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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YG가 유병재를?

On July 07, 2015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던 비정규직 작가 유병재가 YG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양싸’가 그를 콕 찜한 이유가 뭘까?

최근 한 예능에서 원래 ‘YG빠’였다고 고백한 유병재. 차에서 빅뱅의 노래를 듣던 중 YG의 러브콜을 받았다.
“큰 회사라 있어 보이기도 하고 자랑하기 딱 좋아요.”

그의 ‘병맛 코드’를 힙하게 활용하기 위해서죠
_윤성호(영화감독)

현재 꽤 많은 작가나 감독이 대형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걸로 안다. 예전에는 공중파 PD를 케이블이나 종편에서 모셔갔다면, 이제는 사정이 좀 달라진 거다. 유병재는 재능 있는 엔터테이너이자 크리에이터다. 게다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니 YG로서는 1타 3피인 셈.

유병재는 단지 재주가 많은 것을 넘어 그것을 컨트롤하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었다고 해서 급하게 자신의 재능을 소진시키진 않을 것 같다. YG와 궁합? YG가 럭셔리하고 힙한 이미지고 유병재는 ‘찌질한 감성’으로 어필해 온 터라 의외성이 커보인 것 같다. 그런데 YG는 워낙 큰 회사라 스펙트럼이 넓지 않나. 그만큼 시도해 볼 채널이 많다는 뜻이다.

설마 YG가 자신들 고유의 힙한 이미지에 기여하라고 유병재를 불렀을까? 오히려 그의 ‘병맛 코드’를 더 잘 활용하지 않을까? 요즘 스타들은 ‘다소 오그라드는 멋짐’의 강박에서 벗어나 사이드로 ‘병맛 코드’도 소화하고 싶어 한다. 그게 요즘 모바일 감수성이기도 하고. 빅뱅이 ‘찹쌀떡’도 외치는데 유병재랑 궁합이 안 맞을 건 또 뭔가. YG는 똑똑한 회사니까 기존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에만 기대지 않고 유병재의 솔로 플레이도 지원할 거다. 그를 온실 속 화초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담 샌들러도 작가 출신이었잖아요
_김현록(<스타뉴스> 기자)

상장사 YG가 가요와 연기에 이어 예능 파트를 확충하는 데 유병재는 썩 괜찮은 카드다. 메인 작가로 코믹 드라마를 내놓을 만큼 역량을 인정받은 데다, 나름의 연기력도 있고 캐릭터도 확실하다. 무엇보다 ‘핫’하다. 나는 YG가 유병재에게 코미디 작가 출신의 스타 탄생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윌 페럴이나 아담 샌들러는 말할 것도 없고, 티나 페이 등 작가 출신의 재주꾼들이 방송가를 주름잡은 성공 사례는 이미 미국에 즐비하다. 다만 온몸으로 억울하고 배고픈 청춘의 감성을 대변해 온 유병재가 엔터 업계의 막강 파워 YG에서 지드래곤과 셀카를 찍어가며 그 비슷한 공감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YG도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염두에 둔 때문이겠죠
_전형화(<스타뉴스> 기자)

FNC 엔터테인먼트로 간 정형돈 등 코스닥 상장사가 ‘예능 한류’를 겨냥해 전문 MC들을 영입하고 있다. 사실 소속사 입장에서 그들은 그다지 큰돈이 되지 않는다. 행사도 CF도 적다. 그럼에도 꾸준히 전문 MC를 영입하는 건 분명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중국에서 예능인들이 여느 한류 스타들 못지않게 인기가 높아진 것과도 관계 깊다. YG가 유병재를 영입한 것 또한 이런 흐름 속에 있고. 하지만 여느 상장사들의 전문 MC 영입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인재 욕심이 많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병재는 아직 완성된 예능인이 아님에도 가능성을 높이 산 거다. YG는 스스로를 매체라고 여기는 경향이 짙다. 자신들이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채널이라고 믿는 거다. 양현석 등은 홈페이지나 SNS, 유튜브를 통해 수시로 회사의 전략과 메시지를 대중에 직접 알린다.

YG는 그간 지드래곤을 비롯해 소속 가수들을 아티스트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지드래곤과 예술가들의 협업도 이런 맥락. 소속 가수들을 아티스트로 만드는 작업은 곧 YG 산하 전체 사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 유병재는 YG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모의 역할을 기대하는 거겠죠
_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이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왕의 행보가 증명했듯이 유병재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아이디어 뱅크니까. 예를 들어 <초인시대>는 안타깝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유병재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라는 인상을 심는 역할은 충분했다고 본다.

YG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뛰어난 참모 비슷한 역할을 주로 맡게 될 것 같다. 특유의 마이너하면서도 독창적인 정서를 살려야 하는 작품(소속 가수의 뮤직비디오 라든지)이라면 더 전면에 나설 수도 있겠고. 여하튼 멀티유즈가 가능한 캐릭터라 YG에게는 여러모로 ‘꿀영입’이 아닌가 싶다. 하긴 YG가 괜히 집까지 얻어줬겠나. 부럽다.

EDITOR : 김현민
PHOTO : tvN

발행 : 2015년 58호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던 비정규직 작가 유병재가 YG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양싸’가 그를 콕 찜한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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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2호

2015년 07월 02호(총권 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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