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갤러리 이윤신 대표의 딸이자 이도갤러리 이사를 맡고 있는 원마니 씨. 4년전 귀국해 손수 꾸민 집은 그녀의 취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대물림 된 재능과 감각
생활 자기 브랜드 이도의 원마니 이사는 어머니 이윤신 대표를 도와 현재 이도의 해외 사업을 맡고 있다. 결혼 5년 차 주부이자 브랜드의 이사로서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녀는 어머니를 인생의 롤 모델로 삼는다. “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일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완벽한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죠. 한 인간으로서도 좋은 취향과 안목을 지닌 어머니는 제게 솔메이트(soulmate) 이상의 강력한 존재예요.” 13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유학 생활을 했던 그녀는 중학교 1학년에 하와이로 떠나 뉴욕에서 호텔경영학, 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그 후 일본에서 언어를 공부했고 4년 전 한국에 돌아와 손수 새 보금자리를 꾸몄다.
세 살 도원이와 남편 윤덕현 씨, 세 가족이 사는 집은 본래 결혼 전까지 그녀가 살던 부모님의 집이다. 업계에서 패셔니스타로 소문 날 정도로 세련된 감각을 가진 원마니 이사는 그녀의 취향을 집에 고스란히 담았다. 화려한 인상과는 달리 그녀의 집은 침착하고 담백하다.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나 조명으로 뽐내듯 꾸민 집들과는 다르게 제자리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도자기와 미술 작품들은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명품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듯 하다.
화이트 페인트로 벽을 칠하고 조명은 벽체 내부로 숨겨 은은한 빛이 나게 꾸민 집은 여백 속에도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을 품는 집
원마니 이사의 집은 빌라이지만 2층으로 나뉜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 공간, 아이 방을 배치했고, 2층은 부부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깨끗한 흰 바탕으로 마감한 집은 하얀 종이를 닮았다.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화이트 페인트로 벽을 칠하고 조명은 벽체 내부로 숨겨 은은한 빛이 나게 단순하게 꾸몄지만 여백에는 깊은 여운이 감돈다. 새하얗게 칠한 벽에는 미술 작품들이 걸려 있고 곳곳에 손맛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우리 자기들이 놓여 조용히 빛을 낸다. 학창 시절을 모두 외국에서 보내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그녀이지만 집 안 곳곳에서 전통과 옛것을 사랑하는 그녀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수공예, 전통, 동양적인 것의 가치를 아는 그녀는 이도갤러리의 도예 작품은 물론 자신이 직접 쓴 서예 작품, 자개 공예품 등을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여낸다.
설치미술에서 회화까지 다양한 작품들로 집은 마치 갤러리 같다. 침실 콘솔 위에 둔 작은 스케치북 크기의 그림, TV를 없앤 거실 벽 자리를 가득 메우는 압도적인 크기의 그림, 드레스룸 입구에 내려둔 그림 등 공간 곳곳에 일상처럼 작품이 걸려 있다. 가족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1층은 바닥 전체에 스펀지를 시공해 아이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했고 곳곳에 가족사진을 붙이거나 액자로 장식해 소중한 순간을 두고두고 볼 수 있다. 요즘 그녀는 이윤신 대표와 함께 이도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파리에서 개최된 도예가 이윤신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들 도원이에게도 인간으로서 좋은 취향과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원마니 이사. 사족없이 주제로 가득 찬 그녀의 집에는 오늘도 행복이 차곡차곡 쌓인다.
이도갤러리 이윤신 대표의 딸이자 이도갤러리 이사를 맡고 있는 원마니 씨. 4년전 귀국해 손수 꾸민 집은 그녀의 취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