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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의 가능성, 행복한 농가 주택 개조기

로망의 주택 개조를 위한 A to Z

On August 21, 2015

규모가 크고 비싼 집보다 아담하고 저렴한 농가 주택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로망을 실현해줄 농가 주택 구하기부터 안전한 매매와 리모델링 공사법 등 현실적인 방법을 꼼꼼하게 짚어본다.

낡은 집 고쳐 내 집 만들기

농가 주택은 대부분 기존 집을 개·보수하는 선으로, 큰 비용 부담 없이 운치 있는 전원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빈 땅에 신축할 때처럼 전기와 상하수도 설비를 갖춰야 하거나 도로를 내는 등 상당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건축 절차도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농가 주택은 흙집, 한옥, 통나무집 등 종류가 다 양하므로 구매 목적이나 용도, 취향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하다. 가격은 경기도 인근을 비롯해 강원도, 제주도 등이 비교적 비싼 편에 속하지만 노후 정도나 규모, 주위 인프라 등에 따라 집값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천만원 이하의 싼 집이 있는가 하면 1, 2억이 훌쩍 넘는 곳도 많다. 문제는 인기 지역은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 농가 주택의 꿈을 실현한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부동산 중개업소가 소개한 집을 여행 삼아 구경 다니며 1, 2년여에 걸쳐 골랐다고 한다. 농어촌빈집찾기사이트(www.cohousing.or.kr), 인터넷 카페, 동호회, 경매를 통해 매물을 찾기도 한다.

농가 주택, 싼 게 비지떡?

신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 싼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값이 쌀수록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폐가 수준이거나 인근에 축사나 공장이 있어 악취와 소음이 심할 수 있다. 또 집이 대지가 아닌 농지에 있거나 무허가 건물인 경우, 집과 대지의 주인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대지 주인에게 도지세를 내고 살거나 나중에 대지를 구입해도 되지만 여러모로 분쟁 소지가 많아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수 있다. 등기가 된 집인지, 집과 대지의 소유주가 동일한지 건축물대장을 반드시 확인하고, 동네 주민에게 흉한 일이 있던 집은 아닌지, 동네 분위기는 어떤지, 혐오 시설이 들어서지는 않는지 등을 동네 사정을 잘 알 만한 토박이 어르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운치 있게 효율적으로 리모델링하기

주변 환경이야 미리 파악한다 해도 집 상태는 육안으로만 판단하기 쉽지 않다. 큰 비용이 드는 골조가 튼튼한 집이라면 운이 좋은 셈. 만약 공사를 하게 된다면 건축 법규에 따를 것을 권한다. 가령 유해물질인 석면 재질로 된 슬레이트 지붕일 경우, 석면은 까다로운 절차와 상당한 비용을 치러 전문업체가 철거하고 폐기해야 한다. 제주도는 지붕이 높이 8m 이하이고 비스듬해야 한다는 식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법규도 있으므로 확인한다. 공사 항목 중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단열 공사. 천장과 벽체에 단열재를 넣고, 홑창과 홑문이 많으므로 이중창, 이중문으로 바꾸는 게 효율적이다. 단열 효과를 위해 천장의 서까래를 포기하고 일반 아파트처럼 천장을 만들지 등도 결정해야 한다. 천장의 누수 확인도 필수. 바닥은 전기나 기름보일러 시공이 일반적이고, 자주 쓰지 않는 방 하나 정도는 구들을 유지해 농가 주택의 멋을 살리는 사람도 많다. 구들 위에 보일러 배관을 시공할 때는 문턱과 바닥 높이가 최소 10cm 정도 되어야 가능하다. 실내에 욕실을 새로 만들 때는 상하수도 배관 시공은 물론 정화조 매입 과정이 필요하다. 집의 틀이 완성된 다음은 기존의 방문 손잡이나 창틀, 고재목 등을 챙겨두었다가 인테리어에 재활용해본다. tip 자재 조달과 인건비 준비 간단한 공사라도 오지에 가까운 시골에서는 실력 좋은 인부와 자재를 구하기 어렵다. <2천만 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의 저자 오미숙 씨의 경우는 인근에 식당이 없어서 인부의 식사와 간식을 직접 만들어 제공했다고 한다. 타지의 인부를 고용할 경우에는 공사 기간에 그들이 거처할 공간까지 마련해야 한다.

 

부지런해야 즐겁고 안전한 시골살이

아침에 된장찌개를 끓이다가 갑자기 가스레인지가 꺼져도 당황하지 말 것. 가스레인지 고장이 아니라면 십중팔구 LPG 가스가 동이 난 상황으로, 1년 365일 마르지 않는 도시가스에 익숙한 사람은 우왕좌왕하기 일쑤. 이런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LPG 가스, 석유, 땔감용 나무 등은 미리미리 준비해두도록 한다. 농가 주택을 선택했다면 벌레와의 공존 역시 피할 수 없다. 뱀이나 쥐뿐 아니라 멧돼지, 고라니 등과의 깜짝 만남도 예상해야 한다. 뱀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집 주위 수풀이나 낙엽을 수시로 정리하고 습한 곳이 없도록 살펴야 한다. 휘발성 냄새를 피우거나 백반을 뿌리는 등의 자구책도 필요하다. tip 시골살이의 복병은 쓰레기 배출 음식물 쓰레기나 개, 닭 등 동물 배설물은 흙에 묻어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처리가 간편한 반면 생활 쓰레기나 재활용품 배출은 번거로운 편이다. 시골은 쓰레기 수거차가 집집마다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일정한 배출 장소에 가져다두는데 차로 이동해야 할 만큼 집과 거리가 떨어진 경우도 있다. 주민이 길가나 집 마당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그로 인한 냄새와 연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이웃 간에 인상 찌푸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농가 주택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도시의 삶, 아파트에서의 생활 습관을 고집한다면 농가 주택은 한없이 불편하다. 가족이 먹을 채소를 키우는 일처럼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 라이프에 익숙해져야 한다. 매번 인부를 부르거나 사러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살다 보면 절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 농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 시골은 서로 도울 일이 많고 유대감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이므로 집 밖으로 나와 이웃과 친분을 쌓는 일도 필요하다. 익숙한 생활 패턴을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농가 주택은 그 공간이 가진 가치 이상으로 사는 재미를 덤으로 줄 것이다.

규모가 크고 비싼 집보다 아담하고 저렴한 농가 주택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로망을 실현해줄 농가 주택 구하기부터 안전한 매매와 리모델링 공사법 등 현실적인 방법을 꼼꼼하게 짚어본다.

CREDIT INFO

기획
전수희 기자, 임상범(프리랜서)
공동 진행
이채영(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백경호
일러스트
배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