지상으로 실장님, 검사님 같은 역할이 더 잘 어울리니까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당신은 액션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A9.
솔직히 말하자. 나는 운동을 잘 못한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축구나 야구 같은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의 남자와 굉장히 다른 부분이지. 일찍 일어나 야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러 기어나가는 데 흥미가 없다. 그런데 내가 모든 운동을 한 번 보면 비슷하게는 따라 한다. 배우는 걸 좀 빨리하는 것 같고, 순발력이 있달까? 그래서 어떤 장르의 스포츠건 선수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하게는 흉내 낼 수는 있다. 연기자는 정말 잘하는 것보다 잘해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액션 연기를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Q10. 은근히 본인 자랑이 심한 편이다. 이런 거 다 나가도 되나?
A10.
그냥 사실을 사실대로 솔직히 말할 뿐이다. 하하하.


Q11. 오늘 입고 온 옷은 직접 고른 건가? 굉장히 아이돌스럽다.
A11.
어떤 부분이 그렇게 보이나?


Q12.서른을 넘은 남자가 입기엔 무리가 있는 민소매 프린트 상의에 하드한 액세서리를 얘기하는 거다. 이런 것들이 당신의 취향인가?
A12.
특별히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입은 거다. 화보 현장이니까 좀 편하게 입고 오기는 했다.


Q13. 어느 브랜드의 옷인지 물어봐도 되나?
A13.
상의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3만~4만원에 샀고, 바지는 릭 오웬스건데 얼만지 기억이 확실히 안 난다. 한 60만원쯤 된 것 같다. 신발은 인터넷에서 샀는데, 이것도 아마 3만원 정도였을 거다.


Q14.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나?
A14.
매일 택배가 줄줄이 온다. 엄청 한다. 취미가 인터넷 쇼핑이다. 영화 보기, 책 읽기 외에 딱히 취미가 없는 편이라 인터넷 쇼핑에 매진하고 있다.


Q15. 인터넷 쇼핑으로 주로 사는 건 뭔가?
A15.
음식들을 자주 산다.


Q16. 이마트몰이나 그런 곳에서 식자재를 산다는 건가?
A16.
아니. 나는 그런 대기업이 끼어서 물건을 파는 곳에선 쇼핑을 안 한다. 거기는 아무래도 가격 거품이 심하거든. 그런 데 말고 파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산지 직송 거래를 하는 사이트를 발견하곤 한다. 거기서 고구마, 감자, 야채, 토마토 등을 산다(생각해보니 김지훈은 촬영장에도 토마토를 물고 들어왔다).


Q17. 촬영 현장에서 꽤 까다롭게 굴더라. 골라놓은 옷도 여러 번 바꿔 입었다. 원래 성격이 좀 까다로운 편인가?
A17.
일하는 부분에서만 좀 까다롭게 군다.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이런 거가 완벽하지 않으면 연기를 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때 그렇게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경험상 터득했다.


Q18. 함께하는 스태프는 오래 같이 해왔나?
A18.
아니.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스태프를 꾸렸다. 소개를 받아 일을 해보고 서로 맞춰간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 스태프에게는 미리 말한다. 난 원래 좀 예민하니까 못해먹겠으면 미리 하지 말겠다고 하라고. 그건 자기 선택의 문제니까. 그래도 내가 일적인 거 말고는 까다롭게 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니까 그런 면 때문인지 다들 꽤 오래하고 있다.

Q19. 제대하고 얼마 되진 않았다. 만약 당신에게 <일밤-진짜 사나이> 섭외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겠나?
A19.
군대에 관한 예능은 아직 꺼려진다. 군대를 싫어하는 것보다는…. 오프 더 레코드라 하고 얘기하자면(그는 이것도 상황 봐서 써도 된다고 했다), 내가 홍보 지원대를 나왔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비와 김태희 사건으로 너무 안 좋아졌달까? 그런데 거기가 정말 편한 곳이 아니다. 국방부에서 군대 행사 같은 걸 할 사람들을 위해 제도적으로 만든 곳인데, 사람들은 마치 여기서 군 복무를 하고 나면 불법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연예인 군 생활을 색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일밤-진짜 사나이> 같은 곳에 나가는 게 별로 좋은 것 같진 않다. 사실 내가 예전에 비와 김태희 사건으로 발언한 게 인터넷에 떠서 난리가 났다. 보통 내 인기가 그 정도로 높지는 않은데 댓글이 순식간에 3천 개가 달렸더라. 그때 느꼈다. 군과 관련해서는 어떤 얘기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Q20. 생각해보면 2002년 데뷔하고 벌써 11년이 지났다. 그간 스캔들이 하나도 없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
A20.
크게 날 만큼 유명한 급의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Q21. 아까부터 ‘급’이란 단어를 자꾸 쓴다. 당신은 자신의 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21.
난 되게 객관적이다. 남들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그래서 내 급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Q22. 그럼 당신과 같은 급의 다른 연예인 실명을 공개할 수 있나?
A22.
딱 있지 않나? 내 또래 친구들. 김지석, 이진욱. 고만고만한 사람들. ‘어디 가면 잘생겼네, 연예인인가?’ 할 만한 얘기를 듣는 애들.


