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패션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생긴 일

On November 18, 2019

3 / 10
/upload/grazia/article/201911/thumb/25073-55231-sample.png

 

 

 

3 / 10

 

EASY TO WEAR

패션위크가 끝난 시점에 이루어지는 바이어들의 선택은 디자이너들에게 성적표이자, 6개월 뒤의 실제 판매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한 패션 유통 전문 회사의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패션위크에 참석한 빅 바이어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브랜드는 보테가 베네타로 밝혀졌다. 다니엘 리가 전통적인 하우스 브랜드에 컨템퍼러리한 감각을 주입시켜 보테가 베네타를 스타일링하기 쉬운 ‘데일리 웨어 맛집’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 쿠튀르와 기성복의 균형 감각을 놓지 않았던 지방시 역시 이번 시즌에는 웨어러블한 옷을 만드는 것에 치중했다. 뉴욕 감성을 더한 테일러드 재킷, 셔츠드레스, 데님 팬츠와 쇼츠 룩 등이 그 예. 이 외에도 버뮤다팬츠, 애시드 컬러 아이템, 텐트 드레스 등을 선보이며 현실 스타일링에 팁을 준 로샤스, 실제 운동할 때 입어도 무리 없는 애슬레저 룩의 페라가모 등이 웨어러블해진 하우스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3 / 10
샤넬의 쇼에서 초유의 피날레 난입 사건을 일으킨 프랑스 유튜버(앞에서 두 번째).

샤넬의 쇼에서 초유의 피날레 난입 사건을 일으킨 프랑스 유튜버(앞에서 두 번째).

  • 샤넬의 쇼에서 초유의 피날레 난입 사건을 일으킨 프랑스 유튜버(앞에서 두 번째).샤넬의 쇼에서 초유의 피날레 난입 사건을 일으킨 프랑스 유튜버(앞에서 두 번째).
  • 지지 하디드의 맨발의 런웨이.지지 하디드의 맨발의 런웨이.
  • 비 오는 런웨이에서 캣워크 중인 마린세르와 생로랑의 모델들.비 오는 런웨이에서 캣워크 중인 마린세르와 생로랑의 모델들.

트러블 메이커

샤넬 쇼의 피날레 도중 프랑스 유튜버 마리 상필트르가 런웨이에 난입해 캣워크를 했다. 예명처럼 자신이 잠입자(Infiltrator)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게재하기 위해 벌인 쇼. 당황한 모델들 사이에서 지지 하디드가 나타나 그녀를 무대 뒤로 데려가며 상황을 프로페셔널하게 정리했다. 쇼 직후 각종 뉴스 페이지는 이 해프닝으로 도배됐고, 마리 상필트르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민폐 행위를 자랑하는 게시물과 지지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피드에 올리며 ‘관종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지지 하디드의 프로다움은 마크 제이콥스 쇼에서도 증명됐다. 사이하이 타이츠에 신었던 흰색 가죽 뮬의 힐이 피날레 직전 부러진 것. 결국 맨발로 걸어 나오면서도 끝까지 여유 넘치는 애티튜드를 잃지 않았다. 반면 파리 컬렉션에도 트러블 메이커가 있었으니 바로 쏟아져 내린 비. 환상적인 조명 쇼가 펼쳐진 트로카데로 정원을 수십 번 대걸레로 닦아냈던 생로랑, 모델들이 투명 우산을 쓰고 캣워크해야 했던 랑방, 관객들이 쇼 보는 동안 인비테이션으로 받은 우산을 썼던 마린세르, 쇼 직후 폭우가 쏟아져 관객들의 발을 묶어버린 라코스테 등 많은 브랜드가 비를 동반했다. 지켜보는 이들의 속이 타거나 말거나 마지막 날까지도 연일 비가 쏟아졌고, 쇼는 계속됐다.

