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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밝히는 ‘복면가왕’의 비밀

On June 26, 2015

미스터리 음악 쇼를 표방한 <복면가왕>의 민철기 PD가 제작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제작진의 비밀 유지 비법은
저희 녹화장에는 방송 관계자들이 얼굴만 봐도 아는 유명 매니저는 못 들어와요. 매니저로 출연자의 정체가 드러나니까. 그래서 누군지 잘 모르는 막내 매니저나 로드 매니저 정도만 들어오죠. PD들과 제작진은 노란 마스크를 쓰고 다녀요. 누가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심지어 출연진은 물론이고 제작진이 화장실 갈 때도 경호원이 붙어 철통같이 감시해요. 다들 프로그램 특성을 알기 때문에 불만보다는 오히려 “이런 거 언제 해보겠느냐”며 즐거워하는 편이죠. 저 역시 아내한테조차 말하지 않아요.

출연진의 비밀 유지 비법은
사실 출연진 스스로가 숨바꼭질을 즐겨요. 제작진이 창법 바꾸지 말라고 해도 바꿀 정도예요. 누군지 다 아시죠? 듀엣으로 부를 경우 모두가 맞춰보는 건 아니에요. 드라이 리허설 때 처음 맞춰보는 경우가 많죠. 안재모는 본인이 가수가 아니니까 미리 맞춰본 건데 그때도 말을 잘 안 했어요. 백청강은 일부러 여자 목소리로 말했고요. 이렇게 서로가 정체를 감추느라 눈치 싸움을 하다 보니, 계속 가왕이 된다면 평생 정체를 모를 수도 있어요. 일단 ‘몇 번까지 가왕을 할 수 있다’는 제한을 두지 않았거든요. 실력과 운이 따른다면 계속할 수 있단 얘기죠.

굳이 패널이 나오는 이유는
저희 프로그램은 코미디 요소도 중요해요. 그건 전부 패널들 몫이죠. 음악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섞여서 그런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재밌어요. 사실 대본이 따로 없거든요. 패널들이 들고 있는 종이는 복면 이름이 길어서 그냥 들고 있는 거예요. 출연진 복면 사진과 이름만 딱 적혀 있어요. 패널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아무도 모르죠. 제가 볼 때 김구라는 추리가 풍부해 잘 맞히는 편이고, 케이윌은 김형석이나 윤일상 못지않게 예리한 음악 전문가예요. 아마 개중엔 일부러 틀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저는 그런 재밌는 걸 모아 편집할 때 시청자들과 밀당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죠.

가장 비싼 복면은
블락비 태일이 쓴 ‘상암동 호루라기’ 복면이요. 천연 가죽을 사용하고 금도금을 많이 해 제작비가 50만원 정도 들었어요. 시간이 오래 걸린 건 틴탑 천지가 쓴 ‘로맨틱 쌍다이아’. 형태 잡기도 어려웠지만 부자재도 많아 꼬박 이틀 걸렸죠. 물론 일반 무도회 가면이나 탈을 써도 됐겠지만, 다양성 면에서 한계가 있고 내구성도 약해요. 캐릭터도 잘 안 잡히고요. 그래서 복면을 따로 만들기로 한 거죠. 복면을 소품으로 제작해 온 분과 패션 디자이너가 신중하게 상의해서 만들어요. 시청자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제작해 달라고 주문하죠. 초등학생이 봐도 딱 알아보기 좋을 재미 위주로.

‟가장 만드는데 고생한 가면은 정철규 씨가 쓰고 나온 ‘감전주의 액션로봇’. 처음엔 LED 전구로 불도 들어왔는데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였는지 컨펌이 안 났어요. 그래서 녹화 전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가면을 손봤죠. 드릴로 뚫고, 30분 동안 사포질한 뒤, 빨간색 래커를 두 통이나 썼어요. 오히려 이름은 ‘레드락카 두통썼네’가 어울렸을 거예요.” _파일럿부터 6회까지 가면 제작을 맡은 보리씨(Boleec) 디자이너 타코

복면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출연자들이 노래하는 데 불편을 줘선 안 돼요. 녹화 일주일 전, 출연자들이 먼저 써보고 눈과 코 위치를 조절하죠. 각자 얼굴형에 맞게 소재를 덧대기도 하고요. 첫 회 출연한 아이비가 숨 쉬기도 힘들다고 했는데, 입 주위에 천을 대는 식으로 그런 단점들을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보안도 그만큼 철저해졌고요. 그런데 복면으로 다 가릴 수 없을 때도 있죠. 육성재 같은 경우, 누리꾼들이 목점을 찾아내서 정체가 탄로 나기도 했으니까. 종종 제작진이 추천한 복면을 거부하는 출연자도 있어 항상 여분의 복면을 만들어 놓죠. 그럼에도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다시 제작해요.

루나와 육성재를 섭외한 이유는
루나는 예전에 <오늘을 즐겨라>라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왔는데, 노래를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육성재는 다른 방송에서 김동률과 진짜 비슷하게 부르는 걸 보고 섭외했고요. 저는 비투비가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어요. 방송 보고 “이거다” 싶었죠. 요즘은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주일에 10명 이상 출연 요청이 들어와요. 특히, 뮤지컬 배우 쪽에서 연락이 자주 오죠. 물론 제작진이 방송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보며 찾기도 하고요. 만약 자료가 없으면 소속사에 연락해 영상을 찍어 보내달라고 해요. 매니저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노래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 있으면 소개받기도 하고. 지금까지 출연이 부담스럽다며 거절한 경우가 두 사람 정도 있어요. 그것 빼고는 다 섭외가 잘된 편이에요.

민철기 PD의 사심

가장 마음에 든 복면

땡벌. 곡하고 캐릭터가 아주 잘 맞아떨어졌어요.

가장 아쉬운 탈락자
Miss A 민. 음색이 독특하고 굉장히 잘하는 친구예요. 리허설만큼 잘 안 나와서 아쉬웠죠.

꼭 나왔으면 하는 가수
이승철. 정말 대체 불가능한 가수죠.

또 보고 싶은 출연자
지나. 1라운드에서 장혜진 선배와 듀엣을 했는데, 선곡이 지나한테 어울리는 빠른 비트의 곡이었어요. 그때 지나가 올라가도 괜찮겠다 싶었죠.

EDITOR : 김지훈
PHOTO : MBC

발행 : 2015년 57호

미스터리 음악 쇼를 표방한 &lt;복면가왕&gt;의 민철기 PD가 제작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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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1호

2015년 07월 01호(총권 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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