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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호 EDITOR'S LETTER

On September 19, 2014

졸리와 피트의 결혼식 사진에 얽힌 편집부 비하인드 스토리 전격 공개!

EDITOR IN CHIEF 안성현

졸리와 피트의 결혼식 사진에 얽힌 편집부 비하인드 스토리 전격 공개!
결혼식이 아니고 결혼식 사진? 맞다. 우리는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구인을 통틀어 그들의 비공개 결혼식에 함께한 사람은 두 부류다. 첫째는 가족(스물두 명의 하객만이 참석), 둘째는 ‘World Exclusive’를 따낸 매체 두 군데. 그게 <헬로>와 <피플>이다. 소문에 따르면 이 두 매체는 단독 취재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각 수십억 원의 취재비를 냈단다. 이렇게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입장권을 따낸 건 그들의 범세계적인 영향력을 수치로 환산했기 때문일 거다. 이렇게 큰돈 낸 매체가 있으니 파파라치들은 그야말로 닭 쫓던 강아지 신세. 바늘구멍 하나 없는 그들의 원천봉쇄에 군침만 다셔야 했다. 보라, 그 흔한 헬기 공중전 하나, 하객들 파파라치 컷 하나 없이 완벽하게 성사된 이 급이 다른 비밀 행사를. 그렇다면 <그라치아> 코리아의 무용담은 대체 무엇인가? 프랑스 샤토에 날아간 것도 아니고, 헬기를 띄우다 망신당한 것도 아닌데. 앞서 밝히지 않았나. 그들은 급이 다르다고. 이 영민한 커플은 감사하게도(?) 이 철통보안 속의 결혼식 사진을 팔기로 했다. 나라 별로 단 하나의 매체에만! 그것도 지면에만. 불펌은 불가능. 이들의 사진을 불펌했다간 패가망신은 따 놓은 당상. 소식을 듣자마자 <그라치아>는 이 웨딩 앨범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불탔다. 웨딩 사진이라는 게 세상 시름을 잠시 잊게 하는 몇 안 되는 해피 바이러스니까. 게다가 매덕스, 자하라, 샤일로, 팍스, 녹스, 비비안 등 여섯 꼬마의 그림이 수놓인 졸리의 면사포를 보는 순간, 전의는 다시 들끓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한국은 <그라치아>에만 사진을 주겠다는 답을 들었고, 잠시 울 뻔했다. 여기서 끝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디 세상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딱 열 번(그래요, 스무 번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의 표지 디자인 끝에 졸리·피트 변호사와 에이전트에서 ‘OK’ 사인이 왔다. 한 번은 졸리의 드레스 위에 글씨가 침범(?)해서, 한 번은 브래드의 턱시도 위에 같은 사건이 일어나서, 또 한 번은 주례 선생님의 얼굴이 잘려서 등등. 우리는 거부권이 발동될 때마다 한숨을 쉬었지만,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었다. 지면으로 이 특별한 가족의 특별한 하루를 담을 수만 있다면 ‘표지 디자인 열 번이 뭐 대수인가?’라고 마음을 토닥이길 수차례. 사실 연예인들과 표지 작업을 한다는 건 녹록한 일이 아니다. 사전 허가는 물론이고 사전 조율할 게 수만 가지다. 이건 초상권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우리 눈에 예쁜 컷이 그들 눈엔 싫을 수도 있고, 우리 눈에 멋진 옷이 그들 성엔 안 찰 때도 있다. 사소하게는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 사진가, 촬영 장소까지 다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고 심지어 국내 스타들도 이런 지경인데 졸리·피트가 그러는 것쯤이야 하고 쓴침을 삼키길 수차례. 어쨌든 지면에 활짝 핀 그들의 행복과 아이들의 천진함, 그리고 결혼 당일 졸리의 인터뷰까지 무사히 풀어내고 나니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다. 그 유명한 면사포 디자인도 표지 가득 담기니, 그 세세한 동심의 세계가 동공에 쏙쏙 박힌다. 이건 미술 교과서의 고흐 자화상을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났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이다. 웨딩 키스를 나누는 엄마 아빠를 보고 쑥스러운 듯 키득대는 아이들의 옆모습도, 아들의 옷매무새를 잡아주는 브래드의 사려 깊은 손놀림도 눈앞에 두고 보니 주름 하나에까지 따스함이 묻어난다. 독자 여러분도 <그라치아> 코리아가 어렵게 입수한 이 웨딩 앨범을 보는 내내 행복하시길. 그리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답답했던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시길.

EDITOR IN CHIEF : 안성현

발행 : 2014년 39호

졸리와 피트의 결혼식 사진에 얽힌 편집부 비하인드 스토리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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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1호

2014년 10월 01호(총권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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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