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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부터 칵테일, 가구 제작까지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것들.

ONE DAY SCHOOL

On September 24, 2013

배우고 싶으면 배우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요리부터 칵테일, 가구 제작까지 [그라치아]가 직접 체험한 클래스 후일담.

  • 쿠킹클래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배웠던 적이 언제인가?
오직 나만을 위해 몇 시간을 오롯이 사용해 본 적은? 야근과 약속, 일과 관계들로 점철된 일상은 늘 똑같고 반복될 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어 하는지 침착하게 대면했던 기억은 까마득하기만 하다. 수많은 사회관계가 촘촘히 얽힌 생활에 휘둘리기 시작한 지 오래. 몇 년째 같은 취미를 고집하고 있는 자신이 어느덧 지겨워졌다면 스스로를 위해 또 다른 취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원 데이 클래스는 한나절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볼 기회를 선사한다.
쿠킹, 꽃꽂이 등 여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수업은 물론이고, 가구 제작, 칵테일 제조, 식도락 체험까지 점점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커리큘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검색창 가득 쏟아져 나오는 각양각색의 강좌들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 애초부터 원하는 것을 확고히 알고 있다면 어려울 게 없다.

관심 있는 분야의 클래스들 가운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강좌를 물색하면 된다. 쿠킹과 베이킹, 공방 등 무엇인가를 제작해야 하는 클래스의 경우 커리큘럼의 내용뿐 아니라 공간의 독립성, 좀 더 나은 설비, 인원수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인원수가 적을수록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원리부터 실습까지 1:1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떤 분야를 수강하면 좋을지 아리송하다면 평소의 취미와 현재 상황을 짚어볼 것.

스파 배스와 인테리어, 아기자기한 공작에 관심이 많다면 수제 비누와 향초 만들기 클래스가, 특별한 홈 파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필요한 레시피들을 단번에 장만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가 적합할 것이다. 원 데이 클래스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라도 단 하루 만에 특정 분야를 완전히 습득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 결국 이 수업들은 스스로에게 휴식과 가능성을 선물하기 위한 시간인 것이다.

원 데이 클래스에서 얻을 수 있는 건 학습만이 아니다. 아기자기한 주방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직접 구운 빵과 홍차를 나눠 마시는 시간은 온갖 계획들로 분주했던 마음에 휴식을 안긴다. 톱과 연장을 들고 가치 있는 물건들을 실제로 완성해 가는 공방에서는 몸뿐 아니라 정신의 근육들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하루가 흡족했다면, 일주일에 1~2회씩 이어지는 단기 클래스로 확장해도 좋다. 몇 년 후 당신의 인생은 지금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 최초의 계기가 지금 이 순간 선택한 한나절의 수업일지, 누가 알까?


향초와 수제 비누 클래스 비뉴

  • 발행 : 2013년 14호
  • 클로에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포토그래퍼 파멜라 핸슨.

비뉴는 천연 재료를 사용해 비누와 향초를 만드는 가게다. 연남동 골목의 작은 공방은 밀랍 냄새와 향유 냄새로 가득하다.
모유 비누, 진주 비누, 스페인산 올리브유로 만든 카스틸 비누 등은 모두 소이왁스와 클라렐라, 단호박, 숯 등의 천연 성분으로 만들었다. 비뉴에서는 천연 비누 제작을 배우는 클래스도 운영하는데, 재료를 다루는 법이 까다롭고 완성 후에도 6주간 숙성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수업 기간이 길다. 시간을 오래 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원 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마카롱 모양의 수제 비누와 소이왁스 트래블 캔들을, 동절기에는 다양한 향과 크기의 캔들 3~4종류를 만들 수 있다. 비누 소재와 소이왁스를 녹인 후 프레이그런스 오일을 넣고 특정 용기에 각각 부어 굳히는 것으로 끝. 라벤더부터 장미 오일까지, 수업 내내 코끝을 감싸는 향기들은 원 데이 클래스가 아니라 스파에서 쉬고 있는 듯 마음을 이완시킨다.
통창 너머에서 쏟아지는 오후의 햇볕 역시 즐거움을 더한다.

