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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 에디터가 밝히는 진짜 싫은 메이크업.

남자들이 싫어하는 메이크업

On August 14, 2013

정말 남자들의 눈엔 스모키 아이는 저승사자로, 레드 립스틱은 아줌마로 보일까? 남성 잡지의 상남자 에디터가 밝히는, 남자들이 진짜 싫어하는 메이크업.

“쟨 아니야. 화장이 두꺼워. 떡칠을 했네.” 남자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떡을 어떻게 치면 저렇게 예뻐질까?
난 예쁘면 다 좋다. 거의 모든 여자가 화장을 하지만, 그 모든 여자가 다 예쁘진 않으니까. 나는 화장으로 얼굴에 갑옷을 씌운 여자를 만나본 적이 있고, 내 손에 직접 클렌징크림을 묻혀 갑옷을 벗긴 적도 있다 (참고로 나는 남자다 ).

입술만 빨갛게 칠하면 ‘밤일’ 나가는 여자 같다고 싫어하는 남자도 있다. 하지만 밤일하는 여자가 입술을 빨갛게 칠하는 건 남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이다. 내가 봤다 ! ).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면 처녀 귀신 같다며 싫어하는 남자도 있다. 그녀가 처녀 귀신이라면 대낮에 보일 리가 없다. 또 눈가를 어두컴컴하게 물들이면 퇴폐적으로 보인다며 싫어하는 남자도 있다. 이런 스모키 메이크업을 싫어하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미남이 한 명 있는데, 바로 나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싫어하는 쪽인데, 화장을 그렇게 해서라기보단 밝고 긍정적인 여자가 좋기 때문이다.

왠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여자는 집에서 마리화나를 피울 것 같다 ( 무서워 ! ). 하지만 이것도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예쁜 여자는 눈가에 ‘까만 동그라미’를 그려도 예쁘니까. 쓰고 나서 보니 남자들은 화장한 여자를 다 싫어하는 것 같다. 맞다. 그런데 여기에도 아이러니가 있다. 남자는 자기 친구에게 애인을 소개하려고 할 때 “화장 너무 진하게 하지 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애인이 화장을 한 듯 안 한 듯 하고 나가면 이렇게 말한다. “화장 왜 안 했어?” 기본적으로 남자는 미세한 화장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지 않다. ‘투명 메이크업’ 같은 게 뭔지 당연히 모른다.

여자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화장을 하지만 자기만족의 대부분은 남자에게서 온다. 남자가 볼 때 예쁘면 여자도 만족한다.
아니,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현명하다면 남자는 기준이 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한국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미학을 잃는다. ‘꼰대’가 되도록 교육받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헛소리를 해대도 한국 여자들의 화장 기술은 ‘LPGA’ 수준이다. 한국 여자들만 우승한다. 남자들은 이 축복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길을 가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할 때 여자를 빤히 보는 버릇이 있다. 관찰하는 것이다. 가끔 어떤 여자는 ‘저 남자 뭐야? 나한테 반했나?’로 읽히는 표정을 짓는다. 맞다. 반했다. 그런 여자들이 많다. 그런 여자들의 공통점은 화장이 피부의 자연스러운 연장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망치 따위의 연장 말고, 잇는다는 의미의 연장! 물론 느낌이다.
그렇게 화장한 얼굴을 보면 뭘 많이 바른 것 같지도 않다. 시간도 많이 안 걸렸을 것 같다. 그런데 만지고 싶다. 이런 걸 천의무봉(天衣無縫) 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애인한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녀가 말했다. “야, 그게 더 어려워.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안 했나 보다. 남자들은 여자의 화장을 존중해야 한다.

취향의 문제지만 내가 싫어하는 화장은 좋아하는 화장의 반대다. 자연스럽지 않을 때 ! 아까 장황하게 읊은 남자들이 싫어하는 화장을 다시 생각해 보면 결국 한 단어로 요약된다. ‘부자연스러움.’ 물론 남자의 기준에서다(아, 나도 결국 똑같은 놈이구나).
여기서 ‘자연스러운 건 뭐고, 부자연스러운 건 뭔데’라고 되물을 수 있다. 나도 모른다.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들의 까다로움은 근본도 없고, 맥락도 없다. 이건 오직 직관과 미학의 문제다. 화장이 못생긴 여자를 예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아마도).
예쁜 여자를 더 예쁘게 보이게 하거나, 음… 외모가 보통인 여자를 마치 예쁜 것처럼 만들어줄 수는 있다.

만약 여자들의 자기만족이 100% 남자에게서 온다면 화장은 결국 눈속임이다. 잘 속여라. 그리고 잊지 말자. 눈에 띄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게 아니라 예뻐지기 위해 화장한다는 걸. 미숙한 마술사처럼 모자에서 카드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얘기다. 비둘기가 날아갈 때 남자들은 눈이 커지고 박수를 친다. 마술사는 트릭을 감추기 위해 애써야 하지만 여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남자는 비둘기만 보니까.

남자 에디터들의 속마음!

“눈두덩이 시퍼런 여자들의 저의가 궁금했다. 내 눈에는 판다처럼 보이던데….” _강병진(<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광채 피부가 아니라면 생얼은 성의 없어 보인다. 립스틱만 발라도 훨씬 나은데 말이다.” _김성진(프리랜스 에디터)
“얼굴에 난 선명한 브러시 자국! 바지 지퍼 안 올리고 화장실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_박세회(<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EDITOR : 양보람
WORDS : 이우성(<아레나>피처 에디터)
PHOTO : 김보성
MODEL : 김현준, 진아름
STYLIST : 김영지
HAIR : 김선희
MAKE UP : 이미영
ASSISTANT : 박지영
의상협찬 : 구찌(네크리스,드레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드레스 셔츠)

발행 : 2013년 12호

정말 남자들의 눈엔 스모키 아이는 저승사자로, 레드 립스틱은 아줌마로 보일까? 남성 잡지의 상남자 에디터가 밝히는, 남자들이 진짜 싫어하는 메이크업.

Credit Info

2013년 08월 02호

2013년 08월 02호(총권 1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양보람
WORDS
이우성(<아레나>피처 에디터)
PHOTO
김보성
MODEL
김현준, 진아름
STYLIST
김영지
HAIR
RLATJSGML
MAKE UP
이미영
ASSISTANT
박지영
의상협찬
구찌(네크리스,드레스), 에르메네질도 제냐(드레스 셔츠)