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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리하는 남자하고는 썸도 타지 말라

On September 05, 2014

무서워서 어디 연애하겠나. 이별통보에 격분해 여자친구를 감금·폭행·강간하고, 그것도모자라 흉기로 찔러 죽이거나 여자친구의 가족까지 살해하는 등 흉흉한 사건이 부지기수로터지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헤어지는 것도 그만큼 어려운 세상, 아니후덜덜한 세상. 이건 연애중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일이다.

기사로 접하는 이별 범죄를 보면 언제나 ‘급작스러운 이별 통보로 홧김에’ 저지른 듯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전에 그 징후가 드러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의 조재연 부장에 따르면 “이별 범죄의 경우 헤어짐이 계기가 되어 갑자기 폭력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데이트 당시 이미 폭력이 있었고, 여자 쪽에서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온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왜 헤어질 생각을 못했을까?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가 ‘섹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 ‘성관계 사실을 알리겠다’ 등으로 협박하며 회사나 학교 등지에 찾아오기도 해요. 보복이 두렵고 주변 사람들까지 다칠까 봐 가해자의 협박에 끌려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죠. 많은 것을 공유하는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벗어나기도 쉽지 않고 피해도 더욱 심각해지죠. 피해자들의 바람도 그 남자와 ‘잘’ 헤어지는 거예요. 그러나 폭력을 행하는 사람과 ‘좋은’ 이별이란 불가능하죠.”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가해자 대부분이 겉보기엔 평범한 남성들”이라는 것. 심지어 “평소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남자들도 많다”고 하니 등골이 오싹할 노릇이다(하긴 그 순하고 젠틀해 보이는 김현중이 여자 친구를 패고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그래서 <그라치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뒤끝이 안 좋을 것 같은 남자’ 감별법을 마련했다. 모든 경우에 완벽히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맞아서 손해인 예방 주사는 없으니까.

* 주의 이 지침을 문장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것. 일종의 ‘신호’로 생각해 보라.
자문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1 “헤어지면 죽어버릴 거야.”
설마 아직도 이걸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남자라면 연애의 시작 단계에서도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릴 거야”라고 말했을 확률이 크다. 상대를 위협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엄연한 폭력. 죽겠다는 말에 당신의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알고 하는 일종의 협박이다. 자신의 목숨을 두고 흥정하는 남자와 더 만날 이유가 있나?

2 “난 네가 바지보다 치마 입는 게 좋아.”
‘여자는 어때야 해’라는 차별적인 젠더 고정관념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남자는 당신이 치마를 입어주는 순간 ‘머리를 길렀으면 좋겠다’, ‘난 가슴 큰 여자가 좋더라’라며 끊임없이 요구에 요구를 거듭할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을 상대에게 계속 씌우는 올가미형. 당신이 그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넌 변했어. 내가 아는 넌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라며 당신을 들들 볶기 시작할 거다

3 “날 사랑한다면서 이것도 못해 줘?”
‘내 위로 올라가 봐’, ‘뒤로 돌아봐’ 등 섹스할 때 포르노에서 본 체위를 자꾸만 요구하는 남자도 위험하다. 성적 판타지가 있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상대가 내켜하지 않는데 강요하는 게 적신호인 것. 남성의 성욕은 본능이라는 둥, 섹스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거라는 둥 말하는 남자라면 더더욱 위험하다. “너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나만 볼게”라며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최악의 케이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4 “저 남자 누구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회사 후배에게 인사했을 뿐인데 누구냐고 계속 캐묻는 남자. 데이트 내내 심기가 불편해 심통을 부리는 남자도 조심하라. 가끔 하면 귀엽게 봐줄 수 있지만, 매번 당신의 주변 남자들에게 날을 세운다면 의처증 경계 주의보다. 과거를 꼬치꼬치 묻고, 지나치게 자주 연락하고, 누구와 같이 있느냐고 묻는 것도 다 적신호. 나중에 당신이 헤어지자고 하면 당신의 집 앞, 회사 앞에서 죽칠 확률이 높다.

5 “나 그 친구 싫으니까 만나지 마.”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경솔히 평가하고 이유 없이 적대시하는 남자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당신의 숨통을 점점 더 조일 테니까. 단둘만의 고립된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처럼 위험한 상대도 없다. 어느덧 당신이 사랑하던 일상이, 주변인들(특히 남자!)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관계라는 확실한 징조다.

