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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10년 사용 설명서

THE 10 STEPS

On April 03, 2013

커리어의 클라이맥스는 29세에서 39세 사이에 결정된다. 그 전은 너무 어리고이 다음은 너무 늦다. 이 10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THE 10 STEPS

29 막일을 그만둘 나이
스물아홉은 마지막 버스일지 모른다. 여성은 29세부터 신입 채용이 어렵다는 통계가 있다. 기약 없는 프리랜서 혹은 노예나 다름없는 계약직에서 벗어나 취직을 해야 한다. 작지만 유망한 회사를 노려라. 대기업보다는 괜찮은 직급, 높은 승진 가능성을 얻게 된다.『성공한 여자들의 50가지 법칙』 저자인 에밀 드비엔느도 이에 동의한다.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특급 호텔에 이력서를 넣을 필요 없어요. 3성급 호텔을 공략하세요. 욕심냈다간 먼저 출발한 경쟁자를 따라잡는데 시간이 걸릴 거예요.”
GRAZIA + 신입사원 중 30%가 1년안에 그만두며, 그 대부분이 여성이다. 한국경영자총협의 2012년 조사다. 막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라.사회생활의 시작은 인내다.

30 짐승처럼 일할 나이
수습 6개월을 견뎠는가? 선배를 음해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보냈으리라. “어떻게 저 무능력자가 나한테 명령하는 대가로 연봉 5천을 받는 거지?” 그만 진정하길. 조직에서 살아남기로 한 이상,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부어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 말고 대안은 없다.” JP모건 체이스앤컴퍼니 CEO인 메리 어도스는 월가에서 살아남은 비결로 워커홀릭을 꼽았다. 내일 아침에 급한 회의가 잡혔다고? 1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준비해야 한다.
GRAZIA+ “늘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세요, 튀는 순간 회사에서의 데뷔는 망치게 됩니다.” 프랑스 재능지원센터의 대표, 발레리 로코플랑의 조언이다.

31 호되게 당할 나이
회사 도처에 널린 가짜 친구를 식별해야 한다. 칭찬과 험담을 동시에 날리는 동료(“걔 진짜 귀엽지 않니? 완전 소심하고 벌벌 떨잖아”), 내 이름 따윈 모르는 승진에 눈먼 상사, 루머를 퍼트리는 질투의 화신 등. 정신 차리고 이런 장애물을 피해 가야 한다. 또 이유가 없는 질책들에 의연하게 대처하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라는 호소나 눈물 바람은 필요 없다. 미국 CNBC의 앵커 마리아 바르티로모는 말한다. “울고 있어선 안 돼요. 매사 철저히 준비해서 내가 자격 있는 사람임을 확실히 보여주세요.
GRAZIA + 취업 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왕따를 경험한다. 왕따의 큰 이유는 눈치 없고 답답한 성격. 역시나 직장에서도 ‘눈치’가 갑이다.

32 동맹군을 조직할 나이
업무에 익숙해지는 연차. 이제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때다. 약간의 친분은 있지만 친구가 아닌 관계, 친밀하진 않지만 서로에게 호의를 두는 관계 말이다. 예를 들어 남자들의 저녁 문화를 보자. 정말 술이 좋아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선후배와 술자리를 가질까? 그들 나름의 돈과 시간, 열정 그리고 인생을 할애하는 거다. 편한 자리에서의 의견 조율이 수십 시간의 회의를 대신할 수 있다. 하다못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관리팀 직원에게 인사한 이력덕분에 구멍 난 정산이 한번쯤은 넘어갈 수도 있다.
GRAZIA + 삼성경제연구소는 커리어를 위해 멘토링도 함께하라고 조언한다. 멘토가 회사를 차리거나 더 나은 곳으로 스카우트되어 갈 때 수하로 당신을 먼저 떠올릴 거다.

33 헤비급 네고에 들어갈 나이
치열하게 일한 만큼 대가를 요구할 나이지만 직장인 대부분은 제대로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다. 여성은 더욱 요구하지 않는 편이라 OECD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9%다.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저자 린다 뱁콕은 “임금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아 퇴직까지 가게 되면 남자에 비해 손해 보는 금액이 집 한 채 값이죠”라며 안타까워했다. 요구해도 된다. 연봉 계약서의 사인을 미룬다고 인간관계가 망가지지 않는다. 묵묵히 일하면 급여 인상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직장 생활을 해본 당신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GRAZIA + 연봉 협상 시 주의점? “곧 아이를 가져야 할 텐데”,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해서 이사를 가야 할지 몰라요” 등 업무가 아닌 사적인 이유를 대는 연봉 협상은 설득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34 몸을 생각할 나이
이 나이부터 본격적으로 만성피로와 갑상선, 장염, 충치, 군살을 보너스로 받는다. 줄담배를 피우고 삼겹살을 즐기며, 파워포인트와 함께 불면의 밤을 보낸 결과다. 하지만 ‘IBM’(이미 버린 몸) 같은 태도는 커리어마저 위협한다. 작년 12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진탕을 일으켰고. 머리에 혈전이 발견돼 또 한 번 입원했다. 미 언론들은 그녀의 잦은 병치레가 대선에 영향을 줄 거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요즘 규칙적인 수영과 요가를 통해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 스펙이니까.
GRAZIA + 한국생산성본부가 직장인의 정신 건강을 측정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임원보다 사원이 점수가 낮았다. 즉 여성 사원은 낙제점인 50점이다. 당신은?

