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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zia interview

저, 진지하거든요

On October 29, 2015

셔츠, 팬츠 모두 반하트 디 알바자 콜렉션(Vanhart di Albazar Collection). 시계 GC워치(GC Watches).

셔츠, 팬츠 모두 반하트 디 알바자 콜렉션(Vanhart di Albazar Collection). 시계 GC워치(GC Watches).

전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심각한 얘기를 털어놓다가도 툭툭 농담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농담에 피식 웃음이 터지길 여러 번. 겨우 수습하고 다시 그를 쳐다보면 그는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찌 됐든 그는 대화 내내 진지했다. 그리고 솔직했다.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몇몇 농담의 순간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것뿐. 지금까지 우리가 그를 그렇게 오해했듯이.

"결혼에 대한 로망요? 음… 전 만약에 아내가 밥상을 차려주면 정말 감사하게 먹을 거예요. 음식을 잘하든 아니든. 자라면서 어머니가 해준 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설거지는 꼭 제가 하는 거죠. 제가 설거지를 진짜 잘해요. 하하."

터틀넥 에비수(Evisu). 팬츠 반하트 디 알바자 콜렉션(Vanhart di Albazar Collection). 시계 구찌워치(Gucci Watch). 슈즈 푼크트(Punkt).

어느 기사에서 보니까 “살기 위해서 예능을 한다”고 했더라고요. 17년 연예계 생활의 치열함 같은 게 살짝 엿보였어요.

구조상 앨범을 내면 예능을 안 할 순 없으니까요. 방송이라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야 되는 거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거죠, 저도 노래하는 무대에서만큼은 진지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 좋아해요. 진지해도 되잖아요. 신화 멤버들끼리

술자리를 가져도 전진 씨랑 에릭 씨가 진지한 얘기를 하는 쪽이라고 들었어요.

지난달 신화 앙코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도 그랬어요. 에릭 씨랑 앉아서 한 시간 동안(웃음).

무슨 얘기요? 요즘 고민 같은 거 있어요? 결혼이라든지….

결혼이나 여자 친구 뭐 그런 얘기도 잠깐씩은 하는데, 가장 큰 건 역시 이번 앨범 이야기예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 오랜만에 솔로로 나온 거라 심각해져 있나 봐요.

최근에 가장 크게 웃었던 적이 언제예요?

얼마 전 촬영 중에 ‘팬들과의 데이트’ 코너가 있었어요. 제가 칭찬을 들으면 굉장히 민망해하는 편이거든요. 팬들이 그걸 알고 옆에서 계속 “오빠, 멋있어요” 하는 거예요. 이럴 땐 정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래, 고마워”라고 대답하니까 또 “왜요? 오빠 쑥스러워요?” 이러고. 웃음을 참고 참다가 결국 빵 터졌어요.

의외네요. “멋있어요”라는 말 듣는 게 일상이고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데.

웃겨요. 뭐가요? 모르겠어요. 칭찬으로 한 번 “멋있어요” 그러면 “감사합니다” 할 텐데 계속 그러시면 이건 뭐 진짠 거야, 아닌 거야(웃음).

왜요? 놀리는 것 같아요?

못 믿겠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되게 민망해요. 예쁘다는 말 계속 들으면 민망하지 않겠어요? (웃음)

글쎄요. 저 같은 보통 사람은 그런 말을 계속 들을 일이 없어서요. 그나저나 이번 솔로 앨범 ‘#REAL#’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요?

예전에는 좋은 작곡가가 좋은 노래 주면 잘 녹음을 하고 그렇게 곡이 나오면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처럼 디테일하게 신경 쓴 건 처음이에요.

어땠는데요?

작사가, 작곡가랑 거의 매일 전화 통화하고. 미국에서 신화 공연하는 중에도 계속 수정하고. 어떻게 보면 제가 프로듀싱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애착이 많이 가겠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자주 내는 앨범이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말았을 텐데, 7년 만이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어요.

다행히 성공한 것 같은데요?

