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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호 EDITOR'S LETTER

On December 05, 2014

사람들은 왜 이맘때만 되면 한 해의 이슈를 정리하고, 또 순위를 매겨 시상하느라 호들갑일까?

EDITOR IN CHIEF 안성현


사람들은 왜 이맘때만 되면 한 해의 이슈를 정리하고,또 순위를 매겨 시상하느라 호들갑일까?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렇게 한 해를 갈무리해 주시는 분들이 참 고맙다. 어제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Vape’(전자 담배를 피우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도 그랬다. 음… 그러고 보니 작년에 선정된 단어는 ‘Selfie’(셀카의 영어 표현)였지. 여기까진 기억이 난다. 그전엔 뭐였더라? 검색 엔진을 돌리니 2011년 ‘Squeezed Middle’ (쪼그라든 중산층), 2009년 Unfriend’(SNS상에서 친구 끊기)가 걸려든다. 보라, 수긍이 팍팍 가는 지난 세월의 흔적을! 트위터 광풍이 불었던 2009년, 유럽 금융 위기로 가계의 기름기가 쫙 빠졌던 2011년, 인스타와 페북에 자기 과시 붐이 일었던 2012년. 선정된 몇 개의 단어를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지난 6년의 궤적이 선명해진다. 이러니 내가 나를 대신해 수고해 주는 분들에게(옥스퍼드 영어사전 측을 비롯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라치아> 역시 연말 호에 한 해의 이슈를 정리한다. 우리가 정리한 이 칼럼은 독자에게 건네는 연말 보너스 같은 거다. 우리의 한 해 이슈 정리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일단 지난 일 년치 잡지를 몽땅 긁어모아 골고루 섞는다. 그다음 각 호마다의 10 핫 스토리만 솎아낸다. 이렇게 모인 240개(10 핫 스토리×24권)의 칼럼을 잘게 채 친다. 이 과정을 매일 10회씩 반복한 후 가장 영양가 있는 열 개의 이슈만 골고루 섞어준다. 메뉴명은 ‘2014 10 핫 스토리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쯤 되겠다. 올해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된 전지현부터 갑자기 세상을 떠난 신해철까지 10명의 국내 인물이 담겼다. 이러니 우리가 노란 완장을 찬 ‘10 HOT STORIES’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거다. <그라치아> 편집부엔 이런 괴담이 돈다. “누구누구는 마감 몇 시간 전에 10 핫 스토리 배당이 바뀌었대.” 그런데 이거 괴담 아니다. 실화다. 마감 중에 빅 이슈가 터지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편집부의 공공연한 공포 시리즈를 공개하겠다. 1 이슈가 약하다며 마감 3일 전까지도 데스크가 내 10 핫 스토리를 컨펌 안 한다. 으, 어쩌지…. 2 데스크가 요즘 인기 있는 리얼리티 프로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 10 핫 스토리 배당이 그걸로 바뀔 것 같다. 마감 하루 전인데…. 3 아악! 데스크가 00 이슈 사진을 서치해 보란다. 몇 시간 후면 마감인데. 심지어 오늘 00이 출국하면서 입은 옷이 화제던데, 그것까지 기사화하라는 건 아니겠지? 물론 과장을 좀 섞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10 핫 스토리를 대하는 방식이다. 동시대적, 아니 동시간적 이슈를 다루자는 생각에서다. 240개의 지난 기사를 열람하면서 그때그때의 무용담에 누군가는 치를 떨겠지만(미안하다, 후배들아). 이 악마 같은 데스크는 그저 심히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런 우여곡절 산전수전 좌충우돌 천신만고가 없었다면 이번 호의 ‘10 HOT PEOPLE OF THE YEAR’(77페이지)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테니까.

PS 이 글을 쓰고 나니 진짜 고맙네, 우리 팀원들이. 독자 여러분도 한 해 동안 즐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내년에도 <그라치아>와 모두 함께하으리!

EDITOR IN CHIEF : 안성현

발행 : 2014년 44호

사람들은 왜 이맘때만 되면 한 해의 이슈를 정리하고, 또 순위를 매겨 시상하느라 호들갑일까?

Credit Info

2014년 12월 02호

2014년 12월 02호(총권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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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IN CHIEF
안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