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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라벨의 옷이 멀다고 느껴지는가. 절대 아니다.

Ready to wear!

On April 29, 2014

디자이너 라벨의 옷이 멀다고 느껴지는가. 절대 아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옷장으로 옮겨올 수 있는 젊디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옷들과 그들이 막 선보인 2014 가을/겨울 컬렉션까지 풀 스토리로 준비했다.

▲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더욱 깊이 있어진 로우클래식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과 피날레에 등장한 이명신.

Low Classic + 이명신, 황현지, 박진선
로우클래식을 ‘낮은 가격과 훌륭한 디자인, 완벽한 품질이 마법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브랜드’라고 말한 이는 파워 블로거 수지 버블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아직 서른도 안 된 3명의 서울 여자가 가장 ‘서울’스러운 브랜드를 만드는 데 꼬박 5년째 공들이고 있다.

로우클래식, 이름부터 독특해요. 어떤 브랜드인가요?
이름처럼 클래식을 기본으로, 과장된 예술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실감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해요. 로우클래식은 서울이라는 배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아요. 서울의 20대 여성을 대변하는 ‘서울표’ 패션을 만들어가는 중이죠.

세 명이 같이 이끌고 있어요. 각자의 역할이 어떻게 돼요?
이명신은 로우클래식의 디렉팅을, 황현지는 로우클래식의 세컨드 브랜드인 로클의 디렉팅을, 박진선은 비주얼과 관련된 분야를 전담하고 있어요.

이번 쇼에선 컬래버레이션도 했어요.
이번 시즌 주제가 '젊은 아티스트'였어요. 서울의 젊은 작가들을 물색하다 저희와 색깔이 맞는 아티스트 조기석 씨에게 페인팅 작업을 의뢰했어요. 무대에 걸린 페인팅도 그의 작품이고, 옷이나 액세서리에도 그 프린트들을 사용했죠.

가장 공들인 룩은 뭔가요?
캐멀 컬러의 캐시미어 코트. 요즘 한국에서 핸드메이드로 캐시미어 코트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이 점점 줄어들어서 대부분 중국이나 제3국가에서 생산을 해요. 근데 저희는 한국 제품을 고집하고 싶어서 수개월 전부터 디자인하고 제작한 코트에요. 커다란 롱 코트는 겨울이 되면 언제나 입고 싶은 아이템이지만, 실상 맘에 드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은 클래식 아이템이잖아요.
가장 입어보고 싶은 룩이기에 가장 정성 들여 만들었어요.

디자이너로서 특이했던 경험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7년 전 한국에서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시를 했을 때 학생 신분으로 전시에 참여했어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도 출연했고요(이명신).

로우클래식 매장에 가면 문구류도 팔아요. 점점 다양한 로우클래식을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저희의 관심사가 점점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로우클래식도 확장되어 가는 것 같아요. 패션은 모든 문화에서 영향을 받게 되거든요. 음악, 잡지, 디자인 제품, 가구,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 계획을 모두 풀어놓긴 그렇지만 곧 다양한 모습의 로우클래식을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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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4년 29호
  • 패션 블로거 맨 리펠러
    instagram.com/manrepelle

1. 스카프 3만9천원대 로우클래식.
2. 셔츠 10만8천원 로우클래식.
3. 원피스 12만8천원 로우클래식.
4. 코트 25만8천원 로우클래식.
5. 클러치 백 19만8천원 로우클래식.

로우클래식을 만나려면
국내에서는 직접 운영하는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3층의 편집 매장, 현대백화점 목동의 단독 매장, 두타 두채존에서 판매한다. 온라인으로는 www.lowclassic.com, W컨셉(www.wconcept.co.kr) 등에서 판매하며 해외에서도 오프닝 세레모니 뉴욕·LA· 런던·도쿄와 홍콩 I.T 등의 편집 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


ARCHE + 윤춘호

▲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아르케 2014 가을/겨울 컬렉션과 무대 뒤에서 강민경과 포즈를 취한 윤춘호.

1982년생의 앳된 윤춘호는 남중과 남고를 나와 공대를 준비하던, 그러니까 패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느닷없이 세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 입학하고, 밀라노 마랑고니 패션 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상봉 파리 컬렉션의 디자이너로 일했고,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도 출연했다. 이런 특이한 약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천생 디자이너가 될 운명이었음을.

아르케 전에 ‘toe’란 브랜드를 론칭했었죠?
2010년 10월, 회사에서 나와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준비했던 브랜드예요. 지금 토는 국내보단 해외 비즈니스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아르케는 2014 봄/여름 시즌부터 시작했어요.