선생님의 한마디
“천연 비누를 만드는 공정은 까다롭지만, 마카롱 비누 같은 경우 아이들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단합니다. 부담 없이 시간을 즐기세요.”

Tip 수제 비누 역시 민감한 피부에 적합하지만, 천연 비누와는 비할 수 없다. 아토피 등의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비뉴의 천연 비누 진열장을 세심히 둘러볼 것.
For Whom 홈 스파에 관심이 높은 사람, 피부가 민감한 사람.
소요 시간 2시간 가격 5만5천원 인원수 4명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9-3 문의 www.benew.co.kr


와인 테이스팅 클래스 피어로쓰

독일에 본사를 둔 피어로쓰 와인은 좀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와인 숍이나 마트에 납품하는 대신 구매자와 직접 접촉해 12병이 들어가는 케이스 단위로만 와인을 판매하는 것. 회사가 보유한 와인을 알리기 위해 피어로쓰가 선택한 방식은 선전 문구가 아닌 무료 테이스팅 클래스다. 맛과 향, 지역과 품종을 고려해 선정한 다섯 종류의 와인으로 그 다양성과 범위를 이해시키는 것이 수업의 목적.

보르도와 헝가리, 독일, 호주 등 테이스팅에 사용하는 와인의 산지도 다양한데, 특별히 경험하고 싶은 지역이나 풍미가 있다면 클래스에 참여하기 전 미리 상의해 셀렉션을 바꿀 수 있다. 클래스의 내용 역시 유동적으로 바뀌는데, 초심자들이 참여하는 경우엔 와인의 정의와 테이스팅 방법 등 초보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반면 어느 정도 와인에 익숙한 애호가들에겐 피어로쓰 와인이 취급하는 와인들의 풍미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무료 클래스가 끝난 후엔 신청자들이 나눠 마실 수 있도록 와인 한 병을 선물한다.

선생님의 한마디
“와인을 선택할 때 정보와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체험입니다.
코와 입으로 직접 경험하며 와인의 매력에 대해 선명하게 알아가길 바랍니다.”

Tip 와인 테이스팅만 즐겨도 되고, 맛본 와인이 마음에 든다면 구입할 수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수강했다면 케이스에 들어갈 12병을 두세 종류로 구성해 공동 구매하는 것도 가능.
For Whom 레스토랑의 기나긴 와인 리스트를 펼칠 때 마음이 살짝 불편해지는 초심자, 와인을 여러 병 구입하기 전 직접 시음해 보고 싶은 사람.
소요 시간 2시간 가격 무료 인원수 최소 7명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6-14 문의 010-7525-1805

More Options
앱솔루트 칵테일 클래스
앱솔루트 보드카에서 주최하는 칵테일 클래스. 바에서나 마실 법한 칵테일을 혼자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전수한다. 과일과 가니시, 리큐르 등의 활용을 비롯, 칵테일 전문 지식들도 배울 수 있어 흥미롭다. 인기가 높으므로 신청을 서두르는 게 좋다. www.facebook.com/absolutvodkakorea

싱글몰트 익스피리언스
싱글몰트 위스키의 테이스팅 방법부터 지역별 특성, 제조 방식 등 직접 시음하며 전반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 4~5종 정도의 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다. www.facebook.com/singlemaltkorea


목공 클래스 코끼리파파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행복들 중 하나가 물건을 막 완성한 장인의 만족감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컴퓨터 앞에서 추상적인 수치들로만 세상을 파악하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는 요즘, 두 손으로 쓸모 있는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값지다. 그러나 공작이라곤 찰흙을 반죽하거나 음각 판화를 파본 기억이 전부인 여자들에게 목공은 멀고도 두려운 작업이다.

