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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시된 향수 이야기

Oh My Perfume

On April 27, 2015

올해는 향수가 풍년이다. 천재적인 조향사부터 셀럽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향, 하나의 작품 같은 오브제 향수까지.

  • 샤넬 N° 5 오 프리미에르 100ml 21만원.
  • 1937년, 가브리엘 샤넬이 직접 등장한 N° 5 광고 비주얼.

◆ BEYOND THE HISTORY

CHANEL : N°5 EAU PREMIÈre

오 프리미에르는 가장 유명한, 가장 여성스러운 향수 샤넬 N° 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샤넬의 조향사 자크 폴주는 “영원한 여성성을 콘셉트로 삼았죠. 새로운 관점으로 전설을 즐길 수 있는 향이에요”라고 밝혔다. 네롤리, 일랑일랑, 샌들우드 등 1921년부터 변하지 않은 N° 5의 상징적인 향에, 여성스러운 재스민과 장미 앱솔루트 향을 가미해 섬세하면서도 부드럽다.

  • 프레데릭 말 꼴론 앙델레빌의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오.
  • 프레데릭 말 꼴론 앙델레빌 50ml 20만원대.

FREDERIC MALLE : COLOGNE INDELEBIL
프레데릭 말의 조향사들은 조금 독특한 별명을 갖고 있다. 일명 ‘향기 편집자’(Perfume Editor). 쉽게 말하면 프리랜서의 개념인데, 마치 한 권의 잡지를 만들듯 프로젝트별로 조향에 참여하는 식이다. 그들이 만드는 향은 누구의 검사도 받지 않는다. 오롯이 조향사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 그래서 구하기 힘든 독특한 원료가 사용되거나, 2~3년이 걸리는 제작 과정도 문제없다(프레데릭 말 향수의 가격이 제각각 다르고 비싼 이유기도 하다). 오드콜로뉴처럼 가벼운 제형이면서도 잔 향의 지속력은 높였다. 상큼한 레몬의 첫 향으로 시작해 진한 머스크 에센스 잔향으로 남는다.

  • 아쿠아 알레고리아 티주라 75ml 8만9천원.

GUERLAIN : AQUA ALLEGORIA
모든 향에 대한 비밀이 담긴 책은 장장 187년 동안 기밀에 붙여져 겔랑 하우스 조향사에게만 전해 내려온다. 그중 아쿠아 알레고리아는 1999년 첫 출시된 젊은 향수다. 나폴레옹의 연인이자 프랑스의 황후 유제니를 위해 특별 제작된 오데 코롱 임페리얼의 오리지널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비 보틀(bee bottle)이 독특하다.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첫 향이 부드러운 재스민과 그린 티 향으로 남는다.

  • 향료의 비율과 배합법을 적어놓은 아닉구딸의 조향노트와 아닉구딸릴오떼오드뚜왈렛 100ml 21만2천원.

ANNICK GUTAL : L’ILE AU THE
한 여성의 일생이 담긴 향수가 있다. 1981년 파리 벨샤스에 첫 번째 향수 부티크를 오픈한 아닉 구딸은 그녀의 유년 시절이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등 삶의 특별한 순간을 담은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녀가 사망한 후에도 그녀의 딸인 카밀 구딸과 손녀 이사벨 도엔이 브랜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밝히기도 한 그녀들은 5월의 제주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 ‘릴 오 떼 오드 뚜왈렛’을 선보인다. 제주도의 초록빛 차나무 언덕과 끝도 없이 펼쳐진 감귤 밭, 푸르른 바다 내음이 연상되는 싱그러운 향.

  • 세르주 루텐 라 를리지외즈 50ml 17만8천원.

SERGE LUTENS : LA RELIGIEUSE
천재적 변태, 혹은 변태적 천재라고 불리는 조향사 세르주 루텐의 원래 직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디올과 시세이도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괴팍할 정도로 난해한 광고 비주얼과 향은 그만의 독특한 감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향수에는 선과 악의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 영화와 같은 광고 영상도 꼭 보길. (www.youtube.com/user/SergeLutens). 신작 라 를리지외즈(‘수녀’라는 뜻)는 재스민의 부드러운 향에 독한 머스크 향을 섞어 잔향이 오래 유지된다.

◆ WITH CELEBRITY

FERRAGAMO : EMOZIONE
페라가모의 새로운 향수 라인, ‘이모지오네’의 뮤즈로 올해 39세의 이탈리아 톱 모델 말고시아 벨라가 발탁됐다. 이탈리아어로 감정을 뜻하는 이모지오네는 셀러브리티와 다름없는 그녀의 화려하고 우아한 삶, 그 뒤에 숨겨진 이면을 담은 향수. 목걸이를 한 듯 길게 매달린 더블 간치니 메달 장식을 첨가해 페라가모의 장인 정신을 표현했다.

+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모지오네 오드 퍼퓸 50ml 12만9천원.

  • 모스키노 토이 50ml
    14만8천원.
  • 모스키노 컬렉션장, 패션 블로거 키아라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스키노 토이 퍼퓸.

MOSCHINO : TOY
지난 2015년 S/S 모스키노 컬렉션에서는 쟁쟁한 셀럽보다 곰돌이가 더 인기였다. 쇼에 참석한 프레스에게만 살짝 공개된 곰돌이 인형은 다름 아닌 향수라는 사실.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이 만든, ‘This is not a Toy!’(이건 장난감 곰돌이가 아니야!)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이 곰돌이 향수는 잔인하게도 머리를 뽑아야 시향이 가능한 디자인. 키덜트를 위한 최적의 아이템 아닌가?

