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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Revolution Part 1

키친라이프 시대, 쿡피플들의 행복한 주방 이야기

On December 13, 2015

키친 가든을 꾸미는 도시농부의 자연주의 주방부터 셰프의 프로페셔널한 주방,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감각적인 주방 등 특별한 주방의 발견.

Interview 1 도시농부 최정심 교수

텃밭에서 식탁까지, 에코키친

서판교 옆 고즈넉한 동네 금토동. 옹기종기 모인 주택 사이로 다른 집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이한 구조의 집이 있다. 지층에 위치한 주차장 위로 자리한 텃밭과 그 뒤로 보이는 유리 온실은 지나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집주인 최정심 교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으로 3년을 재임했다. 현재는 계원예술대학교 전시디자인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시농부라는 말을 생활에 녹여 누구보다 앞서 업사이클링과 도심 정원 만들기를 실천해온 최정심 교수. 

1998년 학교의 유효 공간을 개간해 텃밭을 일구기 시작한 뒤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복잡한 도심 속 아파트에 살았던 최정심 교수는 도시농부의 삶을살기 위해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다. 30년 된 농가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10년을 살았다. 워낙 노후한 탓에 안전상의 문제로 집을 다시 짓게 됐는데 텃밭과 정원, 온실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텃밭에서 식탁까지’, 10년 가까이 도시농부로 살아온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이 공간에서 현실로 재현됐다. 주차장 위에흙을 배양해 만든 작은 텃밭에는 계절마다 갖가지 채소와 허브가 자란다. 주방과 온실은 경계 없이 수평으로 이어진다. 온실에는 물이 잘 빠지는 원목 데크를 깔아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폴딩 도어를 설치해 가변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온실 유리 뒤로 보이는 텃밭은 계단을 몇 개 올라가야 할 정도로 온실과 높낮이가 다른데, 차고 위쪽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만든 데에다 식물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흙을50cm 이상 깊이로 돋워야 했기 때문이다. “흙을 새로 사서 부었어요. 배양한 지 4년 만인 올해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과실이 열리는 걸 느껴요.” 

텃밭에서 딴 채소는 가장 신선한 상태 그대로 식탁에 오른다. 많은 이들과 함께 착한 먹거리를 나누기 위해 주방의 아일랜드 테이블과 온실의 작업대를 이어 길게 배치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이곳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금방 딴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와인 파티를 열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토핑만 준비하면 각자 만들어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피자화덕도 준비했다. 텃밭에서 주방까지, 수확의 기쁨과 나눔의 즐거움까지 누리는 그녀의 에코키친은 행복 그 자체다.

 

 

Interview 2 라이프 스타일링 그룹 ‘차리다’ 부부

함께 나누고 즐기는 키친놀이터

광고, 방송, 매거진 등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와 브랜드마케터 심승규 부부가 이끄는 라이프 스타일링 그룹 ‘차리다’. 김은아 실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첫발을 내딛던 26세, 월세 40만원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7여 년간 1년에 한 번꼴로 스튜디오를 옮기며 다양한 주방을 경험했다.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경력이 쌓이고 상황이 조금씩 좋아질 때마다 좀 더 크고 좋은 공간을 찾아 다녔고, 지금은 이태원과 합정동에 두 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주방을 꾸밀 때 창문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상부장을 달아 수납공간을 확보하곤 해요. 하지만 우리 부부가 주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바로 채광이에요. 이태원과 합정 스튜디오 모두 큰 창이 나 있는데, 따사로운 햇살이 요리하는 주방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한층 더 아늑하고 포근해지죠.” 

주된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합정동 스튜디오는 화려한 장식적 요소들로 애써 치장한 흔적 없이 손때 묻은 커다란 테이블과 모양이 제각각인 의자 등 그녀의 취향을 닮아 내추럴하고 편안한 분위기. 얼마 전에는 ‘차리다’만의 감성을 담아 오래 전부터 꿈꿔온 테이블웨어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스탠다드 에이와 함께 만든 나무 도마, 조은송 작가 등 신진 도예가들과 만든 손맛 나는 그릇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작업물들로 구성된다. 마케팅 전문가인 남편 심승규 씨는 아내의 머릿속에 든 막연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며 차리다가 스펙트럼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영국을 여행할 때 요리 서적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점에 들른 적이 있어요. 늘 꿈꾸던 주방이 바로 거기 있었어요. 1층에는 요리책들로 가득하고 2층에 마련된 작은 주방에서는 저자와의 만남과 소소한 쿠킹 클래스들이 열리고 있었죠.” 부부는 차리다 키친을 론칭하며 얼마전 합정동 작업실 근처에 작은 쇼룸을 냈다. 그곳에 작은 주방을 만들어 쿠킹 클래스를 열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들에게 요리는 맛있는 먹을거리 이상의 교감과 나눔이다. 두 사람이 손수 만든 사랑스러운 드림 키친에서 그들은 오늘도 요리로 조금 더 행복해지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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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3 스타 셰프 양지훈

호기심 천국, 오픈 키친

<무한도전> 출연 후 1세대 스타 셰프로 맹활약을 펼친 양지훈 셰프. 최근 재충전의 시간을 거친 뒤 프렌치 파인 다이닝 <크레아>로 돌아왔다. 그는 프렌치 요리를 만들지만 간장을 넣지 않고 불고기 맛을 내는 것처럼 외국 식재료를 사용해 한식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식의 세계화보다 양식의 한식화를 꿈꾸는 양지훈 셰프의 새로운 주방은 어떤 모습일까.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오픈 키친이다.