가구 공방 코끼리 파파의 원 데이 클래스는 한나절 만에 그 심리적 거리를 줄여준다. 공방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 냄새가 코끝에 훅 끼쳐온다. 육중한 공구들 사이로 호두나무, 단풍나무, 오크목 등 다양한 강도의 목재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그중 원 데이 클래스에 사용하는 재료는 편백나무와 소나무처럼 연하고 부드러운 나무들이다. 무엇을 만들지 정한 후 도면을 디자인하고 치수를 잰 후 나무를 재단한다. 모양에 맞춰 가공한 후 조립하고 표면을 부드럽게 마감해 주면 완성. 도면과 재단 등 초보자가 하기에 벅차거나 위험한 과정은 강사의 손을 빌릴 수 있다.

선생님의 한마디
“하루 만에 완성할 수 있는 간단한 물건이면서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원 데이 클래스용 과제로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장난감, 와인 스탠드, 선반 등을 종종 추천합니다.”

Tip 클래스를 문의하는 단계부터 무엇을 만들지 강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적합한 목재와 디자인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For Whom 이사를 앞두고 맞춤형 가구를 원하는 사람, 조카 바보로 전락해 선물용 장난감을 찾고 있는 이모와 고모들.
소요 시간 4시간 가격 5만원+재료비 인원수 5~8명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동 333-8 문의 02-577-9899











베이킹 클래스 노엘블랑

  • 발행 : 2013년 14호
  • 클로에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포토그래퍼 파멜라 핸슨.

갓 구운 빵 냄새에는 온기가 스며 있다. 베이킹 클래스의 오븐에서 풍기는 냄새 또한 다르지 않다. 한 번의 수업으로 기술뿐 아니라 마음의 휴식까지 얻어가길 원한다면 노엘블랑만 한 곳이 없다. 아담한 2층 벽돌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데, 카페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학원 안팎이 두루 예쁘다. 노엘블랑은 대형 교육 기관 수업과 소규모 클래스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쾌적하고 독립된 공간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연과 실습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한편, 수강 인원이 소수라 수업 방식이 세심하고 친밀하다. 르 코르동 블루를 수료하기 전, 그녀는 카페를 운영하며 빵과 과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베이킹 클래스에서 제빵의 기초를 배웠다. 스스로가 다양한 클래스의 수강생이었기 때문에 보다 만족스러운 수업에 대한 기준을 확고하게 정할 수 있었다.

원 데이 클래스의 주제는 매번 바뀌는데, 롤케이크나 타르트, 파운드케이크 등 비교적 배우기 쉬운 레시피 위주로 진행된다. 수업이 절반 정도 지날 즈음엔 쉬는 시간도 있다. 생지를 굽는 시간 동안 주방 안쪽의 테이블에서 그날 배우는 빵을 함께 나눠 먹는다.
창밖으로 녹음이 어른거리는 이 계절이라면 차가운 홍차가 곁들여진다.

선생님의 한마디
“반죽의 밀도는 왜 이 정도여야 하는지, 어째서 그 재료를 택한 것인지, 하나하나 설명해 드립니다. 원리를 이해한다면 혼자 만들어볼 때 실수는 줄어드는 한편, 응용의 폭은 넓힐 수 있거든요.”

Tip 노엘블랑에서는 빵을 담아갈 패키지와 보냉제를 제공하지만,
이동 시간이 긴 편이라면 여분의 보냉제나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라.
For Whom 친구나 연인, 가족의 생일을 각별하게 축하하고 싶은 사람.
소요 시간 3시간 가격 8만원 인원수 4명
주소 서울 용산구 신계동 1-259 문의 www.noelblanc.co.kr


도자기 채색 클래스 케이래빗포슬린아뜰리에

포슬린 페인팅은 유약을 발라 구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말한다. 까슬까슬한 초벌 자기에 무늬를 입히는 세라믹 페인팅과는 달리 이미 완성된 백자 위에도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표현이 가능하다. 덴마크의 유서 깊은 브랜드 로열 코펜하겐의 접시들이 포슬린 페인팅의 대표적인 예다.