35 리스크를 감수할 나이
동료와 시답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고, 늘 같은 결론을 내리는 뻔한 회의에 들어가고… . 익숙하지만 권태로운 삶이 자리 잡는다. 서른다섯,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다. “여자들은 100% 자신 있지 않는 한 이직을 하지 않죠.” 재능지원센터의 대표인 발레리 로코플랑이 말한다. “반면 남자들은 역량이 되지 않음에도 그 자리를 원한다면 당당히 지원해요.”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할 만한 자리가 생겼는가?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아직 젊은 데다 스펙은 신입 시절보다 더 좋아졌다.
GRAZIA + 그래도 두렵다고? 휴렛패커드(HP)의 CEO 멕 휘트먼은 그 자리에 오기까지 8번의 이직을 했다. 이렇게 말할 것 같지 않은가. “이봐, 그리 어렵지 않다고.”

36 네트워크를 알아야 할 나이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성공하려면? 사무실 안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선 안 된다. 외부 인맥을 넓혀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2013년 발표에 따르면 여성들은 네트워크 패러독스에 갇혀 있다. 남성들은 네트워크를 커리어에 활용하는 반면, 여성들은 다과회 수준에 머무른다는 것. 미국 사회학자 그라노베터 교수도 약한 유대 관계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친구나 가족처럼 강한 유대 관계는 성장 배경이 겹치고 자주 교류하기에 정보의 틀이 한정된다. 오히려 2차적 관계가 새로운 일자리나 정보를 줄 확률이 높다는 것.
GRAZIA + 업무 시간에 통화, 페이스북, 트위터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 왜냐하면 그건… 일이니까!

37 권력을 잡을 나이
“남성은 업무 성과를 자기 공으로, 여자는 외부의 공으로 돌리곤 하죠.”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여자들이 자기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당당하게 승진을 요구하고 권력을 잡을 나이다. 37세의 나이에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 교수가 된 석지영이 만약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100명이 넘는 법대 종신 교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하는 임용 과정에서 실패했을 거다(그녀는 만장일치로 종신 교수가 됐다).
GRAZIA +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G20 국가 중 5개국 정상이 여성이다. ‘핑크 파워’의 시대다

38 경영할 나이
지난해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의 CEO가 됐다. 그녀의 나이 38세. 사실 그녀는 구글의 20번째 사원으로 입사한 내추럴 본 구글이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야후를 선택했다. 그렇다. 이제 팀장이자 매니저이자 임원이 될 나이다. 그리고 권력에 맞춰 자신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 워커홀릭이었는가? 아랫사람에게 시킬 줄 알아야 한다. 주변 사람에게 거침없었는가? 때론 부하 직원의 유모가 되어야 한다. 또 쳐낼 사람은 쳐내고, 데려갈 사람은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권력은 광기를 부른다”는 플라톤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말이다.
GRAZIA+ 마리사 메이어는 최근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리더는 외로움을 친구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39 자신의 회사를 세울 나이
지금 소속된 곳에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변변찮은 대우와 월급을 보니 자기 사업을 꿈꾸게 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위치한 사업체 세 곳 중 하나는 여성이 대표다. 당신도 여성 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카페 주인장보다는 토리버치처럼 큰 꿈을 꿔라. 유명 디자이너들 밑에서 경력을 쌓다 39세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한 그녀는 이제 백만장자다. 연매출 8억 달러(약 9천억원)를 벌어들인다니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이제 나만의 일을 시작할 때다.
GRAZIA+ 사업은 큰 도전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 KB금융연구소가 최근 11년간 분석한 결과, 3년 안에 휴업 또는 폐업하는 개인 사업자가 47%였다. 겁먹지 말길. 만약 실패한다면 시도에 만족하며 빠르게 직장으로 복귀하면 된다. 탈출 경험은 당신을 풍부하게 만들고, 시야를 넓혀줬다. 더욱 치밀한 준비가 됐을 때 재도전하면 된다.

EDITOR : 김나랑
PHOTO : Sven Baen Ziger

발행 : 2013년 3호

커리어의 클라이맥스는 29세에서 39세 사이에 결정된다. 그 전은 너무 어리고이 다음은 너무 늦다. 이 10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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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01호

2013년 04월 01호(총권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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