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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S 맨즈 컬렉션에서 목격한 하드코어 매니시 룩

남자인 듯 남자 아닌 남자 같은 그녀

On July 11, 2014

2015 S/S 맨즈 컬렉션에서 마주친 하드코어 매니시 룩의 그녀들.

  • 남자도 움찔하게 만드는 세라 앤 머리의 완벽한 슈트 룩.

지금 막 시작된 2015 S/S 맨즈 컬렉션에서 만난 ‘남자다운’ 여자들은 한 장의 원피스로 끝낼 수 있는 여름을 거부하고, 기본 스리피스 이상을 입고 거리로 나선다. 여자가 매니시 룩(보다시피 이건 남성복을 그대로 축소한 ‘하드코어’ 매니시 룩이다!)을 소화하는 건 코르셋을 입고 다니는 것에 비할 만큼 어려운 일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등이 홀딱 파인 드레스를 입는 것보다 턱시도 슈트를 입을 때 더 신경 쓸 게 많았을 거라는 얘기! 일단 남성복은 여성복에 비해 좁고 깊게 파야 할 부분이 많다. 야구 타율을 줄줄이 꿰는 ‘덕후’ 친구를 보며 존경해 마지않는 것이 남자다. 옷을 입을 때 컬러나 디자인만큼 따지는 것이 격식과 역사인 것.
그러니 30℃를 웃도는 습한 기후도 문제가 아니다.

6월, 따가운 태양이 내리쬐는 컬렉션 쇼장에는 시원하게 벗어젖힌 섹시한 그녀들과 그리고 성별을 구분하기 힘든 또 다른 그녀들이 있었다. 짧은 블론드 헤어의 에스더(Esther)는 상반신만 보면 그냥 마른 남자다. 클래식 패션에 관해 다루는 남성 잡지 의 패션 디렉터로, 항상 베스트까지 풀 착장으로 갖추고 넥타이핀과 행커치프에 부토니에르까지 빠짐없이 한다. 다만 핑크나 오렌지 같은 밝은 컬러에 귀고리와 하이힐로 여성성을 살짝 터치할 뿐이다.

“전 남성 브랜드의 액세서리나 여성 브랜드에서 나온 매스큘린 주얼리들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무식하게 남성적인 걸 즐기는 건 아니에요. 해골 문양의 팔찌나 꽃 프린트가 더해진 금색 넥타이핀 같은 것들을 더해 그나마 제 룩을 페미닌하게 표현하려고 하죠.”
아무리 하드코어한 그들도 지키고 싶은 여성성은 있다는 얘기! 그녀와 쌍벽을 이루는 의 패션 에디터 세라 앤 머리(Sarah Ann Murray)도 남자보다 더 남자답게 입는 패션 피플로 유명하다. 세라는 싱가포르의 맞춤 슈트 숍 Q맨즈웨어에서 직접 슈트를 제작해 입는다. 기존에 나와 있는 여성복 브랜드에서 구미에 딱 맞는 슈트를 찾을 수 없기 때문. 또 세라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남성복의 격식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면 넥타이 매듭 부분에 보이는 보조개 같은 주름, 즉 딤플을 잡을 줄 알며(한국 남자 앵커 중 딤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손석희 정도밖에 없을 거다), 슈트 재킷의 맨 아래 단추는 푸는 것이 정석임도 알고 있다. 이 밖에도 남성복 컬렉션장에는 드레스와 하이힐이 아닌 슈트와 넥타이로 멋을 잔뜩 부린 또 다른 패션 군단이 있다. 같은 여자임에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남자보다 더 멋진 이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맨즈 컬렉션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 에스더가 입은 이렇게 짧은 반바지 슈트는 여자만의 특권!

EDITOR : 김민정
PHOTO : 구영준, Imaxtree

발행 : 2014년 34호

2015 S/S 맨즈 컬렉션에서 마주친 하드코어 매니시 룩의 그녀들.

Credit Info

2014년 07월 02호

2014년 07월 02호(총권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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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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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준,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