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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데 국적은 상관없잖아요?

On January 15, 2015

[인생극장]에서 우리를 크게 웃기고,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하며 친숙해진 콩고 왕자 라비는 엄밀하게 말하면 ‘왕의 조카’다. 그런데 이 녀석, 정말 자신감 하나는 미국 대통령감이다

▲ 윈드 브레이커 에일라이프 by 카시나. 저지 티셔츠 스투시 by 카시나. 모자, 액세서리 모두 블랙스케일 by 블랙스완. 블루 점퍼, 팬츠 모두 본인 소장품.

정말 중학교 2학년이에요?
1년 꿇어서 원래대로 하면 중학교 3학년이에요. 나이는 16세.

중 3치고도 정말 큰 것 같아요.
요새 애들은 다 커요. 제가 178cm이거든요. 우리 반에서 제일 큰 애는 189예요. <유자식 상팔자>에 같이 나오는 인준이(강용석의 둘째 아들)만 해도 키가 190이에요.

어마어마하네요. 그런데 기사에 떠도는 ‘라비 여자 친구 40명’설은 뭐예요?
아, 그건 조금 과장된 거예요. 그냥 잠깐 만난 여자애, 썸 타던 애들까지 합친 숫자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대체 언제부터 연애를 했는데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여자 친구를 사귀었어요. 그때는 그냥 손만 잡는 사이였죠.

그럼 이후에는 뽀뽀도 했단 말이에요?
기자님 눈빛이 이상해요. 자꾸 이상한 거 물어보지 마세요.

<별바라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소유를 소유하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죠.
제가 소유 누나를 정말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과장된 말이에요. 그 프로그램 작가님들이 꼬드겼어요. 이렇게 한번 말해 보라고요.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뭔 것 같아요?
제가 ‘KO’를 잘 시켜요. 그런 이상한 의미의 ‘KO’가 아니라 확 밀고 들어갈 때 들어갈 줄 안다는 얘기죠. 그리고 전 항상 자신감이 넘치거든요. 뭐든지 할 수 있다, 세상에 없는 거면 내가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겠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전 배우가 되고 싶어요. 흑인인데 마동석같이 범죄자나 거친 말을 하는 배역.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흑인 범죄자라면 멋질 것 같지 않아요? 마동석 아저씨를 너무 좋아해요.

예전에는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던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올라오며 그만뒀어요. 6학년 때 키가 175cm였고 너무 잘해서 거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드록바’(코트디부아르 축구의 신, ‘첼시’ 소속)였죠. 입단 제의도 받았어요. 그런데 국적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동의하면 대한민국 국적을 딸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다시는 콩고에 못 가요. 아빠는 콩고에 돌아갈 꿈을 포기 안 하고 계시고요. 축구하는 데 국적이 뭐가 중요한지 말이죠. 방법 좀 찾아보려고 동사무소 가면 구청 가라고 하고, 구청 가면 시청 가보라고 하고. 짜증 나서 때려치웠어요.

어린 데 고생했네요. 장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은 어땠어요?
벌써 6년 전이에요. 처음 왔을 땐 정말 황당했어요. 9세였는데 그때까지 백인은 봤지만 황인은 못 봤거든요. 게다가 김치, 그 엄청난 맛은 ‘대체 이게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어요. 지금은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지만요. 콩고는 프랑스어를 사용해요. 9세면 프랑스어도 문법은 완벽하지 않을 때인 데다가 한국어 교육은 하나도 못 받고 초등학교에 갔죠. 그땐 인천에 살았어요. 말을 못 알아들어서 개학을 했는지 방학을 했는지도 잘 몰랐죠.

프랑스어는 어느 정도 하는데요?
콩고는 예전에 벨기에와 프랑스가 나누어 점령했었어요. 그래서 한쪽은 프랑스어, 한쪽은 벨기에 억양의 프랑스어를 쓰죠. 전 벨기에 억양의 프랑스어를 써요. 안 잊어버리려고 부모님과는 계속 프랑스어를 쓰는데도 계속 잊어버려요. 게다가 쓰는 걸 막 배울 때 한국에 와서 문법이나 스펠링은 정말 엉망이죠. 앞으로 계속 공부할 거예요.

다른 공부는 힘들지 않아요?
계산하는 거 정말 싫어요. 과학이나 수학은 정말 못해요. 그나마 사회는 적성에 맞아서 좀 하는 편이에요.

콩고에선 왕자였다면서요?
아빠의 형이 왕이에요. 따지자면 큰아버지가 왕인 거죠. 그런데 이 왕이라는 개념이 콩고라는 전체 나라의 왕이 아니라 한 부족의 장을 얘기해요. 전라도의 왕, 경상도의 왕 같은 식이죠. 콩고에도 대통령이 있어요.

그래도 왕족이라 그런지 정말 말도 잘하고 자신감도 넘치네요. 한국에서 흑인이라 힘들었던 경험은 없어요?
예전에는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어릴 때여서 잘 기억도 안 나요. 지금은 동네에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더더욱 없어졌죠. 게다가 제가 친구, 그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싸움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를 놀리면 항상 친구들이 나서서 대신 싸워줘요.
‘라비 넌 나중에 연예인 할 거니까 가만있어. 문제 일으키면 안 돼’라고 하면서요. 좋은 친구들이에요.

방송 활동을 하면서 사귄 친구들도 있죠?
<비정상회담> 형들이랑은 인사도 자주 하고 친해요. 특히 샘 오취리 형이랑은 뭐랄까, 아프리카 사람들끼리의 깊은 유대감 같은 게 있어서 평소에도 연락하고 지내요. 방송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EDITOR : 박세회
PHOTO : 김영훈
HAIR & MAKEUP : 장해인
STYLIST : 김욱

발행 : 2015년 46호

[인생극장]에서 우리를 크게 웃기고, &lt;유자식 상팔자&gt;에 출연하며 친숙해진 콩고 왕자 라비는 엄밀하게 말하면 ‘왕의 조카’다. 그런데 이 녀석, 정말 자신감 하나는 미국 대통령감이다

Credit Info

2015년 01월 02호

2015년 01월 02호(총권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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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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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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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