  • 지지 하디드와 톰 포드.
  • 톰 포드 벨벳 오키드 30ml 9만4천원.

TOM FORD : VELVET ORCHID
톰 포드가 지목한 새로운 핀업 걸은 바로 베이비 페이스가 매력적인 모델 지지 하디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벨벳 오키드 향수를 들고 있는 광고 컷 역시 센슈얼 시크의 대명사 톰 포드의 작품이다. 묵직하면서도 달콤한 꿀과 재스민 향이 매력적인 벨벳 오키드는 그의 향수 중에서도 가장 여성스러운 편. 순도 높은 럼 추출물이 달콤한 첫 향을 자아낸다.

  • 버버리 브릿 리듬 플로럴 90ml 14만원.

BURBERRY : BRIT RHYTHM
영국 패션 하우스 버버리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는 영국 출신 배우나 모델만이 가능하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난해 출시한 마이 버버리 향수는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케이트 모스, 이번에 새롭게 돌아온 브릿 리듬 컬렉션 역시 배우 수키 워터하우스에게서 영감받았다고. 버버리 고유의 체크무늬(노바 체크)를 새긴 보틀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선한 과일 향과 재스민, 라일락이 어우러진 첫 향이 피부에 닿으면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 ARTISTIC TOUCH

  • 에르메스 자르뎅 드 무슈 리 100ml 16만5천원.

HERMÈS : JARDIN DE MOUSIEUR LI
“지구는 에르메스의 정원입니다.”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는 중국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자르뎅 드 무슈 리’를 공개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젖은 돌의 향, 연못의 이끼 냄새 등 직접 맡은 냄새들을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가 담긴 향수를 탄생시킨 것. 패키지, 병 프린팅 역시 중국 현대 아티스트 리신의 작품으로, 강물이 품은 잿빛을 먹으로 표현했다. 상큼한 귤 향이 매력적.

  •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카라 로사 100ml 21만8천원.

SANTA MARIA NOVELLA : CALA ROSSA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향수 아쿠아 디 콜로니아는 시향 방법부터 특별한데, 일명 ‘스킨 퍼퓸’이 그것. 시향은 절대적으로 사람의 피부 위에서만 해야 한다. 지중해로 둘러싸인 이탈리아 카프라이아 섬에서 영감을 받은 아쿠아 디 콜로니아 카라 로사는 쌉쌀한 바다 내음이 피부 위에 닿는 순간 부드러운 라벤더와 민트 향으로 마무리된다. 톡 쏘는 머스크 향이 독특한, 지중해 관목 시스투스 향을 첨가했다.

YSL : PARIS PREMIRE ROSE
프랑스 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입생로랑의 파리 퍼퓸이 로맨틱한 장미 향을 담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다이아몬드를 깎아낸 것 같은 기존의 보틀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흩날리는 꽃잎을 붓으로 아무렇게나 칠한 듯이 표현한 프린트 디자인을 첨가해 마치 하나의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장미와 작약, 바이올렛 등 다양한 꽃향기에 부드러운 화이트 머스크를 가미했다.

+ 입생로랑 파리 프르미에 로즈 오드 쁘랭떵 125ml 16만5천원대.

JO MALONE LONDON : BLUE SKY & BLOSSOM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은 물론, 과하지 않은 은은한 잔향 덕에 거의 모든 향이 스테디셀러인 조 말론 런던. 봄을 알리는 벚꽃, 복숭아, 자두의 3가지 향을 모티브로 삼은 ‘블루 스카이 앤 블로썸’ 컬렉션은 스카프를 동여맨 듯한 리본 장식과 무광 컬러 캡 디자인을 담아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신선한 복숭아 향이 일품인 오스맨터스 블로썸을 강력 추천!

+ 오스맨터스 블로썸 100ml 17만8천원.

DIPTYQUE : FLORABELLIO
예술과 문학의 만남이랄까? 딥티크의 새로운 향수 플로라벨리오의 창작 과정은 조금 특별하다. 뉴욕 출신의 순수 예술 사진작가인 테리 바이펜바흐의 사진집 『Lana』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지중해 연안의 다년초와 금목서, 사과 향을 첨가해 북부 이탈리아 티롤 산맥의 작은 마을 라나를 후각적으로 표현했다. 플로라벨리오라는 이름 역시 필립 클로델의 소설 『플로라벨리오』에서 따온 것. 병의 일러스트는 꽃이 만발한 정원의 님프(여신)를 표현한 것으로, 일러스트레이트 소피아 오우레의 작품.

+ 딥티크 플로라벨리오 100ml 17만5천원.

KENZO : JEU D’AMOURE
병을 뒤집으면 아찔한 스틸레토 굽이 연상되는 보틀이다. 겐조 주 다무르 오드 뚜왈렛은 독특하게도 두 명의 조향사(다퓌네 뷔제, 크리스토프 레이너드)가 합심해 만든 향수. 빛에 따라 빛나는 보틀 디자인은 매일 색다른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신선한 배와 레몬 블로섬, 프리지어 꽃 향이 어우러져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이다.

+ 겐조 주 다무르 오드 뚜왈렛 30ml 7만원.

EDITOR : 안새롬
PHOTO : 장인범(제품), Getty Images(인물)

발행 : 2015년 53호

올해는 향수가 풍년이다. 천재적인 조향사부터 셀럽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향, 하나의 작품 같은 오브제 향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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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1호

2015년 05월 01호(총권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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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범(제품), Getty Images(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