“제가 오픈 키친을 선택한 이유는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인테리어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요리하면서 손님들의 반응, 식사 속도 등을 파악하면서 가장 맛있는 상태로 음식을 내기 위해서예요. 코스 요리를 만드는 파인 다이닝의 특성상 손님 테이블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가장중요하죠.” 

오픈 키친이지만 주방의 다른 부분은 보이지 않고 조리대 부분만 잘 보이도록 통유리를 설치해 주방의 일부만 오픈한 구조다. 눈에는 보이지만 주방의 소리를 차단해 요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려는 의도. 음식은 맛으로 느낄 뿐 아니라 눈으로 보고 향과 소리로도 즐긴다.손님 입장에서는 주방에서 무언가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냄새가 나거나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실제 테이블에 앉아 주방을 바라보니, 분주히 움직이는 손과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나 수증기 등을 보며 곧 나올 음식을 저절로 상상하게 되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주방 내부에는 군더더기 없는 스테인리스 주방 시스템과 도구를 갖췄다. 스테인리스는 불에 강하고 물이 닿아도 변형되지 않으며 세척이 쉬워 위생적이다. 인덕션과 조리구, 하부장으로 구성된 세 개의 조리대와 통유리 바로 아래에 주방을 가로지르는 긴조리대로 구성해 양지훈 셰프를 포함한 여섯 명의 셰프가 각자의 역할에 맞는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하게 보여줄 만한 것이 있는 특별한 주방은 아니라고 쑥스럽게 말하는 양지훈 셰프. 하지만 프렌치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수 있도록 그가 선보이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창의적인 레시피만큼은 이미 특별하다. 

 

 

 

Interview 3 신선함을 배달하는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오늘 뭐 먹지? 맛 드림 팩토리

질 좋은 식재료를 재배하는 정직한 생산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식재료를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온라인 쇼핑 채널, 마켓컬리. 잠자기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배달된 프레시한 재료로 아침상을 차릴 수 있는 신개념 식품 마켓이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더파머스 사무실에는 28평 규모의 꽤 넓은 주방이 있다. 

전형적인 오피스 공간에 티크 고재로 헤링본 패턴 바닥을 깔고, 천장을 노출해 층고를 높인 다음 은은한 올리브 그린 컬러의 싱크대와 10명은 족히 둘러앉을 수 있는 대형 아일랜드 조리대를 들인 공간. 한눈에 봐도 참 공을 많이 들인 주방이다. 식재료를 유통하는 회사에서 이렇게 근사한 주방을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이 주방은 컬리의 마음이자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에요.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식재료는 전문 셰프와 푸드스타일리스트, 수십 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농부와 음식 전문가들의 깐깐한 테스트를 거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관문이 주방이죠. 판매할 식재료를 직접 요리하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져요.”

김슬아 대표는 단순히 식재료를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식재료를 이용해 더 맛있고 즐거운 식탁이 차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각각의 재료를 더 맛있고 새롭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 주방에서 마켓컬리만의 레시피를 개발한다. 개발된 레시피는 친절한 과정 컷과 함께 콘텐츠로 제작되어 고객들에게 서비스된다. 장조림용으로만 알고 있는 우둔살과 요즘 뜨고 있는 양념장인 어간장으로 비벼 먹는 쌀국수인 분보싸오 레시피를 만들기도 하고, 감 시즌에는 다양한 종류의 감말랭이를 테스트하기도 한다. 김슬아 대표는 주방이 그저 음식이 조리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되는 소울푸드가 만들어지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오늘 뭐 먹지’라는 즐거운 고민을 행복하게 풀어내는 쿠킹 랩(lab), 바로 마켓컬리가 만들어내는 꿈의 주방이다.

키친 가든을 꾸미는 도시농부의 자연주의 주방부터 셰프의 프로페셔널한 주방,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감각적인 주방 등 특별한 주방의 발견.

Credit Info

기획
리빙센스 편집부
사진
김덕창,박우진,박동민
사진협조
쿠킹스튜디오 차리다(www.charida.com), 크레아(070-8973-1045), 마켓컬리(http://market.kurly.com)

2015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리빙센스 편집부
사진
김덕창,박우진,박동민
사진협조
쿠킹스튜디오 차리다(www.charida.com), 크레아(070-8973-1045), 마켓컬리(http://market.kur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