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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냥 걸을까?

On June 11, 2014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그림이 되는 곳.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태원준이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벽화 마을을 소개한다.

  • 발행 : 2014년 31호
  • FENDI

강원도 영월 모운동 마을
모운동 벽화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벽화 마을이다. 모운동은 ‘구름이 모이는 동네’란 뜻이다. 영월 망경대산을 700m가량 올라가야 숨겨진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주소를 검색하자 내비게이션 화면에 길 대신 수십 마리의 지렁이들이 꿈틀댄다. 도착하면 그 인내심은 바로 보상받는다. 웅장한 산줄기와 광활한 하늘이 만나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그 너머로 알록달록한 동화 같은 집들이 모여 있다.

이 집들의 벽화는 주민들이 직접 그려서 다소 어설프지만 정겹다. 모운동 마을은 1980년대까지 영월에서 잘나가는 탄광촌이었다. 하지만 1989년에 폐광되자 일거리를 찾아 사람들이 떠났고, 상점들도 문을 닫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주민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마을 가꾸기 사업에 나선 거다.

현재 이 마을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도 관광객이 드물다. 길을 걷다 보면 이집 저집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마실’을 나설 거다. 그분들께 인사를 건네는 건 침입자의 의무다. 사실 모운동 마을은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시내로 내려가는 길에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참고할 것.

이런 이들에게 추천 모운동 마을은 외부인이 거의 들르지 않는 산골 마을이다. 조용히 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조금 불편한 점 한 시간 가까이 급커브 경사 길을 올라야 한다.
꼭 먹어야 할 것 영월 서부시장의 별미 메밀전병을 맛보자.
마을 구경 후 들러야 할 곳 알고 보면 박물관 특구다. 김삿갓문학관, 종교미술박물관, 호안다구박물관 등 다양한 20여 개의 테마 박물관이 즐비하다.

가는 길 ▶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운동 방면 버스 이용
주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모운동길 461-38








제주 두맹이 골목

제주도의 벽화 마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로라하는 특급 관광지들이 지천에 널린 제주에서 굳이 벽화 마을을 들를 이유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제주 시내 한가운데에 거짓말처럼 대규모의 벽화 마을이 있다. 제주 시내권인 일도2동에 위치한 이 벽화 마을의 이름은 두맹이 골목. 돌이 많은 골목이란 뜻이다. 제주의 한 예술 단체가 미술 공모 사업에 당선된 뒤 조성되었다.

두맹이 골목은 ‘기억의 정원’이란 주제로 꾸며졌다. 말 타기를 하는 사내 녀석들, 고무줄놀이를 하는 계집아이의 모습이 특히 정겹다. 골목 끝에는 두맹이 골목 방문자 센터가 있다. 두맹이 골목 주변의 역사와 조성 배경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2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쉬어 가도 좋다.

두맹이 골목은 제주시가 야심 차게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에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 마을 만들기 모범 사례로 뽑히기도 했단다. 그런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두맹이 골목의 출현은 꽤 신선하다. 제주 시내는 볼거리가 없고 복잡하기만 하다는 인식을 충분히 희석시켜 준다.

이런 이들에게 추천 제주의 관광지에 지친 이들에게 두맹이 골목과 제주 시내는 색다른 대안이 될 것이다.
조금 불편한 점 복잡한 시내에 위치한 데다 대중교통이 바로 닿지 않는 골목이라 찾기가 수월하지 않다.
꼭 먹어야 할 것 회와 해산물은 해안을 따라 맛보고, 제주시 시내 안에선 흑돼지를 고아낸 육수에 수육을 곁들여 만든 ‘고기국수’를 추천한다.
마을 구경 후 들러야 할 곳 두맹이 골목 반경 1.5km, 그러니까 도보 20분 내외의 거리엔 유난히 제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재가 집중되어 있다. 관덕정, 제주목 관아 등이 그것이다.

가는 길 ▶ 영제주 시내버스 1번, 2번, 9번 등을 타고 제주동초등학교에서 하차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경남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 마을 하면 동피랑 마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경남 통영시 중심의 언덕에 있어 통영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이미 전국구 인기를 자랑한다.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란 뜻의 통영 사투리로, 마을 정상에 닿기 위해선 골목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한다.
숨이 가빠오고 이마에선 땀이 흐르지만 눈만은 즐겁다. 오래된 주택 담벼락마다 벽화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마을의 꼭대기 동피랑 쉼터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다.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통영 항구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도 보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쉼터 카페에 앉아 냉커피 한 잔을 들이켠다. 목으로 커피가 넘어가는지 바다가 넘어가는지 헷갈린다.
아, 좋다! 봄철엔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가 개최되어 다양한 라이브 음악이 동피랑 마을에 끊이지 않는다. 동피랑 마을을 내려오는 길에는 통영 중앙시장이 자리한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활어가 펄떡이고, 가게마다 매달린 미역에선 맛있는 비린내가 텃세를 부린다. 그 안에서 “남는 것 없다”는 상인들과 “천원만 깎아달라”는 손님들이 뒤섞여 활력을 내뿜는다.

  • 발행 : 2014년 31호
  • FENDI

이런 이들에게 추천 통영과 외도, 해금강 등 천혜의 거제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부산까지 5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조금 불편한 점 동피랑 마을은 국내 벽화 마을 중 가장 유명한 곳이라 인파가 넘친다.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실망할 터.
꼭 먹어야 할 것 식사로는 충무김밥과 디저트로는 꿀빵을 권한다. 팥소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긴 뒤 물엿을 발랐다.
마을 구경 후 들를 곳 한려해상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통영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는 길 ▶ 통영 시내버스 113번, 121번, 211번 등을 타고 중앙시장에서 하차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동피랑2길

EDITOR : 김나랑

발행 : 2014년 31호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그림이 되는 곳.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태원준이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벽화 마을을 소개한다.

Credit Info

2014년 06월 01호

2014년 06월 01호(총권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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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