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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의 전남편 크리스 마틴이 팰트로의 구 절친 케이트 허드슨과 데이트를 시작했다

친구의 전남편, 사귀어도 될까?

On May 08, 2015

‘이건 배신이야, 배신!’ 기네스 팰트로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전남편 크리스 마틴과 구 절친 케이트 허드슨이 한창 불타오르는 중이기 때문. 당신이라면?

딱하게도, 최근 기네스 팰트로에게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엔 그녀의 전남편 크리스 마틴이 그녀의 구 절친 케이트 허드슨과 데이트를 시작한 것이다(잠깐, 그러면 제니퍼 로렌스와는 완전히 끝난 건가? 크리스 마틴도 난 놈은 난 놈이다).

지난 3월 크리스와 케이트는 해변에서 시간을 같이 보냈다. 특별한 설명은 필요치 않았다. 파파라치 컷에 잡힌 모습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친구 이상으로 보였으니까. 매거진 <터치>는 그들이 지난가을부터 밀당을 하다 크리스마스 이후 급격히 발전한 사이라고 했고, 인터넷 매체 ‘할리우드라이프닷컴’은 그들이 거의 사귀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그라치아> UK는 “기네스가 지금 이 둘의 관계에 단단히 화가 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정보원은 이렇게 전했다. “기네스는 배신당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케이트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가 몇 년 전부터 소원해지긴 했지만요.” 이들의 데이트가 껄끄러운 건 기네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스텔라 매카트니나 리브 타일러 등 그녀들에겐 겹치는 인맥이 꽤 있어요. 당분간 두 사람 주변에 긴장감이 돌 것 같아요.” 주변의 절친들이여,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고 싶지 않으면 당분간은 기네스에게 연락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 해변에서 다정한 한때를 보내는 중인 케이트 허드슨과 크리스 마틴.

NO
한때 친구였다면 배려를 했어야지

_WORDS 이숙명(칼럼니스트)

상식으로 다 아는 얘기를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증명하기 좋아하는 진화심리학자들은 종종 이런 이론을 발표한다. ‘유사성이 높을수록 커플이 되기 쉽다.’ 비슷한 인종, 체취, 외모, 계급, 생활 반경, 취향 등이 인간의 짝짓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친구끼리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친구의 남자와 나 사이에도 높은 유사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게 내 얘기가 돼버릴 수 있다. 나만 해도 사귀던 남자가 지인과 죽네 사네 했던 관계란 걸 뒤늦게 안 적이, 2년 사귄 남자가 이별 후 1주일 만에 내 친구와 사귀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남자가 정신 차려보니 아는 언니와 연애 중이거나, 갓 만난 남자가 동료와 우발적 섹스를 할 뻔했던 사이임을 알고 기분이 상한 적도 있다.

그때 내 기분을 고스란히 옮겨 적을 만큼 끈질기고 부지런했다면 나는 아마 드라마 작가가 됐을 것이다. ‘걔한테도 그랬을까?’ 혹은 ‘걔한테도 그럴까?’라는, 차마 입 밖에 내기 구질구질한 질문들이 암각화처럼 진하게도 뇌리에 박혔다. 남자라면 ‘그놈이 나보다 섹스를 잘할까?’가 중요하겠지만, 다행히도 나는 여자라 외모나 요리 솜씨 혹은 센스 같은 것을 비교하는 데 그쳤다(걔가 나보다 예쁜가? 예쁠 수도, 예쁘겠지, 예뻐, 젠장! 난 너무 못생겼어). 음, 그러고 보니 ‘그녀가 나보다 섹스를 잘할까?’라는 생각도 영 안 한 건 아니다.

연애에 있어 상상력은 축복이자 저주다. 내 남자의 다른 여자가 미지의 인물로 남아 있을 때는 괜찮다. 그런데 그녀에게 구체적인 캐릭터가 부여되고 외모마저 확정되는 순간, 백만 가지 드라마가 가능해진다. 내가 쓰는 드라마인데도 내 위주로 굴러가지 않고, 자진 하차하고 싶어도 죽은 뒤 회상 신으로 계속 불려나올 수밖에 없는 드라마. 그것이 인지상정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를 고를 때 신중해진다. 내 연애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을까 삼가는 도덕심, 아는 사람과 성기(혹은 그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는 독점욕이나 결벽증, 평판을 우려하는 사회성 등이 우리 연애 생태계의 평화를 유지해 준다.

