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뷰티

천송이 립스틱을 손에 넣기 위한 여자들의 고군분투.

천송이 립스틱, 정말 품절이래?

On April 03, 2014

천송이 립스틱 대란은 끝나지 않았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전 세계 면세점을 돌아다닌다. 정말이다.

형광 코럴색인 입생로랑 루쥬쀠르 꾸뛰르 52호 4만원.

몇 주 전, 2014 F/W 런던 컬렉션이 끝나고 돌아오는 히드로 공항에서였다. 모 패션 에디터가 면세점에서 입생로랑 매장을 찾았다. 그녀가 사고 싶어 한 건(예상과 달리!) 중성적인 삭드 주르 백도, 미니멀한 더플 백도 아니었다. 입생로랑 루쥬쀠르 꾸뛰르 립스틱 52호였다.

매장 직원은 그녀가 구입한 립스틱이 면세점에 마지막으로 딱 하나 남아 있던 거라고, 어디서든 구하기 힘들 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도대체 그게 뭐냐고 묻자, 가진 자의 당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거 몰라? 천송이 립스틱!”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아티스트 손대식이 입생로랑 루쥬쀠르 꾸뛰르 립스틱 52호로 형광 빛이 도는 코럴 핑크 입술을 연출한 게 알려지면서 천송이 립스틱 대란은 시작됐다.

우리나라 백화점 매장은 물론이고 면세점과 외국 매장에서도 품절 사태를 빚은 것.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에르메스 백을 구입하는 것처럼,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해외 배송 사이트에 예약을 거는 경우도 생겨났다. 뷰티 동호회에서는 각국 공항 면세점의 입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물론 대부분 품절이다).



다른 나라 면세점 직원들도 한국의 여배우 때문에 이 색상이 인기라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다. 이 립스틱 대신 비슷한 색상의 틴트나 립글로스를 구매하기도 한다. 덕분에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25호, 105호도 연달아 품절 리스트에 올랐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극 중에서 맹장이 터진 아픔을 참으며 바른 살구색 립스틱(롤리타 렘피카 몽 루즈 로즈 걸리), 촬영장에 복귀해 스턴트 신을 소화할 때 바른 퍼플 핑크 립스틱(아이오페 컬러 핏 립스틱 23호 바이올렛 핑크) 등 장면별로 립스틱 이름을 구별해 낼 정도로 천송이 립스틱을 찾는 게 하나의 현상이 됐다.

아이오페 컬러 핏 립스틱 23호 바이올렛 핑크 2만7천원.

아이오페 컬러 핏 23호 바이올렛 핑크는 일일 판매량이 4배나 상승할 정도로 천송이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 입생로랑을 제외하고는 고가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렴이의 저렴이 버전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지현이 그동안 스킨케어 모델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이런 대박 행진에 뷰티 업계도 놀라는 중.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랜드 인지도조차 없던 베네피트의 베네틴트를 전국 여대생의 필수품으로 만든 원조 완판녀 아니던가. 게다가 한국인 피부 톤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색상들이라는 것도 인기 요인일 터. 천송이는 못 되더라도 바르고 나면 어쨌든 예뻐 보이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게 구입한 사람들의 평이다.

계속되는 품절에 애간장이 타더라도 방법은 있다. 발색이 똑같은 립 제품을 찾으라는 것. 본래의 입술 색에 따라 다르게 발색되니 비슷한 색상들을 골고루 테스트해 보라. <별그대>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라네즈 워터 드롭 틴트 네온 핑크다. 딸기우유 색이지만 입술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형광 빛 코럴 핑크 색으로 변한다. 알 만한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천송이 틴트다.

맥의 플랫 아웃 패뷸러스 역시 아이오페 바이올렛 핑크와 똑같다.
이제 <그라치아>에서 밝혔으니, 새로운 품절 리스트가 될지도 모를 일!

  • 라네즈 세럼 인텐스 립스틱 네온 오렌지 2만5천원.
  • 롤리타 렘피카 몽 루즈 11호 로즈 걸리 3만7천원.

EDITOR : 양보람
PHOTO : 장인범(제품), ©SBS

발행 : 2014년 27호

천송이 립스틱 대란은 끝나지 않았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전 세계 면세점을 돌아다닌다. 정말이다.

Credit Info

2014년 04월 01호

2014년 04월 01호(총권 27호)

이달의 목차
EDITOR
양보람
PHOTO
장인범(제품),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