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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이 가치관까지 바꿀 수 있을까?

‘화성인 X파일’의 생식녀가 주스 박사로 변신했다

On June 16, 2015

주스 클렌징으로 인생이 통째로 달라졌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

“<화성인 X-파일>에 나왔던 ‘생식녀’ 맞으시죠?”
생식으로 10kg 이상 살을 뺀 모습이 블로그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화성인 X-파일>에 출연한 적이 있다. 바싹 마른 몸으로 하루 종일 생채소만 우걱우걱 씹어 먹던 모습이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는지, 방송 출연 3년이 지난 지금도 알아보는 사람이 꽤 있다. 나는 로 푸드 연구가다. 요리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몸 건강을 위해 무작정 시작했던 생식으로 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예정대로 경영학과 졸업 후 취업 시장에 바로 뛰어들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일.

처음 생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지루성 피부염 때문에 10년 동안 독한 알레르기 약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졸업 학기를 앞두고 설명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휩싸였다. 이유 없이 살이 찌고(정확히 말하자면 띵띵 붓고), 죽어가는 식물처럼 몸 전체에 힘이 빠지는 불쾌한 경험. 우연히 『Raw Food』라는 책을 읽은 뒤, 자취방 전세 보증금을 빼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

로 푸드와 주스 클렌징 과정을 수료하고 귀국했을 무렵, 서울에도 전문 주스 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과 다른 점은 ‘디톡스’보다는 다이어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 주스 클렌징이 대중에게 알려진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어찌 됐든 주스 클렌징의 주된 목적은 몸 안의 독소 배출을 돕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독소가배출되면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효과일 뿐. 몸의 근육량이 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살이 빠지는 것처럼, 생주스로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를 몸에 꾸준히 넣어주면 몸의 신진대사율이 높아지면서 저절로 살이 빠지게 되는 원리다.


열흘 동안 주스만 마시는 여자
독한 성격은 아니다. 열흘 동안 주스로 버티는 것이 무모하고 하드코어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수십 번의 실패 끝에 터득한 나만의 방법이다. 유년 시절에 먹은 각종 정크 푸드를 몸이 아직도 기억해서인지 음식의 유혹(특히 단 음식!)에 약해, 하루 한 끼 혹은 일주일에 3일 코스같이 간헐적으로 하는 게 더 힘들다. 배가 고파서 주스 클렌징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제대로 된 주스 클렌징을 하면 하루에 최대 3000ml의 주스를 마시게 된다. 다른 음식이 당기는 것은 순전히 맛에 대한 욕구 때문.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들 중에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살 수가 없다며 하소연하는 이들이 있는데, 쌀과 밀가루가 아닐 뿐 주스로도 하루 적정량의 탄수화물은 섭취된다. 생식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왜 또 주스 클렌징을 시작했느냐고? 꼭 주스를 마셔야 하고, 익힌 채소가 아닌 생채소로 주스를 만들어야 하며, 다른 음식은 일절 섭취하지 않고 주스만 마시는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모든 질문의 답은 ‘효소’에 있다.

섬유질을 그대로 함유한 생채소를 먹었을 경우 흡수율이 17% 정도이고 몸에 흡수될 때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 반면에, 즙으로 만들며 섬유질을 제거하면 15분 안에 65% 이상이 흡수된다. 주스 클렌징을 3일 이상 해본 사람이라면 몸이 스펀지처럼 주스를 쫙 빨아들이는 느낌을 체험해 봤을 터. 효소가 온몸에 퍼지는 짜릿한 느낌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일상적인 잔병치레가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행여 감기에 걸리더라도 절대 약을 먹지 않는다. 대신 감기에 효과 있는 생강이나 배로 주스를 만들어 마신다.

얼마 전 반포에서 운영하던 푸드 스튜디오를 접고 수락산 자락의 본가로 들어갔다. 강남 한복판의 붐비는 차들과 답답한 공기에 버티기가 힘들어서다. 주스 클렌징의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일 수 있는 게 바로 도시에서 견딜 수가 없다는 점. 20대 초반엔 경쟁을 즐기고 성공을 꿈꿨지만, 이제는 남들보다 환경오염에 더욱 민감하다. 쇼핑에 희열을 느끼던 내가 이제는 자연적이고 소박한 것에 끌린다. 최근엔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다. 정신적인 무기력감은 몸으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일상이 무기력하거나 정신이 피폐하다고 느껴진다면 주스 클렌징을 권하고 싶다. 주스 클렌징으로 내 인생이 180도 변한 것처럼 당신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주스 클렌징을 시작할 때 알아둘 것

즙을 낸 후 체에 한 번 더 거르라

섬유질은 빗자루처럼 위와 장을 청소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소화와 흡수를 더디게 하는 성질이 있다. 클렌징이 목적이라면 건더기가 전혀 없는, 맑은 상태의 즙을 마시는 것이 낫다. 성능이 좋은 착즙기라도 작은 섬유질 조각이 섞여 나오기 마련이므로, 착즙 후 미세한 체에 한 번 더 걸러주는 것이 좋다.

빈속에 마시라
생주스를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효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수면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단식을 거치기 때문에 아침 공복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음식을 섭취했다면 최소 2시간 정도 속을 비운 후에 마실 것을 권한다.

진하게 마실 때는 소량부터 시작하라
밀싹이나 비트, 생강, 양배추 등의 약용 효과를 즉각적으로 보기 위해 고농축으로 마시는 경우가 있다. 양배추나 비트는 위장을 놀래줘 구토를 유발하고, 밀싹은 심한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고농축으로 마실 땐 소주잔 1잔 이하로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리도록 하자.

클렌징은 무조건 생주스로!
해독 주스는 일종의 차가운 채소 수프다. 보식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채소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효소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디톡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때문에 클렌징을 위해서 마신다면 생채소나 과일을 착즙한 주스를 섭취해야 한다.

착즙기 고르는 법부터 알뜰하게 장 보는 법, 40여 가지 주스 레시피를 담은 책.

전주리가 추천하는 비기너 1 DAY 프로그램

오전 7시
생수 1잔

오전 8시 굿모닝 워터멜론 200ml
▶ 수박 1/8통을 착즙기에 넣고 짠 후 얼음을 넣는다.

오전 9시~낮 12시 베이식 그린주스 500ml
▶ 레몬 1/2개, 당근 2개, 사과 1개, 시금치 1/3단, 케일 2장을 착즙기에 넣고 즙을 낸다. 레몬은 케일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준다.

낮 12시~오후 6시 베이식 그린주스 500~1000ml
오후 6~9시 토마토 구름 500ml
▶ 방울토마토 12개(또는 토마토 2개), 사과 2개, 시금치 1/3단, 레몬 1/4개, 오이 1/2개, 셀러리 2줄기를 착즙기에 넣고 즙을 낸다.

PROFILE
전주리

로 푸드 & 주스 디톡스 연구가.
캘리포니아 로 푸드 요리 전문학교 리빙 라이트 컬리너리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로 푸드 셰프 &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넘어가 나탈리아 로즈의 ‘더 로즈 프로그램 디톡스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방송과 강연을 통해 로 푸드를 알리는 중이다.

WORDS : 전주리
EDITOR : 윤휘진
PHOTO : 김영훈, Getty Images
HAIR & MAKEUP : 장해인

발행 : 2015년 56호

주스 클렌징으로 인생이 통째로 달라졌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

Credit Info

2015년 06월 02호

2015년 06월 02호(총권 56호)

이달의 목차
WORDS
전주리
EDITOR
윤휘진
PHOTO
김영훈, Getty Images
HAIR & MAKEUP
장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