‘루낑앳 루낑앳 루낑앳~’이 중독성이 대단해요. 잘 때도 생각나던데요. 그 노래 처음 듣고 저도 그 부분에 중독됐어요. 이렇게 꾸미면 더 멋있을까, 저렇게 꾸미면 더 멋있을까 아이디어도 바로바로 떠올랐죠.

직접 작사했죠?

후배랑 같이. 가사 두 글자, 세 글자 고치는 데만 한 시간, 두 시간 걸린 것 같아요. 도저히 생각 안 날 땐 서로 멍하니 쳐다보다가 “어떡하지, 어떡하지. 오늘 녹음 취소하고 다음에 할까” 이러고. 그러다가 또 뭔가 나오면 기뻐하고, 다시 녹음하고.

더 써놓은 가사가 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놓은 것도 많아요. 근데 또 당시 가요계 분위기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으니까요. 잘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온 거예요?

소집해제하고 신화 활동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한텐 여전히 솔로보다 신화가 메인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6년이 지난 건가요?

시간이 정말 훌쩍 가버렸어요.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아무리 전진이라도 6년 만에 솔로 무대에 서면 어색할 것 같아요.

전혀 그런 거 없어요. 사실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해서

지금에 와서야 남들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는 거 같아요. 일하고 퇴근하고, 다음 날 일 없으면 고등학교 동창들 만나서 소주 한잔하고. 쉴 때는 못 만났던 사람들 만나서 일 얘기하고. 취미요? 오목이오. 휴대폰으로 오목해요. 이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웃어요.  터틀넥 반하트 디 알바자 콜렉션(Vanhart di Albazar Collection). 팬츠 하이드로젠(Hydrogen). 시계 GC워치(GC Watches). 슈즈 푼크트(Punkt).

"지금에 와서야 남들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는 거 같아요. 일하고 퇴근하고, 다음 날 일 없으면 고등학교 동창들 만나서 소주 한잔하고. 쉴 때는 못 만났던 사람들 만나서 일 얘기하고. 취미요? 오목이오. 휴대폰으로 오목해요. 이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웃어요."

터틀넥 반하트 디 알바자 콜렉션(Vanhart di Albazar Collection). 팬츠 하이드로젠(Hydrogen). 시계 GC워치(GC Watches). 슈즈 푼크트(Punkt).


힘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에 와선 차라리 다행인 거 같아요. 쉬다가 나왔으면 어색하고 좀 늘어져 있고 그랬을 텐데.

쉴 때는 뭐 해요?

그냥 뭐, 못 만났던 사람들 만나고.

무슨 얘기 해요?

앨범 얘기요.

다른 취미 생활은?

휴대폰 게임?

어떤 게임요?

오목이오. 사람들이 다 웃어요. 약간 취향이 올드한 것 같아요. 그런가. 유행하는 게임도 하긴 하는데 결국 다시 오목으로 돌아와요.

여행 계획 있어요?

없어요. 이번 앨범 끝나고 바로 다음 앨범 나오거든요.

와, 생각보다 되게 심심하게 사네요.

지금에 와서야 딱 남들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는 거 같아요. 일하고 퇴근하고, 다음 날 일 없으면 고등학교 동창들 만나서 소주 한잔하고. 근데 이것도 다 어릴 때 바르지 않은 생활을 경험해 봐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라면 20대 초반요?

그때는 사람들 만나는 게 좋고 더 친해지고 싶고 그런 마음에 술자리에 부르면 무조건 나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동창들과 소주 한잔하는 게 낙인 거예요?

지금은 똑같은 얘기의 반복일지언정 맨날 보는 친구들 만나는 게 더 편해요.

전진 씨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일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급격히 살이 찌거나 마르거나 그런 거 없이. 자기 관리가 철저한가 봐요?