기묘한 쇼

요즘 패션계에서 기묘함은 또 다른 장르의 아름다움이다. 먼저 새로운 형태를 향한 ‘주관적 해석’을 주제로 쇼를 펼친 구찌가 기묘함의 대표 주자.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외부가 정한 규범을 넘어 각자 창조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야 한다. 패션은 자아와 욕망이 빛날 수 있는 시적 자기 확인의 공간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한 가지 키워드로 규정지을 수 없는 독창적인 구찌 룩을 한껏 차려입은 모델들이 무빙 워크를 타고 관객 사이로 관통했다. 오프닝에 등장했던 유니폼 퍼포먼스로 획일적인 규범과 압력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기도. 발렌시아가 역시 이번에도 다양한 직업의 모델들을 런웨이에 등장시키고 유니폼을 재해석해 개성을 표현했다. 뎀나 즈바살리아 특유의 슈퍼 파워 숄더와 볼륨이 귀까지 솟아 오른 패딩 아우터, 독특한 실루엣의 드레스 등이 압권. 모델들을 기묘한 얼굴로 만들기 위해 광대뼈와 입술 등에 보형물을 붙여 분장시키기도 했다.

자연주의

환경을 위한 목소리에 동참하는 디자이너들의 행보는 이번 시즌에 가장 두드러졌다. 자연을 주제로 삼거나, 지속 가능한 소재를 의상에 더하거나, 쇼장 자체를 자연 친화적으로 탈바꿈시키는 식. 우선 실비아 벤투리니가 진두지휘한 펜디의 쇼는 이탈리아의 태양에서 영감받아 자연에 대한 경외를 표현했다. 온화한 컬러와 프린트를 담아 따스한 여름날의 펜디 걸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자리. 휠라 또한 물, 바람, 모래 등 자연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내세웠고, 스텔라 매카트니는 동물의 교미 영상을 쇼장의 배경으로 활용해 보다 직관적인 방법으로 자연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린세르는 우비, 조개껍데기, 물통 홀더 등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해 심상치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쇼의 주제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파괴적인 기후 전쟁과 멸종에서 살아남은, 종말론의 여파’였다. 쇼가 끝난 후 쇼장을 재사용할 계획을 밝힌 디자이너들도 있다. 디올은 크리스찬 디올의 여동생 카트린느 디올의 정원 꽃밭에서 영감을 받아 플로럴과 타이다이가 돋보이는 의상을 선보였는데, 쇼를 위해 심은 나무는 이후 정원을 만들 때 쓰일 예정이다. 구찌는 쇼 전에 2천 명의 관중 수만큼 밀라노에 나무 심기를 계획, 탄소 중립화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쇼장을 만들었다. 루이비통 역시 쇼장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3 / 10

 

  • 김해김 피날레에서 뛰어 나온 디자이너 김인태.김해김 피날레에서 뛰어 나온 디자이너 김인태.

MADE IN KOREA

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외 컬렉션 진출에 의의를 두는 것은 이미 옛날 일. 세계 프레스들의 호평까지 받아내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먼저 파리 컬렉션에서 찬사를 받은 황록의 Rokh. 해체주의적인 트렌치코트와 테일러드 재킷, 어글리 스니커즈와 슬립 드레스의 매치 등 끌로에와 셀린느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의 컨템퍼러리한 감각이 쇼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독특한 재단과 부드러운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는 김인태 디자이너의 김해김, 연속 3번째 런던 컬렉션을 치른 박승건의 푸시버튼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서울의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윤춘호의 YCH가 런던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는데, 드레이프 진 가죽 아우터, 어스 톤의 오버사이즈 룩 등 입기 편한 룩을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REAL SHOW TIME

