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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부터 대기실 안까지, 김수현의 일본 팬미팅 현장을 공개한다.

TIME FOR SOO HYUN

On August 14, 2013

그리고 지금, 김수현의 스타 파워는 한류 스타라는 다음 단계로 진입 중이다. [그라치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팬미팅에 나서는 김수현을 담았다. 2박 3일, 1분 1초도 여유롭게 흘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빠듯하게 움직였던 일정.

  • 댄디한 룩의 일본 공항 패션.

김수현이 나타나자 김포공항이 들썩였다. 게이트 하나가 막힐 정도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출국 게이트에 들어서기까지 아주 잠깐 노출된 김수현의 모습은 여러 장 붙이면 동영상이 될 만큼 아주 촘촘하게 낚아채어져 그날 저녁 연예 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한국 영화의 역사가 새로 쓰이는 시점이어서 매일매일 인터넷 연예 뉴스는 그의 기사로 도배가 되었다. 온통 김수현뿐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단순 호기심에서 시작된 관심은 최단 기간 예매율 1위라는 기록을 낳으면서 단숨에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광고계 블루칩에 등극한 김수현이 그 효과를 티켓 파워까지 연동해 증명시킨 셈이다. 이제 김수현이라는 브랜드는 더 이상 증명이 필요치 않은 이름값을 지니게 된 것이다.

  • 일본 팬미팅 현장. 2천여 명의 팬들과 함께 그간의 활동 영상을 감상하고 있는 김수현.

그리고 지금, 김수현의 스타 파워는 한류 스타라는 다음 단계로 진입 중이다. <그라치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팬미팅에 나서는 김수현을 담았다. 2박 3일, 1분 1초도 여유롭게 흘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빠듯하게 움직였던 일정.
영화 <도둑들>의 무대 인사와 팬미팅 그리고 20여 개에 달하는 매체 인터뷰까지, 끊임없이 사진 찍히고 쉼 없이 답변하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진심을 읽은 건 보너스다. 바로 그 진심을 바탕으로 완성된 ‘김수현의 시간’을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 팬미팅 시작 전, 리허설하는 동안 2층 객석 동선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루스한 블랙 티셔츠와 카키색 카고 팬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일본 팬미팅 리허설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막 500만을 넘어선 상태였지만, 일본에서는 <해를 품은 달>의 방송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지도가 수직 상승하는 중에 마련된 행사다. 공식적인 프로모션은 몇 차례 있었지만, 정식 팬미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온도 차를 논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일본에서의 팬미팅은 그 출발이 중요하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이 마감되었고, 첫 팬미팅의 성공은 팬미팅 회차 연장 요청으로 증명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결과의 중심엔 김수현이라는 믿음직한 크레딧이 자리했기 때문이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점검하는 김수현.

김수현이라는 판도라
부담을 짊어진 연기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은 용케도 이 난관을 피해 갔다. 아니 어쩌면 보란 듯이 판을 뒤집어 세상의 편견을 역전시켜 버렸다.

<도둑들>로 워밍업이 있었다고 하기엔, 스크린 경력이 겨우 그 한 편뿐인 초보인데 말이다. 운도 실력이라면, 김수현은 분명 그 실력도 가지고 태어났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영화는 부재했고, 대진운도 제법 괜찮았다.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가 라이벌로 나섰지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성공은 대놓고 김수현 덕분이다. 동네 바보 ‘동구’와 냉철한 간첩 ‘류환’을 김수현보다 더 잘 소화해 낼 20대 배우가 있을까. 김수현을 기점으로 20대 남자 배우군이 형성되었다. 조인성과 강동원, 현빈의 트로이카를 30대로 몰아내면서 잘생기고 연기도 좀 하는 20대 꽃미남 군단이 필요했는데, 김수현은 일등으로 그 자리에 착석했다.

이 얘기를 던지면 김수현은 분명히 손사래를 칠 것이고, 아직도 한참은 모자라다는 말로 거절할 것이다. 어쩌면 어떤 한 자리에 자기를 올려두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하나의 단어로 김수현의 위치나 연기를 규정짓기는 어렵다. 꽃미남 쪽에 이름을 얹히자니 연기력이 월등하고, 연기파 리스트에 올리자니 눈빛만으로 승부하기엔 그의 얼굴이 너무 곱다.

누구 누구의 아역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가 이렇게 단숨에 제 나이대를 찾아 연기하는 경우도 드물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고수 아역에 이어 <자이언트>에서는 박상민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게다가 그다음 단계는 <드림하이>의 교복 입은 ‘고딩’ 역할이었다. 놀라운 건 <해를 품은 달>인데, 이 드라마에서 ‘중전의 옷고름 한 번 풀어볼까’라며 온 나라의 여심을 훔치는 나쁜 남자가 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건 여기까지 오는 데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나이대는 물론 현대극과 사극을 오갈 수 있는 건 단연코 그의 연기력 때문이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오래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 기본기를 당당하게 내보일 수 있는 또래 배우는 별로 없다.

시청률과 티켓 파워로 김수현 효과는 충분히 증명됐지만, 여의도와 충무로가 김수현 모시기에 앞장서는 데는 캐릭터를 입었을 때 변신하는 김수현의 진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과 남자, 멜로와 액션, 호러와 드라마가 가능한 얼굴. 김수현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근사치 거리에서 살짝 손바닥을 들이댔더니 완전하게 얼굴이 가려진다. 일명 소두, 연예인 얼굴상을 타고났다.