케이래빗포슬린아뜰리에는 포슬린 페인팅을 체험할 수 있는 원 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방에서 1만원 전후에 판매하는 백자를 구입하고 마음에 드는 도안을 정한 후 3시간 정도 붓과 펜을 쓰는 방법을 익히며 페인팅을 완성해 간다. 가마에서 한 번 더 구우면 완성. 종이 대신 매끈한 도자기 위에 유약과 비슷한 성분의 광물 안료를 사용하지만, 팔레트와 붓·물감을 펼치며 원하는 색을 찾는 시간은 미술 수업과 다를 바 없다. 에르메스, 로열 코펜하겐, 웨지우드 등 명품 도자기들의 도안을 흉내 내 그려볼 수도 있다. 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스의 전리품들에 더욱 흡족할 것이다.

선생님의 한마디
“유럽 앤티크 접시부터 현대적 디자인까지 공방에 다양한 도안집을 마련해 두고 있어요. 무엇을 그릴지 떠오르지 않는 경우엔 도안집에서 무늬를 고르면 됩니다.”

Tip 별다른 준비물은 없지만, 집에 백자가 있다면 가져와 채색해도 좋다.
For Whom 학창 시절 미술 수업이 유독 즐거웠던 사람, 홍차 애호가.
소요 시간 3시간 가격 3만원 인원수 4~8명
주소 서울 동작구 상도2동 포스코더샵 120-1106
문의 www.foselin.com











쿠킹 클래스 마이쏭

도산공원 앞 골목 어귀에는 형제 같은 레스토랑 한 쌍이 나란히 서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을 표방한 마이쏭이 브런치부터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메뉴를 유연하게 선보인다면, 이탤리언 레스토랑 그랑씨엘은 끝내주게 맛있는 파스타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마이쏭과 그랑씨엘이 공유하는 유전자는 바로 이송희 셰프. 마이쏭의 원 데이 클래스는 그녀가 각각의 레스토랑을 위해 고안해 온 요리들을 함께 배우고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원 데이 클래스 프로그램은 수강생과 셰프가 상의해 함께 결정한다. 마이쏭에서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동일한 재료를 네 종류 정도의 메뉴들로 변주하는 클래스. 냉장고 속 재료들을 그때그때 소진해야 하는 일상의 끼니에서 가장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카프레제 샐러드와 미트볼 파스타, 피자까지 토마토를 사용한 요리들로 구성된 수업이 그 예. 시연이 끝난 요리들은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먹는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신청한다면 더없이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선생님의 한마디
“우리는 맞춤식 교육이에요. 한식, 이탈리아식, 디저트, 파티 레시피 등 원하는 분야를 말씀해 주세요. 한식 클래스에서는 특별히 셰프의 어머니가 함께 강의하기도 한답니다.”

Tip 그랑씨엘과 마이쏭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메뉴들을 골라 배우는 것도 가능하니, 쿠킹 클래스에 참가하기 전 레스토랑부터 한 번 방문해 보라.
For Whom 연인과의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사람, 홈 파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
소요 시간 3시간 가격 10만원 인원수 6명 이상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0-17 문의 02-548-0053

More Options
백설 요리원
쉽고 간편한 클래스를 바란다면 백설 요리원의 원 데이 클래스에 주목하자.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베이킹 믹스와 향신료 등 재료를 사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시연한다. 참가비는 무료. www.cj.co.kr/cookingstudio

나카무라 아카데미
일본 요리와 일본식 제과를 전문으로 하는 교육 기관,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도 원 데이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사케와 요리의 조화’, ‘참깨 슈크림’ 등 일본 미각에 관심이 많다면 흥미로울 것. 매달 테마와 주기가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조하라. www.nakamurakorea.co.kr


스시 클래스 무라사키

  • 발행 : 2013년 14호
  • 클로에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포토그래퍼 파멜라 핸슨.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는 건 먹고 마시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컨테이너 위에서 빙빙 돌아가는 초밥들을 무심하게 선택하기만 했다면, 이쯤에서 스시의 깊고 넓은 세계로 한 걸음 더 진입해 보는 건 어떨까?

