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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신 서커스

On August 22, 2013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고전적인 서커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파티 장면, 테일러 로트너 같은 인디언 남성과 19세기의 화려한 패션을 좋아한다면 『시르크』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정설화 작가의 『시르크』(Cirque)

지난해 네이버 웹툰의 방문자 수는 PC에서만 월 1700만여 명이었다. 스토리가 괜찮다 싶은 웹툰은 시나리오로 즉각 팔렸고(비록 영화화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조석·하일권 같은 스타 작가가 배출됐다.

특히 신인에게 웹툰은 기회다. 출판 만화만을 고집하는 정설화 작가를 알게 됐을 땐 의아했다. 왜 어려운 길을?
“웹툰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나에게 영향을 끼친 것도 출판 만화였고, 그것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으니까요.”
그녀의 데뷔작이자 서울문화사의 신인 공모전 수상작인 『시르크』(Cirque)가 출판됐다. 시르크가 프랑스어로 서커스란 뜻인 만큼, 19세기 프랑스 리옹의 서커스를 배경으로 한다. 공중 곡예사 테일러(금발의 훈남)는 괴짜 과학자 제롬(안경 벗으면 미남)이 만드는 비행 기구에 흥미를 갖게 된다. 이때 한 재벌이 서커스단을 후원하겠다고 다가오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데로 흘러간다. 공중 곡예사와 열기구라는 소재는 근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예전엔 서커스 단원이 열기구나 비행기를 조종했던 거 아세요? 서커스나 비행이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같은 분야라고 여겼거든요.” 이 한 줄의 흥미로운 역사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2권 완결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보면서 가장 즐거운 건 올 컬러로 구현한 19세기 풍경과 의상이다. “주인공이 남자인지라 19세기 남성복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셔츠 깃이 접힌 정도에 따라서 계급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 아세요? 같은 색감의 옷이라도 재벌 캐릭터는 광택 나는 검은색을, 가난한 서커스 단원은 염색약을 아끼는 바람에 초록빛이 돌았던 검은색으로 표현했죠.”

빛을 이용한 그림 표현, 안정적인 인체 데생도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신인치고는 놀랍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파리의 EMCA(Ecole des Metieres du Cinema d’Animation)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애니메이터였다. 공동 작업인 애니메이션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만화에 빠지게 된 것. 『시르크』로 구현된 그녀 자신? “돈보다는 이상을 좇는 젊은이들”이다.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고전적인 서커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파티 장면, 테일러 로트너 같은 인디언 남성과 19세기의 화려한 패션을 좋아한다면 『시르크』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EDITOR : 김나랑
PHOTO : 김용찬

발행 : 2013년 12호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고전적인 서커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파티 장면, 테일러 로트너 같은 인디언 남성과 19세기의 화려한 패션을 좋아한다면 『시르크』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Credit Info

2013년 08월 02호

2013년 08월 02호(총권 12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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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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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찬

2013년 08월 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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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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