그런데 눈빛은 남자다.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에도 제 몫을 훌륭히 해 낼 눈빛이다. 살짝 웃으면 짝눈이 되고, 동그랗게 말아 올려진 입술은 바보 ‘동구’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적합하다. 순박해 보이니까. 배우에게 아주 잘생긴 얼굴은 적이 될 수 있다. 연기를 가릴 것이고,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 갈 테니까. 김수현에게 이 두 가지를 막아설 묘안이 있다면 그건 목소리다. 낮고 조용하게 깔리는 보이스는 얼굴로 빼앗기는 시선을 잡아끌 정도로 매력적이다.

  • 가수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작품마다 OST를 부르게 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어지간한 가수보다도 가창력이 좋고, 음역대가 넓다.
이번 팬미팅에서도 <해를 품은 달>의 OST 곡을 불렀는데, 리허설 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현지 스태프로부터 가수냐는 질문을 받았다. 자리에 따라 적당히 내보일 때와 감출 때를 알고 있어서 한 번에 여러 곡을 열창하지도 않는다.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자신의 무게를 저울질할 수 있는 건 그의 명민함에서 기인한다. 때로는 재주가 많다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스스로 제어하는 것 같다.

“노래 부르는 걸 즐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즐기는 수준 그 이상은 아니에요. 본의 아니게 OST를 부를 때가 있는데 그건 드라마의 감정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 때예요. 본업을 해치거나 제가 있어야 할 위치를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정도의 실력은 더더욱 아니고요.”

  • 스케줄을 분단위로 확인할 정도로 철저한 성격이다.

일본에서의 팬미팅은 처음이라는 김수현은 조금 설레는 듯했다. 한류 스타의 카테고리에서 조금 빗겨난 존재로 자신을 떠올렸었는지, 리허설하면서 마주한 공연장의 크기에 조금 놀라는 듯했다. 대기실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단숨에 1, 2층이 꽉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꼼꼼히 대본을 체크했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의 트리트먼트가 이어졌고, 화면 가득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그런 김수현의 모습을 좋아했고, 김수현은 그런 팬들의 반응에 쑥스러워했다. 팬미팅을 지켜보면서 놀란 건 생각보다 유창한 일어 실력인데, 통역자를 거치기 전에 김수현의 리액션이 이어질 정도다. 완벽하게 이해되기 전엔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 보이지 않는 성격 때문이지, 조금만 눈치가 빨랐다면 MC의 멘트가 떨어짐과 동시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김수현을 만날 수 있다.

이 정도의 호흡으로 보건데, 김수현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낸다면 일본에서의 위치는 좀 더 빠른 상승 곡선을 그릴 텐데 말이다.
배우의 본질적 자질인 연기력,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해줄 목소리, 그리고 아직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탤런트까지. 김수현은 배우가 되기에 차고 넘칠 만큼의 우성인자를 소유하고 있다. 그 유전자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김수현이 아니라 우리에게 달렸다. 김수현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언제 어떻게 열 것인가. 욕심 내어 서두르다가는 이 귀한 판도라를 놓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할 것.


인터뷰에 생각을 담다

  • 포토그래퍼가 감탄할 만큼 완벽했던 화보 촬영 현장.

하루 종일 인터뷰가 이어졌다. 일본 현지 신문과 잡지를 포함해 20여 개가 넘는 매체가 시간대별로 스튜디오를 점령해 갔다.
매번 다른 포즈를 취해야 했고, 질문은 대략 비슷했다. 매체의 성격에 따라 독립된 인터뷰 시간이 주어지거나, 3개 매체 이상이 함께하는 라운드 테이블식의 인터뷰. 쉬는 시간은 아주 잠깐, 의상을 체인지하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정도다.
<드림 하이> 프로모션 때도 같은 방법이었다며 익숙한 듯 행동해 보였지만, 꼬박 7시간이 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그가 좀 달리 보이기도 했다. 김수현은 생각보다 인터뷰 스킬이 뛰어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일어 실력이 좋았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는 건, 인터뷰이에게나 인터뷰어에게나 굉장히 플러스되는 요인이다. 김수현의 일본 활동이 좀 더 안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팬들에게 나눠줄 포스터에 미리 사인 중이다

팬들의 마음을 읽다
이번 일정엔 영화 <도둑들>의 무대 인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든든한 지원군 없이 혼자 무대에 나선다는 건 역시 떨리는 일이다. 롯폰기힐 모리타워에 있는 극장에서도 가장 큰 상영관이 꽉 채워졌다. 조금 긴장했고, 묵직한 발걸음에서도 그 긴장감이 전해졌다. 김수현이 오르자 극장은 단숨에 간이 팬미팅 장소가 되어버렸다. 온통 한국말로 쓰인 응원 문구와 팬들이 자체 제작한 홍보 제작물들로 상영관 구석구석이 도배되었다.

김수현이 뱉은 말을 통역자가 전달하기도 전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웬만한 한국어 공부는 끝내고 달려온 우수한 성적의 팬들만 모인 것 같았다. 무대 인사는 한 번 더 이어졌고, 김수현은 대기실 한쪽에서 끊임없이 포스터에 사인을 했다. 영화가 끝나고 팬들의 손에 쥐여진 포스터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다.

  • 2층 객석까지 찾아가 팬들과 악수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CONTRIBUTING EDITOR : 김민경
PHOTO : 이영진

발행 : 2013년 12호

그리고 지금, 김수현의 스타 파워는 한류 스타라는 다음 단계로 진입 중이다. [그라치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팬미팅에 나서는 김수현을 담았다. 2박 3일, 1분 1초도 여유롭게 흘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빠듯하게 움직였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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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02호

2013년 08월 02호(총권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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