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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드레스’의 진화.

‘블랙 드레스’가 달라졌다

On June 11, 2015

5월의 마지막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칸영화제, amfAR 갈라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여기서 우리는 레드카펫 위의 고전, ‘블랙 드레스’의 진화를 보았다.

‘블랙’이 드레스 코드였던 걸까? 약속이라도 한 듯 3명의 여배우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을 빛냈다. 실패 확률이 낮아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지는 블랙 드레스지만 이들 모두 ‘베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이 현상(?)은 제68회 칸영화제에서도 마찬가지. 무려 열흘 동안 진행된 영화제에서 손꼽힌 레드카펫 룩마다 항상 여배우들의 개성이 엿보이는 블랙 드레스가 함께했다.

블랙 드레스의 시작은 1926년 샤넬이 선보인 ‘리틀 블랙 드레스’일 터. 이후 간결하지만 우아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품위를 지킬 수 있어 여자로서 꼭 갖춰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장식이랄 것 없이 깨끗하고 단순했던 초창기 블랙 드레스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를 거듭해 왔다. 블랙 드레스가 유명세를 타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인공은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지방시 드레스. 보트 넥에 슬릿 장식이 더해진 심플한 드레스는 지금까지도 여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을 정도다.

19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PVC나 피시 네트 같은 과감한 소재가 적용됐고, 어깨와 엉덩이 라인이 강조되면서 우아한 여자의 상징이었던 블랙 드레스에도 ‘섹시’라는 수식이 붙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이 판을 치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려입은 옷이란 인식이 강했던 블랙 드레스의 흐름을 케이트 모스가 또 한 번 흔들어놓았다.

다소 고전적인 검은색 저지 드레스에 라이더 부츠와 벨트를 매치시켜 캐주얼하게 소화한 것. 이처럼 클래식한 블랙 드레스는 원단, 디테일, 실루엣에 따라 그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검은 드레스 한 벌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의 베스트 드레서에 등극한 세 명의 여배우와 수백 벌의 드레스가 오갔던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5벌의 드레스를 보면 알 것이다. 블랙 드레스만이 가진 그 강한 힘을.


고아성
SAINT LAURENT 이브닝 컬렉션

생로랑의 이브닝 컬렉션은 레드카펫 전용 드레스로, 에디 슬리먼이 셀러브리티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다. 장식을 최소화한 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디자인이 우아하다. 생로랑치고는 너무 심심하다고? 드레스 뒷면의 발칙한 레이스 장식을 보고 나면 ‘역시 생로랑’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거다.

신민아
VALENTINO 2015 가을/겨울 컬렉션

목선의 반을 덮은 화이트 칼라와 정숙해 보이는 스커트 라인이 얼핏 수녀복을 연상시킨다. 블랙 드레스의 정형성을 완벽하게 탈피한 이 룩으로 신민아는 이날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었다. 그 어떤 노출도 없이 극세사 발목만 드러낸 채 이렇게 섹시하고 아름답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배두나
LOUIS VUITTON 2016 리조트 컬렉션

실루엣은 고상하기 그지없다. 반전은 소재에 있다. 광택이 느껴지는 뱀피와 시폰, 특히 가죽 특유의 반짝임은 여느 시퀸 장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불과 3주 전에 선보인 2016 리조트 컬렉션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입는 영광을 누렸다


▼ CANNES NOIR

  • 바바라 팔빈 | ATELIER VERSACE
    시스루 보디슈트에 속이 훤히 비치는 플리츠스커트를 걸친 것 같은 신개념 블랙 드레스. 뛰어난 비율, 넘치는 자신감이 없다면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제2의 미란다 커’로 불리는 특급 모델 아닌가. 옷에 압도되기는커녕 아찔한 디자인을 극대화시켰다.

EDITOR : 김민지
PHOTO : Getty Images, Splashnews/Topic, ⓒChopard, Versace

발행 : 2015년 56호

5월의 마지막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칸영화제, amfAR 갈라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여기서 우리는 레드카펫 위의 고전, ‘블랙 드레스’의 진화를 보았다.

Credit Info

2015년 06월 02호

2015년 06월 02호(총권 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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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