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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럴 줄 몰랐죠?

On November 26, 2014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의 뒤통수를 치던 고딩,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까불이 검사최우식은 잊을 것. 영화 '거인'을 보면 180도 다른 남자가 나온다.

  • 재킷 시스템옴므. 니트 올세인츠. 팬츠 쟈딕 앤 볼테르.

Filmography
최우식
1990년 3월 26일생

2011년 드라마 <짝패>로 데뷔해 <옥탑방 왕세자>의 도치산 역으로 얼굴을 알리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이어 현재 <오만과 편견>에서 검사로 출연 중이다. 영화는 <에튀드, 솔로>, <비정한 도시>,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고, 이정재 & 신하균 주연의 영화 <빅매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키가 크네요.
180cm가 넘는데 사람들이 다 작게 봐요.

얼굴이 작아서 그런가?
말라서 그런가 봐요.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같이 나오는 태환이가 188cm라서 더 작게 보더라고요.

드라마는 많이 해서 익숙하죠?
감독님이 저를 좋아하세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재미있어요.

너무 까불거리는 캐릭터라 아쉽던데.
지금까지 했던 거랑 비슷한 캐릭터죠. 숙제예요. 지난번이랑 다르게 해야 할 텐데, 비중이 별로 없어서 보여주기 힘드네요.

영화 <거인>으로 최우식이란 배우를 다르게 봤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것도 좋지만, 제일 큰 성과가 바로 그거예요. 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오디션에서 진지한 연기를 해도 “야, 너 이런 거 하지 마”라고 했어요. 드라마 현장에서 제 이름은 몰라도 “아, 까부는 애”로 통했거든요. 이제 <거인>으로 감독님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좋아요.

‘올해의 배우상’이 이번에 신설된 거죠?
네. 영화를 찍을 때만 해도 몰랐어요. 이런 인터뷰를 할 줄이야. 생각지도 않아서 더 좋았죠.

영화 자체도 좋았어요.
감독님이랑 저랑 김칫국 마시지 말자고 했어요.

김태용 감독이 어떻게 우식 씨의 매력을 알아봤을까요?
도박을 하신 거죠. 미쟝셴 영화제에 출품된 단편영화 <에튀드, 솔로>를 보고 저의 비릿한 눈빛이 좋았다는데, 잘 모르겠어요. 여태껏 까불까불하게만 나온 나를 왜 캐스팅했을까, 지금도 궁금해요. 결과적으로 감독님과 케미는 잘 맞았어요.

김태용 감독은 28세인데 형 동생 하겠네요?
그러면 감독과 배우의 관계가 무너질 것 같아요. 감독님은 형보단 엄마 같아요. <거인>이 감독님의 자전적 얘기인데, 주인공 영재가 애늙은이잖아요(영재는 가정을 벗어나 보호 시설인 그룹홈에서 생활한다). 감독님은 28세답지 않은 말투와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우식 씨는 생각보다 상남자라면서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마냥 유쾌하고 밝지 않아요. 낯을 가리고, 무표정일 때가 많죠. 사람들이 <옥탑방 왕세자>때 나온 모습을 많이 떠올리더라고요. 막상 조용한 저를 만나면 “나를 싫어하나, 싸가지가 없네”란 생각이 든대요.

영화 <거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요?
가슴 아픈 신들이 많아서…. 동생에게 인사하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오. 영재가 진심으로 웃는 신이 별로 없는데, 그때 보여줘요. 제가 영재에게서 가장 공감한 부분이 형제 관계였거든요. 저도 7살 차이 나는 형이 있는데, 영재처럼 떨어져 지냈어요. 제가 한국에 오면 형은 캐나다 가고, 또 그 반대가 되고.

  • 니트 올세인츠.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보호 시설에서 버티는 영재에게 어떻게 감정이입했나요?
저는 영재와 다르게 너무나 행복하게 자랐어요. 축복이죠. 하지만 영재가 늘 눈치를 보고, 사람마다 다르게 행동하잖아요. 그게 뭔지는 알겠더라고요. 10살 때 ABC도 모르고 캐나다로 이민 갔어요. 언어가 안 되니까 보디랭귀지로 무슨 말인지 눈치 보고…. 사춘기 때 친구들과 싸우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어떻게 하면 쟤랑 더 친해질까 눈치도 보고…. 지금도 눈치 보는 습관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왜요?
보여주고 평가받는 직업이니까요. 인터뷰나 기자회견 때 너무 긴장해서 푼답시고 나를 놔버리기도 해요. 그게 까부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고.

