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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파머 그룹 나무리버클라우드, 낭만이 깃든 가든 스튜디오

On October 29, 2015

작업실에 모인 나무리버클라우드의 멤버 신일철, 김신애, 강승원. 나무리버클라우드는 김신애 대표가 지은 이름. 그녀의 세 아이들의 이름인 ‘나무’, ‘강물’, ‘구름’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명분은 아이들의 학자금 마련으로 취미 삼아 부업 삼아 재미있게 시작했다. 세 명이 들어서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은 불필요한 가구를 줄이고 식물로만 꾸몄다.

작업실에 모인 나무리버클라우드의 멤버 신일철, 김신애, 강승원. 나무리버클라우드는 김신애 대표가 지은 이름. 그녀의 세 아이들의 이름인 ‘나무’, ‘강물’, ‘구름’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명분은 아이들의 학자금 마련으로 취미 삼아 부업 삼아 재미있게 시작했다. 세 명이 들어서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은 불필요한 가구를 줄이고 식물로만 꾸몄다.

레스토랑 별채에 마련한 작업실

나지막한 건물들이 투박하게 늘어선 합정동 주택가 골목 사이, 길게 뻗은 나무들과 초록이 가득한 숨겨진 공간이 있다. 맹기용 셰프의 레스토랑 퍼블리칸 바이츠의 정원 안쪽에 자리한 별채 공간은 나무리버클라우드의 작업실이다. 나무리버클라우드는 푸드 컨설턴트 김신애, 제품 디자이너 신일철, 건축가 강승원으로 이루어진 시티 가드닝 프로젝트 그룹이다. 특히 김신애 대표는 국내에 컵케이크 붐을 일으켰던 굿오브닝 컵케이크를 만든 주인공으로, 현재는 스쿨푸드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 다양한 푸드 브랜드의 컨설팅을 도맡고 있다. 세 사람은 어릴 적 친구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던 그들은 식물을 접점으로 한데 뭉쳤다.


  • 별채 공간 앞에 놓인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 단순히 화분에 식물을 담는 것이 아닌 구조물로 이용해 식물이 놓인 공간을 다른 공간과 분리했다. 구조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화분이 되는 셈이다.



  • 나무리버클라우드에 식물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김신애 대표는 인도어 가드닝의 붐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상했다. “한동안 캠핑 열풍에 너도 나도 산과들로 떠났어요. 하지만 시간과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캠핑은 쉽지 않은 취미 생활이에요. 아웃도어에서 인도어로 트렌드가 다시 바뀌고 있어요. 자연을 집 안에서 즐기는 거죠.”

손바닥만 한 작은 공간도 마법처럼 녹색으로 물들이는 이들은 프로젝트가 있을 때 모여 식물과 자연을 주제로 공간을 꾸미고 가꾸는 일을 한다. 저마다 본업이 있는 그들에게 나무리버클라우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식물을 계속 기르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공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그들에게는 모여서 회의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 안에 두는 작은 식물과 가드닝 제품을 만들 공간이면 충분했다. 그들과 오랜 친구 사이였던 퍼블리칸 바이츠의 이인 공동 대표는 레스토랑의 예약 룸으로 사용되던 이 별채 공간을 그들에게 기꺼이 내주었다. 3평 남짓한 작은 별채 공간은 외부에서 보면 스틸 외벽의 작은 직육면체로 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면에 큰 유리문을 달아 시선이 안팎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바닥 역시 외부와 같은 돌바닥을 그대로 사용해 외부 정원과 한 공간으로 이어지게 했다.


  • 구하기도 힘들다는 커다란 박쥐난과 다양한 식물들.



  • 그들에게 나무리버클라우드는 일의 연장선이 아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회의를 하고, 해먹에 누워 있기도 한다. 낭만을 잃지 않는 것이 그들이 즐겁게 일하는 방법이다.

자연과 함께해 행복한 사람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백지의 공간은 나무리버클라우드의 아이덴티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흰 벽에는 도장을 찍듯이 그들의 이름을 커다랗게 새겼다. 그동안 모아온 식물들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든 행잉 플랜트와 화분들은 세 사람이 직접 제작한 테이블과 구조물을 이용해 재미있게 배치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행잉 플랜트는 높낮이를 다르게 여러 개를 배치해 작은 공간 안에서도 독특한 테마가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통나무를 잘라 만든 스툴이나 거친 표면이 느껴지는 나무 상자들을 이용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화이트 일색의 공간에 나무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별채 입구에도 그들의 이름을 크게 새겨 넣어 퍼플리칸 바이츠와는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시켰다. 스틸 외벽의 차가움을 중화하기 위해 외벽에도 식물을 장식했는데, 기다란 벤치형 테이블 위에 식물을 채우고 빈자리를 두어 잠깐 앉아 쉬어도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


  • 퍼블리칸 바이츠 내부에 있는 회의실에서도 자주 모인다. 천장에 수염 틸란드시아를 여러 개 매달아 독특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 바닥 한쪽에 틸란드시아를 이용해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모래에 핫핑크색을 입혀 색의 대비로 인테리어 효과를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 오른쪽에 놓인 피라미드 모양의 대형 철골 구조물로 안에 식물을 넣거나 매다는 새로운 식물 디스플레이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잔디와 나무가 어우러져 더욱 초록이 짙은 정원에는 해먹과 벤치가 놓여 있다. 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오히려 별채보다 이 벤치일지 모른다. 김신애, 강승원, 신일철 세 사람에게 나무리버클라우드는 심각하게 일하지 않는 낭만이 있는 작업실이다. 때때로 이곳은 나무리버클라우드를 비롯해 키마, 수향, 아이졸라, 커먼키친 등의 브랜드가 모여 ‘정원 마켓’이라는 이름의 플리마켓의 장소로도 쓰인다. 아담한 규모의 정원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있다. 부업 삼아 시작했던 나무리버클라우드는 이제 본업보다 더 일이 커져버렸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식물 데커레이션 작업을 시작으로 얼마 전에는 명동에 오픈 예정인 호텔 층 전체의 조경을 맡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각자의 재능을 살려 시너지를 만드는 이들은 또 어떤 민감한 촉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모른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의 꿈이다.

Credit Info

201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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