소식하고 여러 번 나눠 먹어요. 폭식은 절대 안 해요. 술을 먹어도 살찔 거 같은 안주는 안 먹고요. 치킨을 먹을 때도 닭 껍질은 뜯어내고 살코기만 조금 먹고. 대단한데요? 이제는 그냥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양식도 잘 안 먹어요. 어릴 때 할머니랑 둘이 살면서 백프로 한식만 먹었거든요.

운동도 열심히 하죠?

솔직히 춤추는 게 제일 좋은 운동이에요. 유산소 근육 운동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일부러 연습 때도 운동하듯이 동작을 크게 하려고 해요.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오르죠? 슬림한 몸에 슈트가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제가 만약 20대 초중반이었으면, 힙합 느낌으로 스타일링했을 텐데. 지금은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서 이렇게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다행히 음악하고도 잘 맞는 거 같아요.

빵모자들은 잘 있나요(웃음)?

으아, 빵모자. 이사하면서 다 버렸어요(웃음)!

그 많은 걸 다 버렸다고요?

아, 버린 건 아니고 다 모아서 보육원에 보냈어요. 새것들도 되게 많았거든요. 빵모자도 그렇고 통바지도 그렇고.

인터뷰 준비하면서 전진 씨 인스타그램을 뒤져봤는데 사진마다 해시태그가 굉장히 많이 달려 있더라고요. 전진에게 해시태그란?

어… 전에 빵모자 같은 느낌? 떼려야 뗄 수 없는. 하하하.

전진 씨가 생각하는 역대급 흑역사는 뭐예요?

멤버들이랑 같이 웃긴 표정 지으면서 망가진 순간들. 스태프들이 “더더더” 하니까 흑역사가 나오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되거든요. 캡처돼서 영원히 남는 거군요. 공연하면 팬들이 그 사진으로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걸어요(웃음).

누드 화보집은 지금 다시 보면 어때요?

안 봐요(웃음).

정말요?

농담이에요. 그땐 젊은 나이고 운동을 한창 열심히 할 때여서 남겨놓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지금 보면 그 당시가 새록새록 떠올라요. 음악도 그렇지만 사진이야말로 추억을 불러오잖아요. 게다가 그 당시 신화 활동할 때 우리끼리 정말 재밌었거든요. 사진 보면 그때 그 상황들이 하나하나 생각나요. 시간이 참 빨라요. 그러니까요. 17년이 훌쩍 지나갔잖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흘러갈까 싶고. 지금 여기서 몇 년 지나면 또 금방 마흔이에요.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뀌는 게 걱정돼요?

음… 모르겠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좀 두려운 건 있어요. 29살에서 30살이 됐을 땐 그래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것 같은데. 하하.

앞자리 수가 4로 바뀌면 어떨 것 같은데요?

미쳐버릴 거 같아요(웃음). 농담이에요. 뭐 그때 상황에 맞춰서 또 잘하면 되는 거겠죠. 나도 박진영 형이나 다른 선배들처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짐도 하고.

누드집 제의가 다시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걸 왜 해요(웃음)? 상업적으론 아닌 것 같고요. 더 늙기 전에 아내랑 한번 찍어보고 싶긴 하네요. 집에서 둘만 볼 수 있게. 그리고 그때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같이 운동하고.

아내와 결혼에 대해 또 어떤 로망이 있어요?

음… 전 만약에 아내가 밥상을 차려주면 정말 감사하게 먹을 거예요. 음식을 잘하든 아니든. 자라면서 어머니가 해준 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설거지는 꼭 제가 하는 거죠. 제가 설거지를 진짜 잘해요. 하하.

결혼하면 굉장히 다정한 남편이 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걸레질이나 바닥을 닦는 건 원래 남자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이런 건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운동한다 생각하고 하라고.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는 남자들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결혼하면 힘든 집안일은 제가 하고 싶어요.

자식들에겐 어떤 아빠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원하는 거겠지만 멋쟁이 아빠. 관리 잘해서 아기를 한 팔로 안는 거죠.

전진 씨 아버지처럼요?

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Credit Info

2015년 10월 02호

2015년 10월 02호(총권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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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손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