플라자 호텔의 일식당 무라사키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에 스시 클래스를 진행한다. 주방의 수장인 이츠이 후토시 셰프가 클래스를 이끌고,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히노키 스시 바가 수업의 현장이다. 좌석마다 놓인 수업 브로슈어에는 그날 배울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 뒀다. 클래스의 주제는 매번 다르고 매번 흥미진진하다. 스시의 다채로운 종목들을 알려주는 수업이 있는 한편, 스시를 먹는 순서와 매너, 간장과 고추냉이의 중요성 등 초밥에 대한 교양을 전하는 커리큘럼도 있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음식을 이해할 수 없는 법. 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그날의 테마에 따라 만든 스시 코스가 제공된다.
강의 내용을 떠올리며 맛을 음미해 보라. 스시의 풍미를 느끼는 혀와 코가 한층 예민해졌음을 알 수 있을 테니.

선생님의 한마디
“지역과 재료, 형식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시가 있습니다. 천이나 나무 상자로 형태를 만드는 간사이 스시들이나 다양한 회를 밥 위에 고명으로 얹은 치라시 스시 등 깊고 다양한 스시의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Tip 클래스는 매달 마지막 주에 진행된다. 무라사키에서의 통상적인 저녁 식사 가격보다 저렴한 편으로 즐길 수 있으니, 그 즈음 친구와 식사할 계획이 있다면 이 맛있는 수업을 약속 장소로 택해 보자.
For Whom 학구열이 충만한 식도락가들.
소요 시간 1시간 30분 가격 4만8천원(세금, 봉사료 별도) 인원수 최대 12명
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119 플라자 호텔 문의 02-310-7100


우쿨렐레 클래스 로코망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로코망고는 하와이식 인사를 건넨다. 창문마다 ‘알로하’가 새겨져 있고, 어디로 눈을 돌리든 히비스커스 무늬로 요란한 남국의 패브릭들이 시선을 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벽에 빼곡히 매달린 각양각색의 우쿨렐레들.

우쿨렐레는 19세기 말 포르투갈의 4현 악기가 하와이로 전파된 후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휴대하기 좋아 어디에서든 연주할 수 있으며 경쾌한 음색도 매력적이다. 로코망고는 우쿨렐레를 만들고 가르치는 공간이자, 하와이로 대변되는 섬 문화 ‘트로피컬 아일랜드 컬처’를 전파하는 문화 공동체다.

난이도별 연주를 배울 수 있는 한 달 코스가 기본이지만, 매주 금요일에는 하루짜리 수업 ‘알로하 프라이데이’를 운영한다. 몇 시간의 강습으로 악기를 얼마나 다룰 수 있겠냐고? 우쿨렐레는 그리 난해한 악기가 아니다. 원 데이 클래스만으로도 악기에 대한 이해와 기초적인 주법, 코드 4종류까지 익힐 수 있다. 단순한 음계의 팝송 정도는 연주 가능하다.

선생님의 한마디
“우쿨렐레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캠핑, 피크닉, 단골 술집까지 어디에서나 바로 꺼내 연주할 수 있거든요.”

Tip 석 달만 투자하면 아르페지오와 핑거 스타일, 왼손 주법까지 터득할 수 있다. 수강생에 한해 한 달 4만원으로 우쿨렐레를 대여해 준다.
For Whom 동요 악보도 읽기 힘든 음악 문맹자들을 제외하고, 악기 연주에 입문해 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소요 시간 90분 가격 2만5천원 인원수 8명 이하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648-3 문의 www.loco-mango.com

EDITOR : 정미환(프리랜서)
PHOTO : 김영훈, 정주연

발행 : 2013년 14호

배우고 싶으면 배우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요리부터 칵테일, 가구 제작까지 [그라치아]가 직접 체험한 클래스 후일담.

Credit Info

2013년 09월 02호

2013년 09월 02호(총권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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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미환(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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