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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맨사 캐머런 인터뷰

영국 총선의 진짜 슈퍼스타

On June 29, 2015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셋 키우면서, 퍼스트레이디를 두 번이나 역임하게 된 서맨사 캐머런. 그녀가 고충도 있음을 털어놨다.

▲ 5월 8일, 선거에서 압승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가 당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튀는 서맨사의 패션 센스.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이 영국 하원의 과반수가 넘는 331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데이비드 캐머런은 또 한 번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다음 날인 5월 8일, 런던 다우닝 가의 총리 관저 앞에 그와 부인인 서맨사 캐머런이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연이어 퍼스트레이디가 된 서맨사는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몸매가 꼭 드러나는 패셔너블한 블루 원피스라니!

그녀는 퍼스트레이디를 두 번 역임하고 있는 데다, 스미스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며, 3명의 자녀를 둔 슈퍼맘이다. 이게 가능한가? 혹시 힘든데 억지로 웃는 게 아닐까? 겉으로는 이 모든 걸 완벽히 해내는 듯 보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행보에서 흠 하나 잡히지 않은 걸 보면 그녀는 지금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두 여자 중 한 명이다(한 명은 공주 샬럿을 출산한 케이트 미들턴이다). 서맨사는 발목에 돌고래 문신을 새기고, 록을 사랑하며, 이비사에서 만들어진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기는 젊은 퍼스트레이디다.

알자지라 네트워크의 런던 지부장 바버라 세라는 “영국인들이 케이트와 서맨사 중 누굴 더 사랑하는지 우열을 가릴 수 없죠”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서맨사는 아름다운 여자예요. 네 자녀를 둔 캐머런 부부는 첫째 아들이 6세 때 사망했지만 여전히 단단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서맨사의 역할이 컸죠.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없었을 거예요. 다 알다시피 그녀의 내조가 총리 재선의 일등 공신이죠. 이번 총선이 낳은 또 다른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 서맨사 캐머런의 별명은 ‘데이비드의 비밀 병기’다. 이런 별명에 그녀는 “듣기는 좋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행여 실수할까 봐 늘 겁나요”라고 밝혔다. 겸손한 척하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그라치아> 영국판과 나눈 인터뷰를 보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이 여성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스트레스는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된다. “현관 열쇠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번 가방을 뒤져요. 또 보안상의 이유로 남편이 직접 운전할 수 없다는 것도 이상하고요.” 달라진 생활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공인으로서 늘 긴장해야 한다. “너무 긴장해서 때론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관저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남편 모습이나 내가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우리가 관저로 들어가려고 할 때 문을 안 열어줄 것 같은 불안감도 느끼죠.”

역시 힙스터다. 5월 9일, 165파운드짜리 마이크로 스쿠터를 타고 관저로 향하는 중.

그녀는 데이비드가 처음 총리가 됐을 땐 엄청 걱정을 했다고 말한다. “그가 총리가 된 후 인생이 어떤 식으로 달라질지 몰라 정말 걱정이 많았죠. ‘그를 자주 보기나 할까?’ ‘막중한 스트레스로 그가 변하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물론 저보다 일이 우선일 때가 많아졌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가 위층에 있긴 하니 다행이죠(웃음). 솔직히 자식을 잃은 경험(2009년, 당시 6살이던 첫째 아들 이반이 뇌성마비로 사망했다)에 비하면 업무적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이내 다른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사람들이 총리 관저에서 보낸 5년 중 가장 기억나는 게 뭐냐고 묻는데, 바로 그곳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거였어요. 물론 가슴이 덜컥하는 순간도 있었죠. 아이가 관저에서 뛰어다니다가 가격조차 매길 수 없는 정부 소유의 예술품을 망가뜨릴 뻔한 적도 있고, 엘웬(9세)의 생일 케이크 초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관저 전체가 마비된 적도 있거든요. 플로렌스가 여왕의 브로치를 움켜쥐었던 순간도 결코 잊을 수 없어요. 데이비드와 저는 숨이 멎는 줄 알았죠.”

이번 총리 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자녀들은 10대 사춘기를 겪고 있을 나이다. 서맨사도 그 때문에 더 신경 쓰인다며 걱정했다. “이제껏 아이들이 평범하게 자라도록 애써왔어요. 전에 다니던 학교를 그대로 다니고, 예전 친구들과도 여전히 어울리고 있죠. 그런 반면 자신들이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단 사실도 분명히 알려줬어요. 관저에서 열린 자선 파티에 파자마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영화배우 데이비드 테넌트를 마주치는 건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죠.”

그녀는 자녀뿐 아니라 남편에 대해서도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다. 여느 주부들도 공감할 만한 남편의 단점을 콕 집어 말했다. “말싸움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주로 제가 잔소리를 하죠. 그런데 듣는 척만 하고 결국 제 말을 무시한다니까요.” 그녀는 데이비드의 가장 거슬리는 습관으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과 옷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는 것”을 꼽았다. 영국 총리도 집에서는 어쩔 수 없는 ‘남편’이 되나 보다.

그녀는 데이비드 캐머런이 총리가 되면서 스미스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5년째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전업으로 돌아가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현재로는 남편이 영국 총리로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만큼 그가 우선시돼야죠.” 서맨사의 꿈은 퍼스트레이디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 남편의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희생 중인 자신의 커리어를 살리는 것과 자녀 양육이다.

그녀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업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기업가로서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해 가르쳐주셨죠. 17세에 본인 사업(보석업)을 시작했고, 30세까지 5명의 아이를 낳았어요. 어머니처럼 살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9월에 새 학교에 입학할 낸시(11세)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거죠.”

EDITOR : 김나랑
PHOTO : Getty Images

발행 : 2015년 57호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셋 키우면서, 퍼스트레이디를 두 번이나 역임하게 된 서맨사 캐머런. 그녀가 고충도 있음을 털어놨다.

Credit Info

2015년 07월 01호

2015년 07월 01호(총권 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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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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