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젊고 섹시한 피렐리 캘린더의 50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피렐리 캘린더

On January 14, 2014

자동차, 주류, 담배 회사의 마케팅엔 여자가 빠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여자의 몸. 그들의 주요 고객인 남자들 눈에 각인되기 위함임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지만, 타이어 회사 피렐리의 캘린더는 이를 그저 상술이 아닌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반세기를 지나온 이 캘린더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 2014, 패트릭 드마쉘리에가 촬영한 피렐리의 여자들.

(왼쪽부터)알렉산드라 엠브로시오, 헬레나 크리스텐슨, 캐롤리나 쿠르코바, 알렉 웩, 미란다 커, 이사벨리 폰타나.

사진가 애니 레보비츠는 피렐리 캘린더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클럽에 들어가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허브 리츠, 리처드 애버던, 피터 린드버그, 사라 문, 마리오 테스티노, 브루스 웨버 등 사진계의 거장들은 모두 이 캘린더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 피렐리 캘린더가 이제 50주년을 맞았다.

1964년 시작되었고, 당시나 지금이나 소수의 VIP 고객들에게 제공될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시작은 이탈리아 본사가 아닌 ‘스윙’이 거리 곳곳에 흩날리던 런던. 피렐리 영국 지사에 근무하던 데렉 포사이스가 포토그래퍼 로버트 프리맨에게 화보집을 주문했고, 당시로선 신선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리고 10년 뒤 캘린더의 방향을 조금 더 과감하게 틀고 나서(그런 직후에 1970년대 불어 닥친 석유 파동으로 10년간 캘린더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피렐리는 여자의 ‘몸’을 탐닉한다. 하지만 단지 벗은 몸에만 집중했다면 수많은 삼류 포스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타이어로는 꿈도 꿀 수 없는 ‘글래머러스’와 ‘에로티시즘’을 부여하기 위해 최고의 사진가들, 톱 모델 중에서도 톱만 엄선한 모델, 그리고 존 말코비치, 줄리안 무어, 장만옥 같은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과 작업한다.

50주년을 맞아 공개된 헬무트 뉴튼의 1986년 작.

지난해 연말, 밀라노 외곽의 창고를 개조한 뮤지엄에서는 피렐리의 반세기를 되짚어보는 생일 파티가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2014년 캘린더를 작업한 포토그래퍼 패트릭 드마쉘리에와 피터 린드버그, 그리고 그들의 피사체가 되어준 6명의 슈퍼모델(알렉산드라 엠브로시오, 헬레나 크리스텐슨, 캐롤리나 쿠르코바, 알렉 웩, 미란다 커, 이사벨리 폰타나)이었다.

그리고 미완의 상태로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헬무트 뉴튼의 1986년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패트릭 드마쉘리에는 “이 작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도 경쟁이고, 작업 과정도 경쟁적이다. 그 결과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캘린더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창작물이 빠르게 전파되고 소비되는 시대, 디지털의 맹공도 가뿐히 무시하며 수집의 대상이 된 피렐리 캘린더. 지난 반세기 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며 컬렉터들을 안달 나게 하는 건 그들이 집착하는 ‘몸’ 때문이 아니라 최고의 스태프와 최상의 퀄리티, 2만 부 발행이라는 스스로가 내세운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 1972
    사라 문이 드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촬영한 사진. 그녀는 피렐리와 작업한 최초의 여성 포토그래퍼이기도 하다.

EDITOR : 조세경
PHOTO : ©Pirelli

발행 : 2014년 22호

자동차, 주류, 담배 회사의 마케팅엔 여자가 빠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여자의 몸. 그들의 주요 고객인 남자들 눈에 각인되기 위함임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지만, 타이어 회사 피렐리의 캘린더는 이를 그저 상술이 아닌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반세기를 지나온 이 캘린더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Credit Info

디지털매거진 그라치아

디지털 매거진

EDITOR
조세경
PHOTO
©Pi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