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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박사가 말하는 남자들 취향의 일관성.

남자들은 왜 자꾸 비슷한 여자와 만날까요?

On January 21, 2015

로버트 패틴슨과 탈리아 버넷의 열애 소식에 팬들은 ‘왜 또 나쁜 여자를 만나느냐’며 난리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퇴폐적인 관능미가 ‘나쁜 여자’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 여친 리스트를 살펴봐도 일관된 취향이 보인다. 심리학 박사 장근영에 따르면 남자의 여성 취향은 대체로 일관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한다.

  • 발행 : 2015년 47호
  • with Fur Coat
    후드 티셔츠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마흔이 넘은 모델 앰버 발레타도 후드 티셔츠를 입었다. 풍성한 퍼 코트, 샤넬의 크로스 백과 함께 매치한 그녀. 스타일의 하이 앤 로란 바로 이런 것.

▲ 로버트 패틴슨과 탈리아 버넷의 연애설이 기정 사실화되자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비슷하다며 로버트의 순정이 이번에도 버림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SNS에서 탈리아가 패틴슨을 이용하고 있다며 화를 냈다.

가설 1 : 남자의 이상형은 어머니예요
정신분석학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바보짓이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 인간의 성장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남자들이 2세에서 3세 무렵에 어머니를 성적으로 소유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때 어머니 옆에 있는 방해꾼인 아버지를 없애고 싶지만, 본인에게 그럴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차선책을 찾는다. 자신이 아버지라고 상상해 버리는 것. 이게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동일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 만나길 꿈꾸는 여성의 ‘원형’이 된다. 아이들은 ‘엄마랑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며 자라지 않던가.

예를 들어, 로버트 패틴슨의 여성 취향은 아마도 모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탈리아 버넷은 피부색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이목구비가 선명하고 개성(둘 다 퇴폐미를 뽐내며 자유를 사랑한다)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고전적 모델의 특성들이다. 덧붙여 패틴슨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연애 과정에서 호구라 불릴 정도의 순정을 보였는데, 이것 역시 부모의 안정된 가정생활과 연결된다. 사랑의 영속성에 대한 신념이 너무나 확고하여 일단 사랑하기로 했으면 상대가 나를 떠나기 전까지는, 심지어 나를 배신하더라도 쉽게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 거다.

흠, 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케이트 업튼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든 걸 생각하면 ‘동일시’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일반화하긴 힘든 것 아닌가? _정주식(34세, 회사원)


가설 2 : 남자는 부족한 면을 채우고 싶어 해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나오미 캠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모델 킬러’로 유명하다. 지젤 번천, 토니 가른, 나오미 캠벨로 이어지는 전 여자 친구 사슬은 그의 확연한 취향을 대변한다. 비욘세 이전 가장 아름다운 흑인이라 불리던 나오미 캠벨도 디카프리오를 거쳤다.

어쩌면 상 복 없는 레오나르도에게 금발 미녀는 트로피 대신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 트로피 나도 좀 갖고 싶은데. _이정웅(29세, 회사원)

키 큰 남자는 여자의 키를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적 배경이 부족한 남자는 여자의 교양 수준을 매우 중시한다. 고상한 환경에서 자란 남자는 야성적인 여자를 선호한다. 이를 상보성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충분한 것보다 자신에게 부족한 걸 먼저 본다는 이야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한결같은 여성 취향의 대표자다. 연기력으로 부각되던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늘 ‘톱 오브 톱’ 모델만 사귀었다. 카르멘 카스, 지젤 번천, 바 라파엘리, 에린 헤더튼, 토니 가른으로 이어지는 그의 모델 여친 라인은 화려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게다가 나오미 캠벨을 제외한 다른 모두가 백인 블론드였다. 풍만할 필요는 없지만, 희귀하고 유명하고 화려해야 한다.

  • 1992년생 토니 가른과의 열애설은 전 세계 남성에게 큰 상처를 줬다.
  • 희소성으로 전 세계 1위인 모델 지젤 번천.

물론 ‘늘씬한 금발 미녀’라는 그의 취향은 아무래도 청소년기 수준이라는 평을 벗어나긴 힘들다. 그의 애인들은 연예 잡지의 화보를 장식하는 미녀의 전형인데, 원래 그런 화보에 침을 흘리는 건 본격적인 연애를 하기 전의 사춘기 청소년들이니까. 그의 일관된 취향은 결핍감 때문인 듯하다. 그는 자타 공인 A급 배우지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수상 후보로는 5번이나 거명되었음에도 말이다. 중량감의 부족 때문일까?

대중에게 그는 늘 재능 넘치는 소년이었다. 미소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도 찌우고, 수염도 기르고, 아무리 심각한 표정으로 연기를 해봐도 어딘가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걸치고 어른 흉내를 내는 어린아이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하지만 사실 그는 여성 취향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믿음직한 성인이다. 환경 운동에도 열심이고, 친구와의 의리도 잘 지키며, 배우로서의 직업 정신도 투철하다. 최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계기로 자신을 놓아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아, 그의 여성 취향 역시 한 단계 성장할지도 모르겠다.

늘씬한 금발 미녀에 침을 흘리는 취향이 청소년기 수준이라면, 대부분의 남자는 평생 청소년기이지 않을까? 남자들은 서른이 넘어서도 금발 미녀의 수영복 사진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마흔이 넘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_박세회(33세, <그라치아> 에디터)


가설 3 : 모든 남자가 다 C컵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 1992년생 토니 가른과의 열애설은 전 세계 남성에게 큰 상처를 줬다.
  • 희소성으로 전 세계 1위인 모델 지젤 번천.