그런데 누군가 그 룰을 깬다면? 비난할 생각은 없다. 세상은 넓고 인구는 많지만 인연은 드물다. 백년해로 할 운명의 짝이 분명하다면 그게 친구의 현재든 과거든 외계인이든 무슨 상관이랴. 또한 나는 연애라는 암묵적이고 배타적인 계약 관계가 끝나는 순간, 상대의 인생에 대해 어떤 개입도 할 수 없으며 타인의 연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만큼 추잡한 짓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가치관에 걸맞은 쿨한 마인드와 높은 자존감은 세례 받지 못해서, 나를 스친 남자들의 다른 여자들이 신경 쓰인다. 때문에 친구와 옛 애인이 어울려 다닌다면 그들을 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나 역시 친구의 주변 남자에게 관심을 두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다른 여러 문제에서 그렇듯, 타인에 대한 나의 배려가 같은 수준의 배려로 보상받기를 기대한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내 친구들아, 너희들은 그러면 안 된단 소리야. 알겠니?


YES, BUT…
뭘 하든 모르게만 해다오

_WORDS 김현민(<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Yes’라고는 했지만 기네스 언니의 마음, 나도 모르는 바 아니다. 나 역시 이런 일을 ‘당한’ 적 있다. 20대 초반, 서로에게 영혼이라도 바칠 것처럼 붙어 다니던 절친이 있었다. 아마 기네스 팰트로와 케이트 허드슨보다 훨씬 더 친밀했을 거다. 그런데 내가 남자 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그놈을 꿰찼다. 그년은, 아니 그녀는 어느 날 내게 고해 성사라도 하듯 “나 걔랑 잤어”라고 말했다. 평소 표정 관리 잘하는 내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나 역시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어, 그래?”라고 답했다. “난 어차피 걔랑 헤어졌잖아. 너희들이 좋다면 나도 좋아. 잘 만나봐.” 상관없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나도 좋아’라니, 웬 심하게 멋진 척?

그때부터였다. 그녀가 그와의 연애 일과를 시시콜콜 내게 보고하기 시작한 게. 내가 진심으로 자기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착각한 건지, 아니면 나를 엿 먹이려는 고도의 수작이었는지는 여전히 헷갈린다(뭐, 후자라고?). “어제 놀이공원에 갔는데 말이야~”, “선물을 받았는데 남자애가 어쩌면 그리 세심하니?”, “어제 싸웠어, 걔 원래 그렇게 분노 조절을 못하니?” 등등. 어느새 나는 그 연애의 보이지 않는 멘토가 되어 멘토링을 하고 앉아 있었다. 그렇다, 나는 제 발에 걸려 넘어진 셈이었다.

‘쿨한 척하더니 꼴좋다’라고 비난하지는 말아 달라. 그때 난 진심이었다. 게다가 내가 그들의 연애에 개입할 명분이 없었다. 난 그저 사리에 맞는 판단을 한 것뿐이었고, 그 때문에 몸에서 사리가 생길 판이었다. 기분? 당연히 안 좋았다. 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어젯밤에 저것들이 뭘 했을지 아주 디테일한 상상이 가능해서 구역질이 날 것 같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을 위해 나만 참으면 된다고 사력을 다해 생각했다. 거의 반보살처럼.

호구 같다고?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난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게 옳다. 다만 그때는 되도 않는 연애 상담사 노릇은 사절하겠지. 그 호구 짓이 가능했던 이유를 더 깊게 파고 들어가 보면, 내가 그들의 연애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약간의 오만이지만, 이미 내게는 효용 가치가 사라진 남자를 만나고 있는 여자의 처지란 참으로 딱해 보였으니까. 얼마나 만날 놈이 없으면 내가 단물 쓴물 다 빼먹은 놈을 만날까. 다른 측면으로는, 평소 내 연애가 얼마나 부러웠으면 기어이 저 남자와 사귈까. 이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삼각관계 아닌가. 이런 유의 연민과 우월감을 통해 불쾌감을 다소 희석시킨 것 같다.

그런데 이 생각이 100% 맞는 것만도 아닌 게, 지금 그들은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 둘이 진짜 인연이었나 보다. 하지만 운명이고 나발이고 아무리 강력하게 이끌린다 한들 나는 절친의 구 남친과는 만날 생각이 없다. 세상에 널린 게 남자 아닌가? 꼭 그렇게 남의 속을 뒤집으며 요란하게 연애해야 진정성이 생기나?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발굴한 연예인을 다른 예능에 다 빼앗긴다고 성토한 적이 있는데, 거의 그 짝이다. 어지간하면 자기 아이템은 자기가 개발하며 삽시다.

EDITOR : 김현민
PHOTO : Splashnews/Topic

발행 : 2015년 54호

‘이건 배신이야, 배신!’ 기네스 팰트로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전남편 크리스 마틴과 구 절친 케이트 허드슨이 한창 불타오르는 중이기 때문.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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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2호

2015년 05월 02호(총권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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