오롯이 룩에 집중해 쇼의 정석을 보여준 디자이너도 있지만, 깜짝 선물로 관객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낸 쇼 또한 존재하는 법. 이번 시즌 역시 열광 속에 막을 내린 두 쇼가 존재한다. 먼저 베르사체는 2000년 제니퍼 로페즈가 그래미 어워즈에서 입어 화제가 됐던 정글 드레스를 재해석해 공개했다. 드레스를 처음 선보인 당시 구글에 드레스 관련 섹션이 새로 생길 정도로 큰 이슈 거리였던 드레스로, 쇼의 말미 화면에 ‘OK 구글, 정글 드레스 사진을 보여줘’ 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정글 드레스를 입은 제니퍼 로페즈가 등장했다. 순식간에 쇼장은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그녀를 맞이했다. 한편 드리스 반 노튼 쇼에선 10년 만에 패션위크에 모습을 드러낸 크리스찬 라크르와를 피날레에 등장시켜 패션 피플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깜짝 등장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드리스 반 노튼과 함께 비밀리에 작업을 해왔다고. 2009년 이후부터 크리스찬 라크르와를 기다려왔던 패션 피플을 향한 반가운 인사와 쇼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은 단연 쇼의 대미.

네온의 존재감

기분까지 쨍해지는 네온과 애시드 컬러의 강력한 중독성이 작년 봄/여름 시즌에 이어 내년 시즌까지 이어질 전망. 우아한 쿠튀르 드레스와 미니 백, 슈즈 등을 네온 컬러로 물들인 발렌티노를 비롯해 투명도가 각기 다른 소재의 컬러감을 보여준 MSGM, 1980년대 파워 우먼들의 휘황찬란한 룩이 줄을 이은 베르사체, 글래머러스한 네온 룩을 선보인 톰포드, 어스 톤 사이에서 네온 컬러가 존재감을 발휘한 헬무트 랭까지. 네온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지녔다.

과거로, 과거로

요즘 패션계에서는 과거에서 동시대적인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게 당연하고도 흔한 일. 단골 소재가 된 1970~80년대 외에도 디자이너들은 좀 더 다뤄지지 않은 시대에서 영감을 찾았다. 먼저 랄프로렌은 1930년대 뉴욕 상류층의 화려한 나이트라이프를 재조명해 글래머러스한 여성 턱시도와 이브닝 가운을 아르데코풍으로 풀어냈다. 마이클 코어스는 1940년대 해군에서 영감받은 피코트, 머린 룩 등 아메리칸 클래식 룩을 선보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쇼 배경 음악으로 튼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추억한 시대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비비드 컬러 파워 슈트와 나팔바지, 고글 선글라스 등 세기말 감성이 주를 이뤘다. 버버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정교한 소매 디테일과 잘록한 허리 등 낭만적인 요소를 녹여냈고, 샤넬은 1950년대 말의 누벨바그를, 루이 비통은 19세기 말 벨에포크를 주제 삼아 새로운 컬렉션을 창조했다.

3 / 10

 

ROMANTIC WAVE

유독 과장된 러플과 드레이핑 물결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풍성한 러플로 실루엣을 강조한 드레스를 선보인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의 발렌티노, 브랜드 특유의 섬세한 테일러링 기법은 물론이고 일렁이는 러플 장식 의상을 쇼에 세운 세라 버턴의 알렉산더 맥퀸, 정교하고 우아한 드레이핑 디테일을 믹스 매치한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주름 방식 버블 헴으로 밑단을 장식한 바퀘라와 카이트 등. 각자 방식은 모두 달랐지만 컬렉션이 한층 풍성해진 핵심 요소였다.

3 / 10
1930년대 ‘랄프 클럽’으로 꾸며진 랄프로렌 쇼장. 피날레 후 자넬 모네의 공연이 펼쳐졌다.

1930년대 ‘랄프 클럽’으로 꾸며진 랄프로렌 쇼장. 피날레 후 자넬 모네의 공연이 펼쳐졌다.

  • 1930년대 ‘랄프 클럽’으로 꾸며진 랄프로렌 쇼장. 피날레 후 자넬 모네의 공연이 펼쳐졌다.1930년대 ‘랄프 클럽’으로 꾸며진 랄프로렌 쇼장. 피날레 후 자넬 모네의 공연이 펼쳐졌다.