Q23. 지금 얘기한 배우 중 당신은 몇 등인가?
A23.
어려운 질문이다. 셋 다 고만고만해서. 누가 드라마를 찍으면 잠깐 올라가고, 누가 좀 쉬면 내려가는 것 같은데? 아직 확 치고 나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셋 다 친구긴 친구라 응원을 하긴 하는데, 서로가 드러내놓지 않는 경쟁심은 갖고 있는 듯하다. 내가 원래 질투심이 많은 편이 아닌데 그들과는 나도 모르게 경쟁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친구들도 아마 비슷한 걸 느끼지 않을까?

Q24. 아주대 심리학과를 나왔다. 심리학을 공부한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나?
A24.
그렇다. 정말로 된다.


Q25. 아주대 근처 중학교를 나왔다. 그러다 보니 아주대 00학번 심리학과라면 공부를 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A25.
하하하하. 아는 사람만 알아주는데, 아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 반갑다. 요즘 아주대는 별로지만 당시 99, 00, 01학번은 다 알아줬다. 그래서 당시 아주대 00학번 하면 “어?” 이런 좋은 리액션이 있는데, 아무튼 알아줘서 너무 좋다(그는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크게 웃었다).


Q26. 이런 칭찬이 기쁜가?
A26.
내가 칭찬에 좀 약하다. 여하튼 심리학과 나온 걸로 다시 돌아가자면 연기할 때 사람들에 대한 분석에 도움이 된다. 내가 원래 심리학과에 간 것도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였는데, 대본을 보면서 이 사람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어떤 툴 같은 걸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Q27. 당신은 연예인으로 사는 것이 좋은가?
A27.
딱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뭔가 애매하게 나쁜 건 있다. 아직 내가 끝까지 가본 건 아니지만 아주 유명하다면 밖에 나가기 불편할 텐데 전철 같은 걸 타도 사람들이 불편할 정도로 에워싸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이라 딱히 불편하진 않은데 한편으로는 좀 씁쓸할 때가 있다. 불편함을 원하진 않지만, ‘그래도 얼굴 알려진 사람인데 이렇게 편히 움직여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Q28. 사람들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당신만의 길티 플레저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A28.
운전을 좀 험하게 하는 편인데…. 이런 거 얘기해도 되겠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으니까 괜찮을 것 같으니 얘기하겠다. 뭐랄까, 친구들이 내 차를 타면 좀 놀란다. 운전을 잘한다고. 신호 같은 걸 무시하고 빠른 길로 가는 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좌회전 신호인데 직진하고, 직진 신호인데 좌회전하고…. 어떤 거리를 남들은 30분 걸리는데, 10분 만에 도착하면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데, 어떨 때는 횡단보도를 사람 대신 차로 건널 때도 있다.


Q29. 그건 불법 아닌가?
A29.
경찰이 못 보고, 카메라에 안 찍히면 좋아하는 거다. ‘아싸, 벌금 굳었다!’ 하면서 괜히 돈 번 것 같아 좋아한다. 그런 게 길티 플레저라면 길티 플레저다.


Q30. 오늘 인터뷰 한 걸 다 써도 되나?
A30.
그렇다. 쓰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도 아니니까.


Q31. 그렇다면 오늘 인터뷰하면서 거짓말한 게 있나?
A31.
없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정말 없다. 그런데 당신은 나한테 거짓말한 게 있나?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LESS
stylist KIM RYUNG HWA
makeup LIM SEO YUN
hair HAN SOO HWA
assistant KIM SOO JI
location HOTEL


Credit Info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LESS
stylist
KIM RYUNG HWA
makeup
LIM SEO YUN
hair
HAN SOO HWA
assistant
KIM SOO JI
location
HOTEL

2013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CHO YUN MI
photographer
LESS
stylist
KIM RYUNG HWA
makeup
LIM SEO YUN
hair
HAN SOO HWA
assistant
KIM SOO JI
location
HOTEL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