영화 카피처럼 ‘사는 게 숨이 찰 때’는 언제였어요?
지금이오. 옛날에는 연기에 대해 생각을 안 했어요. 꿈이 연출이라 언제 연출할까만 고민했죠. 다행히 감독님들이 “생각 안 한 것치곤 잘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런 큰 상을 받고 나니까 더 잘해 보고 싶어요. 연기도 못하는데 상 탔다고 할까 봐….

그래서 어떤 노력을 해요?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영화 얘기만 하고 있더라고요.

취미는 뭐예요?
청소년기를 캐나다에서 보냈기 때문에 서핑하고, 보드 타고, 등산 가고, 낚시하고 그랬어요. 한국에서는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요.

술 마시는 거 말곤 할 게 없어서요?
술은 좋아해요. 처음 한국에 와서 24시간 여는 술집과 네온사인에 놀랐고, 어딜 가든 술이 있고 여자가 있어 좋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용히 지내고 싶어요.

악기도 많이 다루던데요? 트롬본, 색소폰, 베이스까지.
고등학교 때 재즈 서클에 있었거든요. 다 얕게 연주하는 정도예요.

음악은 재즈를 좋아하겠네요?
겨울에는 재즈죠. 겨울을 워낙 좋아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아주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나와 거리에 흘러나오는 캐럴, 재즈, 보사노바를 들으면 참 좋더라고요.

올겨울엔 뭐 할 건가요?
작년에 스키랑 스노보드를 못 탔어요. 드라마가 끝나는 1월에 캐나다에 스키 타러 가고 싶어요. 가족들도 캐나다에 있고요.

휘슬러에서 탈 정도로 수준급인가요?
한국 고등학생들은 땡땡이 치고 PC방, 노래방에 갈 수 있지만 전 스키밖에 없었죠. 요즘엔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인터뷰할 때마다 여자 친구를 원한다고 하던데요.
그랬어요?

2012년부터 쭉.
진짜 연애하고 싶어요.

눈이 높은가 봐요.
전혀요. 그런데 요즘은 일반인을 못 만날 것 같아요.내가 하는 얘기, 내 일을 이해 못해 줄 것 같거든요. 또 연예인들은 너무 예뻐서 나 같은 애 안 만날 거 같고요.

반려견 초코가 있잖아요. 완전 동물 애호가던데요.
오늘도 초코가 깨워줬어요. <오만과 편견>을 찍는데, 누가 강아지 발을 밟고 가는 거예요. 연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죠. 동물은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해요. 동물 키우세요?

고양이 두 마리요.
그럼 손에 상처가 많겠네요. 고양이 키우는 사람과 강아지 키우는 사람의 스타일이 다른 거 같아요. 다치면서 왜 키울까 싶었는데, 은근히 매력 있더라고요.

우식 씨도 고양이 같은 여자에게 끌릴걸요?
싫은 척, 아닌 척하지만 끌어당기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거인>

<거인>속 최우식의 표정들
1. 동생과 함께 있을 때만 진짜 웃음이 가능한 영재. 자신도 형과 떨어져 지냈던 터라 가장 공감한 부분.
2.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사는게 숨이 찬 영재의 위태위태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
3. 자신이 살기 위해 친구를 밀고하는 영재.
4. 그룹 홈에서 가면을 쓰고 버텼지만, 결국은 터진 영재의 울음. 최우식의 베스트 표정 연기다.

EDITOR : 김나랑

발행 : 2014년 43호

영화 &apos;은밀하게 위대하게&apos;에서 김수현의 뒤통수를 치던 고딩, 드라마 &apos;오만과 편견&apos;의 까불이 검사최우식은 잊을 것. 영화 &apos;거인&apos;을 보면 180도 다른 남자가 나온다.

Credit Info

2014년 12월01호

2014년 12월01호(총권 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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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