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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eauty Syndrome

On April 06, 2015

한국 화장품이 미국의 뷰티 시장을 흔들고 있다.

  • 닥터자르트와 함께한 오프닝 세레모니의 백스테이지.

얼마 전 열린 2015 뉴욕 F/W 컬렉션의 오프닝 세레모니 백스테이지에서 낯익은 로고가 넘실댔다. 닥터자르트다. 뉴욕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히는 오프닝 세레모니의 백스테이지에 한국 화장품이라니! 사연은 이렇다.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주도하는 오프닝 세레모니가 컬렉션을 앞두고 감성과 철학이 맞는 뷰티 브랜드를 찾던 중 닥터자르트에 협업을 제안한 것. 미국 론칭 4년 차, 심플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놈코어 메이크업을 지향하는 점이 오프닝 세레모니와 묘하게 닮았다.

세포라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닥터자르트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닥터자르트 미국 지사의 유병기 부지사장은 오프닝 세레모니의 캐롤 림이 닥터자르트의 VIP 고객이라는 점도 브랜드 선정에 기여했을 거라고 귀띔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클렌징부터 슬리핑 팩까지 최대 12단계에 육박하는 한국 여자들의 스킨케어 루틴이나, 보습 하나도 세럼과 에센스·앰풀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해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튜토리얼은 미국 여성들에게 신선한 이슈거리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뷰티 유튜버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엘드리지는 K-뷰티 쇼핑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글의 검색어 랭킹을 선정하는 자이트가이스트 (시대정신, Zeit-Geist) 역시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뷰티 키워드로 ‘K-Beauty’를 발표했다.

  • 소코 글램의 CEO이며 뷰티 칼럼니스트인 샬럿 조.

도대체 어떤 매력이 미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우선은 미국 로컬 브랜드에 비해 품질은 뛰어나고 가격 거품은 뺐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인들은 상업 광고나 브랜드의 인지도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 시트 마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 브랜드에서도 시트 마스크를 판매하긴 한다. 스페셜 케어 제품군에 속하며 장당 5~7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말이다. 반면 한국의 시트 마스크는 탄탄한 품질에 1~2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니 호감을 가질 수밖에. 게다가 인삼이나 녹차·다시마 등의 친환경적 성분 사용, 눈길을 사로잡는 패키지, 참신하고 독창적인 기술력도 인기의 비결이다. 쿠션 파운데이션, 워터 에센스는 미국 브랜드들의 역카피를 초래하기도 했다.

로레알의 중역 자리를 과감히 던지고 K-뷰티 사업에 뛰어든 글로 레시피의 두 CEO 세라 리와 크리스틴 장.

실질적으로 K-뷰티가 활약하고 있는 현장은 미국의 온라인 마켓. 미국 여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곳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1/3 정도인데, 미국 전체 인구를 고려했을 때 엄청난 규모다.

뷰티 칼럼니스트 샬럿 조가 운영하는 소코글램(Soko Glam)과 로레알 마케팅 부서의 중역으로 있던 세라 리와 크리스틴 장이 지난해 오픈한 글로 레시피(Glow Recipe)가 K-뷰티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웹사이트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한국을 오가며 여러 제품을 테스트해 본 뒤, 미국 시장에서의 K-뷰티 성공을 확신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소규모 로컬 브랜드부터 로드 숍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한국 제품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어요. 그만큼 제품 선정도 엄격하게 하죠. 최종 목표는 K-뷰티가 단순히 반짝 유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뷰티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예요. K-뷰티의 홍보 대사 같은 역할이라고나 할까요?”
글로 레시피(Glow Recipe)의 당찬 포부다.

혁신적인 기술로 화제가 된 아이오페 에어쿠션Ⓡ×P 인텐스 커버.

취재 중 한편으로 이런 의심이 생겼다. 혹시 온라인 구매자들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아닐까?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우리 고객의 대부분은 동양인이 아니에요. 주로 미국의 현지 여성들이죠. 입소문으로 하와이나 캐나다, 유럽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요.”

조심스러운 질문에 대한 글로 레시피(Glow Recipe)의 여유 넘치는 대답이다.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에서 미국 내 K-뷰티의 영향력이 더 커질 거라고 전망했듯, K-뷰티의 시장성 테스트를 위해 뉴욕에 오픈한 팝업 스토어는 얼마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여성들의 화장대와 할리우드 스타들의 뷰티 파우치가 한국 화장품으로 가득 채워지는 건 시간문제인 듯.

EDITOR : 윤휘진
PHOTO : 장인범(제품), ©Dr. Jart, Soko Glam, Glow Recipe

발행 : 2015년 52호

한국 화장품이 미국의 뷰티 시장을 흔들고 있다.

Credit Info

2015년 04월 02호

2015년 04월 02호(총권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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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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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범(제품), ©Dr. Jart, Soko Glam, Glow Reci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