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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모델들이 멘즈 컬렉션을 접수했다

On August 06, 2015

무서운 신인들의 등장은 물론이고 ‘독점 계약’까지 따낼 정도로 지금 해외 패션계는 한국 남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16 봄/여름 필립림 백스테이지에서 포즈를 취한 (왼쪽부터)이봄찬, 박형섭, 김상우.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모델을 추천하면 미안하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해외 에이전시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해요. ‘이번 시즌에 좋은 모델 없어?’라고.”
_최주수(초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성진, 노마한 같은 선배 모델들이 워낙 입지를 잘 다져놔서 신인 모델들이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모델들이 쇼에 많이 서는 현상만을 보기보다 이들이 외국에 나가서 직접 발로 뛰며 피나는 고생을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_이광훈(<아레나 옴므 플러스> 패션 에디터)

“해외 런웨이에 서는 아시안 중 한국 모델이 80%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데뷔하는 겁 없는 도전 정신, 기존의 각개전투와는 달리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떼로 덤벼드는 인해전술이 있었기 때문이죠.”
_박만현(스타일리스트 겸 H모델즈 대표)

“이번 시즌 콘셉트인 심플한 스포츠웨어가 잘 어울려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_박성진(모델)


얼마 전 막을 내린 2016 봄/여름 남자 컬렉션에서 한국 남자 모델들의 활약은 역대급이었다. 험난한 캐스팅을 거쳐 런웨이에 오른 이들의 수도, 그들이 이룬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신인들의 활약이 컸다. 지난 시즌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에 서며 해외 컬렉션에 데뷔한 이봄찬은 이번 시즌 디올 옴므, 루이비통, 버버리 등 17개의 굵직한 쇼에 등장, 그야말로 홈런을 쳤다. 그에 대한 관심은 런웨이 밖에서도 뜨겁다.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Models.com)은 물론 , 영국판 등이 그를 주목해야 하는 모델로 치켜세운 것.

한편 박경진은 해외 첫 데뷔 무대인 이번 시즌 아르마니의 낙점을 받아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앞서 해외 무대를 밟은 형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밀라노 컬렉션에서는 오직 보테가 베네타 쇼에서만 박성진을 볼 수 있었는데 이유인즉 보테가 베네타가 독점 계약을 제시한 것(그는 2015 봄/여름 시즌 글로벌 모델이기도 하다). 그가 선두에 선 피날레 사진(보통 모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해 주지 않는데 박성진만 친히 태그까지 했다)과 그의 개인 영상이 올라온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만 봐도 박성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동양인 모델을 외면했던 해외 유명 모델 에이전시와 브랜드 담당자들이 생각을 바꾼 내면에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무시 못할 정도로 커진 중국 시장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중국 남자들의 명품 씀씀이다. 세계적인 증권사 CLSA(Credit Lyonnais Securities Asia)는 명품 시장에서 남성 고객의 비중이 세계 평균 40%인 것에 비해 중국은 55%나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모 차이가 있는 서양 모델 대신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양 모델이 필요했던 것. 비록 중국 시장이 우리 모델들의 해외 진출을 한몫 거든 거라 할지라도 그들이 제대로 준비가 안 되었다면 기회를 놓쳤을 거다.

초이 엔터테인먼트의 최주수 대표는 해외 관계자들이 아시아 모델 중에서도 특히 한국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로 탄탄한 기본기를 들었다.
“한국 모델들은 보통 국내에서 많은 쇼와 잡지 촬영을 경험하고 해외에 나가요. 그래서 같은 신인이라도 외국 모델들에 비해 기본기가 잡혀 있죠. 한국 모델은 워킹을 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해외 관계자들이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모델들은 본인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열정이 넘쳐요. 이건 무시 못할 강점이죠”라고 덧붙였다.
찢어진 눈, 튀어나온 광대뼈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동양인 얼굴이 각광받던 이전과 달리 지금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은 상남자형부터 꽃미남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HOT MODELS 5

박형섭
25세(1991년생) 186cm YG케이플러스

2014 가을/겨울 필립림 컬렉션으로 해외 데뷔.
2016 봄/여름 드리스 반 노튼, 디스퀘어드2, N°21 등 총 18개 쇼에서 활약.

“이번 시즌 재미있었던 건 몸짱들만 선다는 언더웨어 쇼에 다소 마른 편인 제가 선 거예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웃기더라고요. 백스테이지에서 혼자 팔굽혀펴기를 했어요.”

김상우
22세(1994년생) 183cm 에스팀

한국인 최초로 2014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진출.
모델스닷컴(Models.com)이 발표한 남자 모델 톱 50명, 2014년 독자들이 뽑은 올해 가장 돋보인 모델에 선정.
2015 봄/여름 DKNY, 2015 가을/겨울 돌체앤가바나 광고 캠페인 모델.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일로 만나는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요. 특히 여러모로 사이가 좋은 안나 델로 루소는 평생 기억하고 싶은 관계예요.”

이봄찬
21세(1995년생) 188cm YG케이플러스

2015 가을/겨울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으로 해외 데뷔.
2016 봄/여름 버버리 쇼에 선 유일한 아시아 남자 모델.

“이번 시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쇼 끝나고 친한 형들과 같이 샹젤리제의 한 클럽에 갔을 때예요. 이상하게 남자들만 저에게 접근하더라고요. 많이 당황했어요.”

박경진
25세(1991년생) 189cm 엘삭

2016 봄/여름 엠포리오 아르마니 오프닝에 서며 첫 해외 데뷔.

“아르마니 앞에서 의상 피팅을 하고 워킹을 하는데 굉장히 떨렸어요. 하지만 당당히 했죠. 워킹이 끝나고 그가 제 눈을 쳐다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벨로’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탈리아어로 멋있다는 뜻이더라고요.”

조환
21세(1995년생) 188cm YG케이플러스

2016 봄/여름 보테가 베네타, 마르셀로 불론 등 3개 쇼에 서며 첫 해외 컬렉션 데뷔.

“캐스팅 기회를 많이 놓쳐서 아쉬워하고 있던 찰나에 보테가 베네타,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 서게 되어 너무 행복했어요.”

EDITOR : 진정아
PHOTO : Imaxtree

발행 : 2015년 60호

무서운 신인들의 등장은 물론이고 ‘독점 계약’까지 따낼 정도로 지금 해외 패션계는 한국 남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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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2호

2015년 08월 02호(총권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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