옷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해요. 여성성을 해치거나 시각적으로 미의 기준을 해치지 않는 옷! 그래서 불필요한 디테일이나 이해하기 힘든 옷은 만들지 않아요. 쉬울 것 같지만 그게 제일 어려워요.

2014 F/W 컬렉션이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하나요?
지난 시즌 월계수 패턴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어떤 이미지로 남았을지 저도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이야기할 때 쇼의 전체적인 콘셉트나 이미지가 한 단어로 기억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르케의 2014 봄/여름이 ‘그리스, 월계수’였던 것처럼 2014 가을/겨울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바로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가장 자신 있었던 룩은 어떤 건가요?
오프닝으로 나왔던, 보석이 오밀조밀 달린 핑크 톱과 스커트 룩. 쇼 전체의 콘셉트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과장된 보석 장식을 달아 아르케 식으로 재해석했어요. 그게 너무 과장됐다면 실생활에 입기 힘들겠지만 이 옷은 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맘에 들어요.

가장 독특한 경력 하나만 얘기해 주세요.
독특하다면 다 독특할 수 있는 경력들밖에 없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출연했었고, 지금도 온스타일에서 하는
<솔드아웃>이란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 중이에요. 디자이너가 방송 출연하는 걸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브랜드 홍보의 방법이자 개인 취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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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4년 29호
  • 패션 블로거 맨 리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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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톱 24만원 아르케.
2. 반바지 22만원 아르케.
3. 원피스 52만원 아르케.
4. 샌들 30만원대 아르케.
5. 페플럼 톱 36만원 아르케.
6. 플리츠 원피스 38만원 아르케.

아르케를 만나려면
국내에서는 단독 매장과 편집 숍 입점을 준비 중. 세컨드 브랜드인 아르케 레브(ARCHE reve)는 롯데 피트인과 에이랜드, W컨셉, MIK24/7 등에서도 판매 중이며 해외에서는 영국의 하비 니콜스와 홍콩의 I.T 등 편집 숍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Surreal But Nice + 이수형, 이은경

▲ 섹슈얼리즘을 기발하게 해석한 서리얼 벗 나이스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과 피날레를 마치고 백스테이지로 들어선 듀오 디자이너.

부부가 같이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남성복 브랜드 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일해 온 이수형과 이은경 부부가 여성복으로 처음 디자이너 라벨을 론칭했을 때도 그 걱정이 앞섰다. 역시나 섣부른 기우였다. 남자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쌈지 등 색깔 있는 곳에서의 경력을 살려 디자이너 브랜드다운 기발한 상상력을 입혔고, 여자는 남성복에서 배운 테일러링의 법칙을 옷에 적용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부부의 옷은 콘셉트도 스타일도 야무지다.

서리얼 벗 나이스로 서울 컬렉션에 선 건 2번째네요. 이번 쇼에 대해서 만족해요?
대체적으로 만족해요. 쇼 피스들과 커머셜 라인들이 적절히 섞여 이번 시즌 콘셉트를 잘 전달한 것 같아요. 특히 음악도 신경 써서 직접 제작했죠. 액세서리도 콘셉트에 맞게 자체 제작해서 쇼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시즌 콘셉트가 제일 잘 드러난 룩은 뭔가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착장이에요. 이번 시즌 저희가 염두에 둔 인물이 모델이자 배우이며 나이트클럽 가수인 키키 드 몽파르나스예요. 그녀는 관능적인 이미지로 1920년대 만 레이를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의 뮤즈였죠. 첫 번째 룩은 올 화이트에 프린지 드레스와 턱시도 재킷이었고 두 번째 룩은 오간자와 프린지를 이용한 크리놀린 스커트였는데, 키키처럼 고급스러운 섹슈얼리즘과 함께 1920년대의 시대상도 룩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전환점이 된 일이 뭔가요?
둘 다 남성복 브랜드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독립해 론칭한 것이 의외로 여성복이었다는 점을 다들 신기하게 여겨요.
물론 지금은 남성복 부문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어요.

부부가 침대를 벗어나 직장에서도 마주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나눠지나요?
남편(이수형)은 주로 디자인과 생산 쪽 일을 맡고, 저는(이은경) 마케팅, 홍보, MD 등을 맡아서 해요. 부부라서 좋은 건 이런 일들을 시시때때로 이야기하며 의견을 맞출 때 편해요. 침대 머리 회의가 가능하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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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4년 29호
  • 패션 블로거 맨 리펠러
    instagram.com/manrepelle

1. 스커트 26만원 서리얼 벗 나이스.
2. 티셔츠 19만원대 서리얼 벗 나이스.
3. 레깅스 5만8천원 서리얼 벗 나이스.
4. 원피스 22만원 서리얼 벗 나이스.
5. 케이프 가격 미정 서리얼 벗 나이스.
6. 구두 30만원대 서리얼 벗 나이스.

