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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순의 리빙 코칭

리빙의 기본, 수납을 말하다

On June 27, 2014

미국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가 있다면, 한국엔 리빙의 대모 <권은순>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곧 대한민국 리빙의 역사다.

살림의 정석은 수납이다

결혼할 때면 누구나 장만했던 혼수 그릇세트는 보통 50pcs가 넘고, 침구세트는 꽃무늬 일색이던 대한민국 여자들의 살림살이가 바뀌게 된 건, 권은순 씨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빙이나 데코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오픈한 리빙 전문 브랜드 ‘전망좋은방’은 살림살이가 백화점과 시장처럼 극단적으로 나뉘던 시절, 살림살이는 모시고 사는 비싼 것과 쓰고 버리는 싸구려만 존재하던 그때, 그야말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브랜드 이름마저 여심을 흔드는 ‘전망좋은방’은 제일모직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녀를 전격 스카우트하여 론칭한 리빙 소품 전문 브랜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무늬 없는 제품은 무조건 심심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망좋은방’은 유럽의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생활 용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들을 구성했어요. 최근 유행하는 모더니즘 인테리어, 심플 리빙의 원조라 할 수 있죠.”

한국 사회에선 대다수가 결혼이나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진 삶의 형태나 방법이 부모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마련. 이에 비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공간을 중요시하고, 고등학교를 마치면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때문에 자신만의 살림을 고르고 챙기는 시기가 우리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그만큼 시장도 크고, 경우의 수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리빙이나 인테리어 산업이 발달한 측면도 크다.

“저 또한 결혼하고 나선 남들과 똑같은 아파트에서 똑같은 가구와 소품들을 사용하며 살림을 시작했어요. 그 시절부터 달랐던 건 ‘무조건 제자리에’였어요. 아무래도 맞벌이를 하다 보니 따로 집안일을 신경 쓸 시간이 부족했고, 물건은 사용 후 반드시 제자리에 놓는다는 가족 규칙이 있었어요. 일단 살림살이들이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그런 모습조차 질서가 있어야 했죠. 그런 상황에서는 중구난방 정체를 알 수 없는 디자인보다 최대한 심플한 게 최고였어요. 그때부터 제 살림들은 흰색이나 검정색에 무늬는 간단하고, 수납력이 좋은 것들이 기본이 되었어요. 이게 바로 제 살림법의 핵심이었죠.”

‘전망좋은방’이 론칭 이후 잘나갔던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제품 디자인의 힘이 컸다. 그리고 각 제품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사전에 고려되었기 때문이었다. 브랜드를 총괄하는 그녀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던 것. 많은 여성들이 그곳의 제품들을 구입했고, 유행을 담아내는 잡지에선 앞 다투어 그곳의 제품을 소개했다.

“리빙 브랜드를 총괄하다 보니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관심이 커졌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꾸미는 것보다는 자신이 행복해하는 부분을 찾아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였죠. 저 또한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꽃이 주는 즐거움이 좋았어요. 그래서 시작했던 일이 플라워 데커레이션 브랜드 ‘소호앤노호’였죠.”

주방부터 거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인 경우엔 붙박이장을 이용해 모든 걸 감춰둔다.

대한민국에 ‘리빙’이라는 정의 자체가 무색하던 시절부터 그녀의 활동 범위는 넓었다. 회사에 소속되어 리빙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하고, 보는 꽃에서 사는 꽃으로 인식을 바꾸기도 하였으며, 플로리스트를 교육하는 스쿨을 열기도 했다. 잡지나 방송의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프로방스의 집> <내가 생각하는 집> 등 하우스와 홈, 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들 모두 삶을 더 단순하고, 비워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을 사는 방법들은 다양하죠. 그중에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전 사람들의 생활이 좀 더 심플해진다면 그만큼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사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권은순의 리빙&스타일’이죠.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더 이상 살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의 뒤치다꺼리가 힘들다고 하는 이들 중에는 정작 살림살이의 위치를 자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모든 살림이 제자리에 있다면, 남편이든 아이들이든 누구나 스스로 쉽게 살림을 할 수 있답니다. 제대로 된 수납과 정리 정돈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녀가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TV를 통해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속 아이디어부터 집을 꾸미고 활용하는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다. 누구나 생각했지만 실제 활용법이 궁금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그녀의 방송엔 당장 따라 하고픈 아이디어들이 가득했다. ‘살림의 시작이자 끝’이라 불리는 정리의 비밀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제였다.

구획을 나누고 각 제품들의 공간을 지정해주면 누구든 사용할 때 꺼낸 자리에 다시 정리해 넣기 쉽다.

심플한 화이트 주방에 포인트가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주방 도구들은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장식 효과가 있다.

  • + 홈스토리TV ‘권은순의 리빙&스타일’
    인테리어 전문 케이블 채널인 홈스토리TV에서 5월 15일,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그녀의 시그너처 프로그램. ‘연하남’이 대세인 만큼, 라이프스타일리스트 권은순과 로맨틱한 팝 클래식 아티스트 진정훈의 색다른 만남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우리 집을 소개한다. 총 14회로 기획된 시즌 1의 대부분은 그녀의 집에서 촬영되기 때문에 진짜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평소라면 스쳐 지나갔을 법한 죽은 공간이 마술처럼 열리는 수납장이 되고, 허전한 벽을 사진으로 쉽게 채우는 법, 저렴한 계절 꽃이 집 안 곳곳에서 제자리를 찾는 즐거운 과정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미국엔 살림의 여왕 &lt;마사 스튜어트&gt;가 있다면, 한국엔 리빙의 대모 &lt;권은순&gt;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곧 대한민국 리빙의 역사다.

Credit Info

진행
김시웅 기자
사진
심규보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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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시웅 기자
사진
심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