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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RTMENT INTERIOR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109㎡ 아파트

On August 08, 2014

집을 소유하는 것이나 집 크기에 연연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과 생활방식을 중심으로 집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결혼 7년 만에 첫 번째 내 집을 장만한 정연옥 씨 부부의 109㎡(33평) 아파트도 집 주인을 닮아 있었다.

집의 중심 컬러가 화이트와 그레이이기 때문에 차가워 보이지 않도록 테이블과 주방 쪽 벽면은 우드 소재를 선택했다.

결혼 7년 만에 처음 마련한 ‘내 집’이라 애정이 각별하다는 정연옥 씨.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키워온 내 집에 대한 ‘로망’을 꼼꼼하게 맡아서 실현시켜줄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선택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고른 디자이너가 바로 삼플러스디자인이다.

“사실 저보다 남편이 더 열성적으로 집 꾸미는 일에 참여했어요. 인터넷과 잡지를 보며 마음에 드는 정보도 수집하고, 디자이너도 그렇게 깐깐하게 골랐죠. 저희가 부탁한 건 유행만 앞세운 천편일률적인 스타일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었어요. 많은 장식보다 따뜻한 감성이 담기기를 원했는데 시공업체의 스케치를 받아 드는 순간 마음에 쏙 들었어요.”

포기할 수 없었던 주방의 커다란 테이블. 가족이 모여 담소를 즐기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식재료를 잔뜩 늘어놓는 작업대가 되기도 한다.


변화에 앞장서는 컬러와 자재

이 집은 천천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충분히 감각적이고 실용적이다. 모던한 느낌을 선호하는 부부의 취향에 따라 깨끗한 바탕에 그레이를 악센트 컬러로 사용했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 가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합판과 자작나무 소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이다. 여기에 군더더기 없이 똑떨어지는 선과 구조가 더해져 부부가 원했던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거실은 정연옥 씨 집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공간이다. 거실에 들어서면 109㎡ 같지 않게 넓은 느낌이 드는데 소파와 테이블, 피아노 그리고 TV만 있는 심플한 인테리어와 공간 확장 덕분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 데다 단열과 결로가 걱정스러워 공간 확장을 망설이다 결심했다. 단열을 위해 보일러관 위아래를 스티로폼과 아이소핑크를 덧대는 고난이도 방법이 동원되었다.

반면 주방은 디테일과 마감에 주안점을 두었다. MDF 합판과 자작나무를 부분 마감재로 사용해 내추럴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주방을 완성한 것. 평소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커다란 주방 테이블과 ㄷ자 주방은 공간상 여의치 않아 안타깝게 포기해야 했다. 대신 뒷베란다를 확장하고, 낮은 수납장을 짜 넣어 ㄷ자와 같은 연결감을 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공간감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알록달록한 컬러를 자제할 것. 화이트, 그레이, 블랙 등 컬러의 톤을 통일해 시크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침실은 호텔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레이와 네이비를 사용해 은은하게 연출했다. 군더더기를 없앤 심플한 나무 소재의 침대, 그레이 커튼과 베딩으로 꾸민 침실은 간결하고 고급스럽다.


완벽한 공간 활용을 돕는 가벽

이 집의 공간 활용을 돕는 것은 가벽이다. 침실에 가벽을 설치해 침실과 드레스룸을 동시에 확보하는 알파 공간을 만든 것이다. 작은방에 공간 활용을 위해 가벽까지 설치하는 것이 답답하지는 않을까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실제로 가벽을 세워보니 옷을 거는 붙박이장과 수납 가구를 설치할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
이런 가벽의 활약은 서재에서도 이어진다. 오롯이 남편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 서재에는 업무를 보는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가벽 하나로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것이다. 남편은 이곳에서 업무를 보거나 바닥에 누워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을 머문다.

아이 방도 마찬가지다. 창을 내고 박공형으로 뚫린 가벽을 세워 공부하는 공간과 침실을 분리한 것.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 테니 책상과 침대를 분리해 조금이나마 널찍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가벽으로 인해 공간이 좁고 답답해 보일 것을 우려해 프레임에 불투명 유리를 끼웠다.

별다른 구조 변경 없이 효율적인 공간을 얻었고, 간결한 디자인의 면면에 사는 이의 취향과 온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사실 구조 변경을 하면 드라마틱한 변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비용도 비례해서 높아지기 마련. 그러나 이 집은 가구나 조명, 가벽의 배치 그리고 컬러 매치의 변화만으로도 공간의 쓰임새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시각적으로 공간이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여느 109㎡ 아파트처럼 평이한 구조. 하지만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파악한 결과 장식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수납공간 확보, 색다른 마감재 도입, 합리적 공간 분할로 실속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필요 없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필요한 것만 집중한 꽤 설득력 있는 아파트 리노베이션 사례가 아닐까.

무난하고 편안한 디자인의 가구를 골라 자연스럽게 배치해 환하고 넓어 보이는 공간감이 완성됐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진이의 방. 가벽을 세워 공부하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분리했다. 아진이가 좋아하는 옐로와 핑크 컬러를 적절히 매칭했다.


IDEA NOTE

공사를 마친 109㎡ 아파트 구석구석엔 잔잔한 재미를 불어넣은 아이디어들이 눈에 띈다. 공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테일 탐색.

(좌) 새로 교체한 도어에는 에칭 유리로 멋을 내고 타이포그래피로 위트를 주었다.
(우) 화이트 타일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공간의 연결성을 위해 메인으로 쓰인 그레이 컬러로 매지를 주었다.

(좌) 침실에 가벽을 설치해 확보한 드레스룸.
(우) 벽에 짜 넣은 붙박이장에 가구 손잡이를 페이크로 사용해 마치 칸칸이 서랍이 있는 듯한 재미를 주었다. 넉넉한 수납장은 집을 더 모던하게 완성해주는 요소.

(좌) 거실 천장은 등 박스를 없애고, 매입등으로 조도를 맞췄다. 매입등으로 천장 라인을 깔끔하게 맞추면 시각적으로 확정되어 보이고, 평면적인 아파트에 구조미를 더한다.
(우) 합판과 자작나무로 거실 한쪽 벽면에 만든 아트월. 액자 안에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길 예정. 관절 조명으로 멋을 더했다.

(좌) 프레임은 깨끗이 도장하고 에칭 유리를 덧댔다. 디자인적인 효과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답답함을 없애준다.
(우) 보이는 수납과 감추는 수납을 위해 제작된 수납장.

집을 소유하는 것이나 집 크기에 연연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과 생활방식을 중심으로 집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결혼 7년 만에 첫 번째 내 집을 장만한 정연옥 씨 부부의 109㎡(33평) 아파트도 집 주인을 닮아 있었다.

CREDIT INFO

진행
김지영 기자
사진
이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