서리얼 벗 나이스를 만나려면
국내에선 어라운드더코너와 신사동 쇼룸에서 판매하며, 온라인은 E-부티크(www.e-boutique-srbn.co.kr), 29CM(www.29cm.co.kr), W컨셉 등에서 판매. 해외에서도 뉴욕 인터믹스 등 10곳 정도의 편집 숍에 입점되어 있다.


MUNSOO KWON + 권문수

▲ 남자들의 액세서리 사용법에 대한 해답이 담긴 문수 권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과 무대 뒤에서 모델들의 옷매무새를 꼼꼼히 살피는 권문수.

톰 브라운, 헬무트 랭, 로버트 갤러 등 잘나간다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다 거쳤다. 벅클러의 디자이너로 뉴욕 패션위크에도 다섯 시즌이나 섰다. ‘현대’ 남자의 패션엔 도가 튼 권문수가 한국에서 3번째 패션쇼를 가졌다. 그의 옷은 톰 브라운의 옷처럼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도 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문수 권은 한마디로 어떤 옷인가요?
실용적이며 모던함을 기본으로 하는 남성복이에요. 누구나 입을 수 있게 과한 절개나 컬러는 피하고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해요.

이번 쇼는 어땠나요? 맘에 들었어요?
이번 서울 패션위크가 신진 디자이너 참여 프로그램인 제너레이션 넥스트 타이틀을 단 마지막 쇼였어요. ‘Key of Hope’라는 주제를 위해 희망으로 가는 문을 무대 세트로 제작하고, 나이키·더 클락슨·퀀테즈(QUANTEZ) 등과 협업해서 쇼를 진행했죠. 예전에는 옷만 생각했는데, 이번 쇼에선 무대며 액세서리며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전보다 많이 다듬어진 것 같아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룩을 꼽자면?
머플러를 길게 늘어트린 착장. 한 번은 그 머플러를 재킷 안에, 한 번은 스웨트셔츠 안에 넣어 스타일링했어요.
남성복은 사소한 변화 하나가 룩 전체를 크게 달라 보이게 만들죠. 그런 한 끗의 변화에는 자신 있어요!

옷은 만드는 사람을 닮잖아요. 사람들은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얘기하나요?
컬렉션 진행하며 항상 듣는 소리예요. “딱 너 옷이네. 등산·위닝·옷 좋아하는 마른 남자?”

톰 브라운에서 일했었죠. 가까이서 본 톰 브라운은 어땠나요?
톰 브라운에서 인턴십을 했어요. 거기서는 정직원들에게 톰 브라운 슈트를 유니폼처럼 매 시즌 지급하는데, 인턴 최초로 톰 브라운에게 직접 슈트와 함께 추천서를 받았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인사차 톰을 만났는데, 이후에도 또 다른 인턴에게 슈트를 줬냐고 물었더니 주지 않았다고 답하더군요. 처음 받은 것에 대해 아직도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번 컬렉션을 보고 가장 많이 건넨 말은 무엇인가요?
‘남성복임에도 남녀 불문하고 입을 수 있겠다’, ‘여성복은 안 만들어요?’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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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4년 29호
  • 패션 블로거 맨 리펠러
    instagram.com/manrepelle

1. 셔츠 22만4천원 문수 권.
2. 스웨트셔츠 21만원 문수 권.
3. 반바지 27만3천원 문수 권.
4. 니트 카디건 52만1천원 문수 권.
5. 머플러 15만원 문수 권.

문수 권을 만나려면
가로수길에 위치한 편집 매장 쿤위드어뷰와 커드, 온라인 편집 매장인 W컨셉, 그리고 갤러리아백화점 리뉴얼과 함께 3월부터 3개월간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 해외는 뉴욕의 편집 매장 에이트리움과 LA의 더웰, 리볼브 온라인 스토어, 그 밖에 홍콩과 일본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EDITOR : 김민정
PHOTO : 김영훈·김용찬(인물), 장인범(제품)

발행 : 2014년 29호

디자이너 라벨의 옷이 멀다고 느껴지는가. 절대 아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옷장으로 옮겨올 수 있는 젊디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옷들과 그들이 막 선보인 2014 가을/겨울 컬렉션까지 풀 스토리로 준비했다.

Credit Info

2014년 05월 01호

2014년 05월 01호(총권 29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민정
PHOTO
김영훈·김용찬(인물), 장인범(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