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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W HAUTE COUTURE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On July 22, 2015

일 년의 패션 시계 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무대가 있다면 단연 오트 쿠튀르!

  • 보랏빛 디올 정원으로 꾸며진 런웨이를 가득 채운 디올 레이디들의 우아한 유혹.

늘 그렇듯 일 년의 패션 시계 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무대가 있다면 단연 오트 쿠튀르! 화려한 막을 올린 건 라프 시몬스가 이끄는 디올이다. 마치 꽃잎처럼 보이는 동그란 붓 터치로 뒤덮인 기하학적 유리 공간 안에 ‘향락의 정원’을 꾸몄다. “이번 쿠튀르에서 말하는 디올 정원은 더 이상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아니에요. 성적인 향기를 뿜어내는 정원이죠.” 라프 시몬스는 북유럽 플랑드르 원초주의 회화 거장들의 접근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상주의의 점묘법은 천 위의 수작업을 통해 프린팅되었고(그 결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프트 드레스가 탄생됐다).

디올을 대표하는 심플한 코트는 벨 에포크 스타일의 드레스와 우아하게 매치되었다. 라프 시몬스가 쿠튀르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었다면, 칼 라거펠트는 샤넬 쇼를 통해 그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엔 그랑 팔레 안에 카드 게임, 룰렛 테이블, 슬롯머신들이 즐비한 카지노를 만들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과 동시에 20인의 셀러브리티가 차례로 등장해 무대를 채웠고, 그들이 블랙잭을 즐기는 동안 모델들이 워킹하며 진짜 쇼가 시작되었다.

이번 쿠튀르 쇼에서 칼 라거펠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재킷을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21세기 버전으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밝히며, 레이저를 이용한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3D 슈트를 선보였다. 한편 칼 라거펠트는 다음 날 펜디 쇼에서는 무대보다 ‘내용’에 집중했다. 50주년(그가 펜디에 합류한 지)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펜디를 쿠튀르 무대로 데뷔시켰고, 주인공은 단연 퍼! “내게 모피는 펜디, 펜디는 모피이며 모피는 유쾌하다. 이번 패션쇼는 성대한 모피 중의 모피를 보여주는 기회”라고 말한 칼 라거펠트의 흥분처럼 비현실적으로 창조된 고급스러운 퍼의 향연이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무대는 오트 쿠튀르 기간 내내 그렇게 이어졌다.

  •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로마 양식의 나선 기둥을 배경으로 퍼의 향연이 펼쳐졌다.

FUN FUR, FENDI!
칼 라거펠트가 퍼를 얼마나 즐겁게 요리(?)하는지 보여준 최상위 결정판! 적게는 200시간에서 많게는 500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제작한 한 벌 한 벌은 그야말로 작품이다. 아스투치오, 마파몬도, 부풀린 모피와 폭포 기법 등 그가 펜디에 합류한 이래로 50년 동안 발전시킨 모피 가공 방식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번 쿠튀르 쇼에서는 혁신적인 제작 기법인 ‘실버 퍼 효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가공을 통해 탄생한 모피는 선명한 은빛으로 빛나며 무게는 깃털만큼 가볍다. 쇼는 전반적으로 길고 풍성한 형태의 퍼가 주를 이루었는데, 기둥에서 영감을 얻은 짧은 케이프와 선 형태의 모피는 펜디의 그래피즘과 기하학을 표현한 것. 대망의 하이라이트 룩은 금속 느낌의 꽃과 입체적인 비즈를 모피 안쪽에 넣어 리버서블이 가능하도록 만든 모피 코트다.

  • 액자를 해체 중인 빅터와 롤프, 그리고 모델의 예술적인 뒤태.

VIKTOR & ROLF’S MUSEUM
벽에 걸려 있는 액자가 옷이 된다? 또 다른 창의적 듀오 빅터앤롤프는 캔버스 액자를 드레스로 탈바꿈시키는 기이한 룩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레디투웨어 비즈니스를 끝내고 모든 아이디어와 노력을 쿠튀르 작업에 올인한다고 발표했던 그들의 야심작은 ‘웨어러블 아트’. 캔버스 액자를 그대로 뒤집어쓰거나 해체하면 코트, 스커트, 베스트로 바뀌는 그들의 액자 룩(?)은 쇼의 말미에 이를수록 프린트가 더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관전 포인트는 캣워크 끝에서 묵묵히 작업(?)하는 디자이너 빅터와 롤프.

  •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선 지디.

WELCOME, CHANEL CASINO
칼이 준비한 20인의 화려한 셀러브리티 라인업 때문에 관객들의 두 눈은 바빴다. 새로운 컬렉션 룩을 감상하는 동시에 셀럽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해야 했기 때문. 엄마 바네사 파라디에 이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그녀의 딸 릴리 로즈 뎁, 칼의 공식 뮤즈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런웨이를 벗어나 셀럽 군단에 합류한 라라 스톤까지. 한편 지구 반대편 서울의 팬들을 열광시킨 건 단연 블랙 턱시도에 빨간 머리를 한 지디가 등장한 그 순간이었다(자연스레 걸어온 그는 옆자리 리타 오라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 카를라 소차니, 기네스 팰트로 사이에서 피날레를 즐기는 발렌티노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VALENTINO IN ROME
발렌티노의 아름다움이 로마를 뒤덮었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리오프닝을 기념해 파리를 떠나 과감하게 장소를 옮긴 발렌티노. 컬렉션에 선보인 룩 역시 로마의 경이로움을 담았다. 고전적인 드레이핑을 무기로 사제복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의 탐나는 드레스들이 쏟아졌고, 고대 로마 시민이 입었던 토가와 케이프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룩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컬렉션 그 이상으로 멋졌던 건 로마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유적지 10곳에 전시된 방대한 아카이브 드레스들!

EDITOR : 사공효은
PHOTO : Splashnews/Topic, Getty Images, ⓒFendi, Chanel

발행 : 2015년 59호

일 년의 패션 시계 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무대가 있다면 단연 오트 쿠튀르!

Credit Info

2015년 08월 01호

2015년 08월 01호(총권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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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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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news/Topic, Getty Images, ⓒFendi,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