6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형. 드라마에서처럼 툭하면 주먹으로 테이블을 치고 방문을 차는 남자들이 꼭 이런다. 나중에 욕설과 신체적 폭력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마다 저렇게 변명하면 더 볼 것도 없는 남자다. 갈등이 생겼을 때 언행이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거칠어지는 남자는 무조건 경계하는 게 옳다. 여자들은 ‘화가 많이 나서’, ‘술에 취해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 주기도 하는데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7 “자, 우리 이제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니까 000하지 마~.”
저 000 속에 수많은 상황을 대입시킬 수 있다. ‘늦게 다니지 마’, ‘짧은 치마 입지 마’, ‘술 먹지 마’ 등등. 연애를 상대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특권쯤으로 이해하는 남자다. 당신이 그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왜 나와 한 약속을 어겨?”라며 격분할 거다. 사실 그건 일방적인 요구와 강요가 아니었던가? 상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수법으로, “잘못했으니 넌 혼나도 마땅해!”라는 궤변이다.
안타까울 노릇은 “그래, 내가 더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

8 “우린 하나잖아.”
연애가 곧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믿는 남자는 당신을 소유물로 여길 공산이 크다. 연애에 대한 잘못된 신념 때문에 당신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고, 자신과 당신의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고쳐야’, ‘맞춰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통제는 집착의 다른 이름이다.

이렇게 헤어지세요
도저히 이 남자와는 ‘정상적으로’ 헤어질 수 없을 것 같다면? 상대로부터 진상 짓을 당하지 않고 헤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 WORDS 장근영(심리학 박사, ‘이드솔루션’(Idsolution)의 공동 제작자)
* 이드페이퍼의 남편감 테스트에서 많은 자료를 참고했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홈페이지 idpaper.co.kr를 참고하길.
유료 개인 상담도 제공한다.

버림받는 상황을 만들어요
이건 헤어짐이라기보다는 탈출 전략에 가깝죠.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상대가 먼저 헤어지고 싶게 만드는 거예요. 서둘러서 헤어지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당신의 모습을 바꿔나가세요. 너무 급하게 진행하면 의심받거든요. 주로 남자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그가 무서워하는 행동을 하세요. 히스테리 부리기, 툭하면 울기, 공공장소에서 무식하게 굴기, 의부증 환자처럼 행동하기, 집요하게 간섭하기, 지나치게 잘해 주기, 자살 협박하기, 큰돈을 빌려달라고 하기, (평소 남자가 콘돔 없는 섹스를 선호한다면) 임신했다고 말하기 등.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궁금하세요? 그 남자와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세요. 분명 그에게도 약점이 있을 거예요. 그가 뜨악해할 만한 짓인데 당신이 평소 절대 하지 않던 짓만 골라 하다 보면 어느새 그로부터 자유로워진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미리 신호를 보내세요
당신이 헤어져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면 조금씩 예전과 같은 감정이 아님을 표현해 줘야 해요. 정상적인 남자라면 상대가 더 이상 예전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음을 눈치 챌 거예요. 그리고 서서히 헤어질 준비를 하죠. 남자는 정착보다는 방랑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거든요. 대신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 하지 않죠. 대부분의 남자는 오히려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 주길 바란다는 사실.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발언은 최악이에요
상대는 당신이 ‘인간으로서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고 돌아서게 될 거예요. 그런 형편없는 인간이 되고 싶나요?
게다가 당신의 남자 친구가 위험한 남자라면 이건 최악의 공격성 발동 버튼을 누르는 셈이에요.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말에 혹해선 안 돼요
헤어질 때 자신의 단점을 전부 뜯어고치겠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남자도 있어요. 속지 마세요. 그 남자의 눈물은 진심이겠죠. 문제는 그가 그 말을 절대 지킬 수 없다는 점이에요. 모든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에요. 당신이라는 환경이 계속 곁에 있는 한 남자는 결코 바뀌지 않아요. 그가 정말 바뀌려면 당신이 그를 떠나야 해요.

작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남자 친구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의 수.
이 밖에 살인 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75명이다. 123명

도대체 왜 때렸는데?
폭력 남친, 폭력 남편의 범행 동기
32% 헤어지자고 해서
26% 싸우다 우발적으로
15% 남자 관계를 의심해서
27% 기타
(출처 한국여성의전화)

76.1% 스토킹 범죄의 76.1%가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데이트 폭력 피해 연령
49.1% 20대
18.5% 30대
6.5% 40대
6.2% 50대
19.7% 기타

신체적 폭력을 당하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
66% 헤어질 만큼 심한 정도가 아니라서
26.4% 나도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17.3% 참고 견디면 변할 거라고 생각해서
15.5% 사랑하니까
11.8% 좋을 때는 잘해 주니까
(출처 한국여성의전화)

EDITOR : 김현민
PHOTO : Getty Images, Dollar Photo Club

발행 : 2014년 38호

무서워서 어디 연애하겠나. 이별통보에 격분해 여자친구를 감금·폭행·강간하고, 그것도모자라 흉기로 찔러 죽이거나 여자친구의 가족까지 살해하는 등 흉흉한 사건이 부지기수로터지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헤어지는 것도 그만큼 어려운 세상, 아니후덜덜한 세상. 이건 연애중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일이다.

Credit Info

2014년 09월 02호

2014년 09월 02호(총권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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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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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Dollar Photo 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