▲ 위노나 라이더, 바네사 파라디, 케이트 모스로 이어지는 조니 뎁의 전 여자 친구들은 작은 가슴과 가녀린 몸매, 하얀 피부로 귀결된다. 엠버 허드는 그의 취향 사슬에서 조금 벗어났다.

남자들의 여성 체형에 대한 취향이 궁핍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견해가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바이린 스와미와 마틴 토비의 실험에 따르면 배고픈 남자가 배부른 남자보다, 힘든 일을 하는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궁핍한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가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보다 풍만한 몸매의 여성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슴 크기는 지방 축적량을 의미하는데, 자원이 부족한 상황일수록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 자녀에게 풍부한 수유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는 얘기. 실제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가슴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다.

올랜도 블룸은 영국 출신이지만 남아공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인도로 이주해 홀어머니와 어머니 친구 집에 의탁해서 자랐다. 난독증을 앓아서 학교 공부도 힘들었고 심지어 나중에야 그 엄마 친구가 외할아버지임을 알게 되었다는데,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복잡하고도 어려운 환경이었던 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페넬로페 크루즈, 미란다 커 같은 ‘비너스’ 타입의 풍만한 여성을 일관적으로 선호했다. 덧붙여 인도 같은 빈국일수록 더 풍만한 여성을 선호한다니, 인도에서 자라난 그에겐 브루넷의 글래머는 태생적 취향일 듯하다. 반면에 비교적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의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조니 뎁은 위노나 라이더나 케이트 모스 같은 마른 체형의 여성을 선호했다. 지금 그의 약혼녀는 결코 말랐다고는 할 수 없는 앰버 허드인데, 아마도 중년기의 위기이거나 노화와 함께 자신의 결핍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정하고 싶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가슴에 대한 나의 취향을 살펴보면 땅속 깊은 곳에 묻혀 석유가 되길 기다리는 공룡의 마음으로, 후대를 위해 어릴 적부터 쭉 가난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_배성렬(33세, PD)


가설 4 : 취향에도 관성이 있어요

  • 올랜도 블룸은 페넬로페 크루즈,미란다 커로 이어지는‘브루넷 톱스타’ 로 전 세계 남성들의 시샘을 샀다.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걸 선호한다. 일종의 정서적인 관성인데, 이를 ‘습관 강도’라고 한다. 심리학자 클라크 헐은 우리가 욕구하는 건 ‘평소에 매우 익숙하지만 최근 들어 결핍되었던 것’이라고 정리했다. 목마를 때 단순히 ‘물’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평소 자주 마셨던 특정 음료수가 떠오르는 이유다. 이는 남자의 여성 취향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와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정신분석학자들이 말하듯 유아기의 성욕 때문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가 가장 친숙한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자신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낯선 외모에 대한 선호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그저 잠깐의 탐험이고 결국 익숙함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 면에서 디카프리오처럼 일관된 취향은 시작은 어땠을지 몰라도 수십 명의 금발 미녀를 사귀어온 지금쯤에는 매우 높은 습관 강도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가끔 연애를 하다 보면 섬뜩할 때가 있다. 여자 친구가 뱉은 말이 어디선가 그대로 들어본 말인 것 같을 때, 누군가 토씨 하나까지 정확하게 그 말을 했던 것 같을 때. 그럴 경우 대부분은 전 여친이 내게 했던 말이더라. ‘술 좀 그만 마셔!’ _이정민(28세, 회사원)

어린 시절의 가난 때문에 페넬로페 크루즈, 미란다 커의 연인이 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실개천에 오두막을 짓고 수수나 기르며 살 자신이 있다. 결국은 능력이 있은 다음에야 취향이 있는 거다. _서재민(34세, 회사원)


외모를 따지지 않는 것도 취향이에요

  • 결국 지덕체를 다 갖춘 17살 차이의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결혼했다.

연애 경력이 많고, 자기만의 취향이나 삶의 방식이 잘 다듬어진 남자들은 여자 친구의 외모에서 그들의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편향된 기준으로 여성을 바라보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선 조지 클루니가 대표적. 하지만 그들도 따질 건 따진다. 단지 그게 최소한의 기준이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들에게 외모는 여러 가지 기준들 중의 하나다. 그들은 이상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즐거운 일을 공유할 현실적인 파트너를 찾는다. 그들에게 외모는 연애 상대로서의 커트라인일 뿐. 그 기준을 넘은 다음부터는 외모보다는 성격, 지적인 능력, 공감 가능성 등을 더 중요하게 따진다.
그렇기 때문에 겉보기엔 외모적인 면에서 취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 바네사 파라디가 웃을 때 마음이 안흔들릴 남자는 없다,

WORDS : 장근영(심리학 박사)
EDITOR : 박세회
PHOTO : Splashnews/Topic

발행 : 2015년 46호

로버트 패틴슨과 탈리아 버넷의 열애 소식에 팬들은 ‘왜 또 나쁜 여자를 만나느냐’며 난리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퇴폐적인 관능미가 ‘나쁜 여자’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 여친 리스트를 살펴봐도 일관된 취향이 보인다. 심리학 박사 장근영에 따르면 남자의 여성 취향은 대체로 일관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한다.

Credit Info

2015년 01월 02호

2015년 01월 02호(총권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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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영(심리학 박사)
EDITOR
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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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