NEW WALKING

메종 마르지엘라 쇼 클로징에 등장한 모델 레옹 데임은 잡아먹을 듯한 눈빛과 술 취한 듯 비틀비틀한 워킹, 카메라 앞까지 나가서 뽐내는 모습으로 스타가 됐다. 쇼장 안 관객들은 질세라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고 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안나 윈투어마저 빵 터지게 만들었다. 사실 이 워킹은 무브먼트 디렉터 팻 보구슬로스키와 존 갈리아노의 합작품. 젊은이만의 자유와 에너지를 보여주길 요청했다고 한다.

3 / 10
9· 11 테러 전날을 주제로 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피날레.

9· 11 테러 전날을 주제로 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피날레.

  • 9· 11 테러 전날을 주제로 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피날레.9· 11 테러 전날을 주제로 한 마크 제이콥스 쇼의 피날레.

DRAMATIC MOMENT

옷인지 작품인지 구분 가지 않을 만큼 드라마틱한 무드로 관객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기상천외한 쇼’들이 있다. 먼저 마크 제이콥스는 9·11 테러를 회상하며, 테러 전날 열렸던 그들의 쇼를 재해석했다. 1970년대 히피 룩을 주제로, 과장되고 극적인 옷을 입은 모델들은 춤을 추듯 런웨이를 걸었고, 유연한 몸짓으로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시 구름에서 영감받아 해체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옷과 헤드피스를 선보였다. 팔레트 모양의 초대장으로 우리를 초대한 모스키노는 추상적인 그래픽 프린팅은 물론이고, 옷 자체를 커다란 액자와 기타 등으로 만들었다. 톰 브라운은 18세기 바로크 양식과 1980년대 펑크를 결합한 쇼를 선보였다. 모델들은 솟아오른 헤어에 구조적인 파니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커트, 코르셋 등을 입고 우아한 걸음으로 톰 브라운만의 정원을 유유히 돌아다녔다.

3 / 10

 

울긋불긋 꽃 대궐

봄이 되자마자 장만해야 할 아이템은 플라워 프린트로 점쳐진다. 이런저런 꽃이 대유행할 전망이니까. 그 예는 유럽 정원에서 마주치는 탐스러운 꽃을 에스파드리유와 레이스 및 날염으로 표현해 목가적인 정원사의 옷을 만든 디올을 시작으로, 잔잔한 들꽃파인 스텔라 매카트니와 끌로에, 인상파 화가의 화풍을 연상시키는 크리스토퍼 케인과 드레스를 화폭 삼아 동양화 화풍의 꽃을 그려 넣은 드리스 반 노튼, 블랙·레드·그린·터키색 등 강렬한 색감이 주를 이루는 이국적이고도 컨템퍼러리한 플라워 룩을 제시한 지방시, 플라워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채운 에르템, 정글 같은 보타닉 패턴의 펜디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3 / 10
수지@디올

수지@디올

  • 수지@디올수지@디올
  • 선미@프라다선미@프라다
  • 배두나@루이 비통배두나@루이 비통
  • 이하늬 @페라가모이하늬 @페라가모
  • 송혜교 @랄프로렌송혜교 @랄프로렌
  • 지수 @버버리지수 @버버리
  • 리사 @셀린느리사 @셀린느
  • 제니 @샤넬제니 @샤넬
  • 수영 @지방시수영 @지방시

YES, WE ARE THE BIG NAME

해외 패션위크 기간 동안 쇼장과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해 전 세계의 환호를 받은 한국 셀럽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번 시즌엔 특히 케이팝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블랙핑크 멤버 4명 모두가 각각 다른 쇼에 초대받아 등장과 함께 쇼장 일대를 완전히 마비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내로라하는 해외 셀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프런트 로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대한민국의 셀럽을 지금 바로 공개한다.

Credit Info

2019년 10월

2019년 10월(총권 7호)

이달의 목차

2019년 10월

이달의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