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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이 아니 [별그대] 복자가 자신의 집에서 룩 북을 촬영해 보내왔다. 제대로 보니 한 끗 있다.

복자 스타일 모두 제가 평소 입는 그대로예요

On March 13, 2014

홍진경이 아니 [별그대] 복자가 자신의 집에서 룩 북을 촬영해 보내왔다. 제대로 보니 한 끗 있다.

▲ 21회에서 입은 꼼데가르송의 재킷.“너 짧은 머리 아무나 하는 줄 알아?”라며 머릿발이 반인(?)천송이를 타일렀다.

“너, 나 몰라? 홍복자~!” 훈남 휘경이를 만나 기쁨을 감추지 못해 터진 복자의 첫 마디였다. ‘우아한 지성, 아찔한 미모’를 삶의 모토로 삼는, 만화방 주인 홍 사장 말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여러모로 판타지 드라마의 끝을 보여줬다. 우월한 외모의 외계인이 등장했고, 지구의 톱스타 여배우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 이것만으로도 현실성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는데, 그 주인공이 김수현과 전지현이었다. 캐스팅 참 잘했다. 정말 별에서 온 것만 같은 둘을 붙여놓다니. 심지어 ‘천송이바라기’ 휘경도, 소시오패스 재경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와 조금 닮은 여자가 한 명 등장했다. 만화방을 운영하고, 원룸에 살며, 철저한 외모 지상주의에 예쁜 여자는 괜히 미워한다. 60분짜리 드라마 한 회에 한 장면 정도 등장하는, ‘신 스틸러’ 복자 말이다.

  • 20회에서 도민준과 썸타는 사이임을 밝힌 복자. 아메리칸 어패럴의 시스루 셔츠를 입었다.

극 중 만화방 주인인 ‘홍 사장’은 박지은 작가가 애초에 홍진경을 염두에 두고 쓴 캐릭터다. 라디오 프로그램 <홍진경의 2시!>를 들으며 대본 작업을 하다 자연스럽게 홍 사장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때문에 연출팀은 홍 사장이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임을 패션으로도 극명하게 드러내주길 원했다. 손뜨개 모자나 망토 같은 것들로 말이다. 하지만 홍진경은 그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복자는 화려해선 안 되는 캐릭터예요. 그래도 완벽하게 스타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지 않아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하고 웨어러블할 수 있지 않겠냐며 저 자신과 타협했죠. 저라고 왜 귀고리, 팔찌 안 두르고 싶었겠어요. 복자와 홍진경 사이에서 무수히 싸우며, 제 나름의 인고의 시간을 보냈죠.”

  • 발행 : 2014년 26호
  • reem acra

(왼쪽)18회 천송이와 웨딩드레스를 구경 간 복자는 꼼데가르송 원피스에 랄프로렌 스웨이드 재킷을 입었다. (오른쪽)13회에서 군대 간다며, 유학 간다며, 스님이 되기로 했다며 남자들은 홍복자를 찼다. 아베크롬비 셔츠에 요즘 가장 핫하다는 ‘6397’ 진을 입은 여자도 못 알아보고.

10분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는 천송이에 반해, 복자는 한 회당 딱 한 벌로 승부를 본다. “처음엔 등장하는 장면이 많을 줄 알고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했다가, 막상 대본을 받아보니 출연료보다 스타일리스트 비용이 더 나가게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다 제 옷으로 직접 스타일링했어요.” 편안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위해 헐렁한 니트나 누구나 옷장에 하나씩 있을 법한 체크 셔츠 같은 것을 주로 입었다. 브랜드나 스타일도 중구난방으로 걸쳤다. 그게 바로 홍진경스럽고 복자다운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복자는 커트 머리로 강렬하게 기억됐다.

▲ 17회에서 천하의 천송이에게 “너 진짜 자존심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복자는 아메리칸 어패럴 셔츠에 박시한 데님 재킷을 입었다.

“오죽하면 안재현, 오상진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에 ‘꽃미남 3인방’이라는 리플이 달렸겠어요. 커트 머리는 복자를 대변하는 핵심 스타일이라고 할 만하죠. 사실 전지현 씨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너무 비교될 것 같더라고요. 차별화를 두고 싶어서 기르던 머리를 짧게 자른 건데, 이 정도면 역할을 위해 자른 거 맞지 않나요?” 암, 맞고 말고. 우리는 도 매니저의 그림 같은 얼굴과 천송이 패션에 열광하며 드라마를 지켜봤지만, 따지고 보면 비현실과 현실의 간극을 메워주는 복자 같은 캐릭터가 등장했기에
<별에서 온 그대>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

  • 발행 : 2014년 26호
  • reem acra

(왼쪽)‘방석 같은 니트’라고 표현한 꽃무늬 풀오버는 꼼데가르송의 것. 2회에서 천송이가 원래 싸가지 없는 캐릭터라며 신 나게 리플을 다는 장면이다. (오른쪽) 만화방의 VIP 룸에서 대면한 홍복자와 천송이. 8회에서 입은 옷은 보야지 패션의 니트 톱과 유니클로 바지다.

마지막으로 3개월 가까이 홍진경 안에 머물렀던 복자란 어떤 존재인지 물었다. “한동안 홍진경은 대중과 멀었던 것 같아요. 사업가의 이미지가 전부였죠. 하지만 복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예전의 ‘친근한 홍진경’으로 되돌아갔어요. 생각해 보면 복자는 잊고 있었던 홍진경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해요.” 한 치의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한 지구 여자 복자. 그런 복자를 응원하며 상반신 클로즈업만으로 기록되기엔 영 아까운 복자의 베스트 룩 8개를 공개한다. 물론 <그라치아>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홍진경이 직접 스타일링하고 촬영한 ‘Full Length’ 화보다.

▲ 사랑에 득도한 여자 복자. 요구르트로 상처받은 초딩의 마음을 위로한다. 5회에서 입은 어깨가 강조된 니트 톱은 스텔라 매카트니.

  • 홍진경의 실제 옷장엔 복자의 옷이 가지런히 들어 있다.

EDITOR : 오주연

발행 : 2014년 26호

홍진경이 아니 [별그대] 복자가 자신의 집에서 룩 북을 촬영해 보내왔다. 제대로 보니 한 끗 있다.

Credit Info

2014년 03월 02호

2014년 03월 02호(총권 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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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오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